먼저 이 글은 특치나 사멸이 아닌 특신악몽을 기준으로 한 저의 주관적인 경험에 기댄 설명임을 말씀드리며 시작하겠습니다.



0. 글을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하게 16층 창술을 키우면서 상하탑을 가기위해 스펙업중인 한 유저입니다. 
원래는 세팅도 바꿔보고 아닌갑다 하고 좋은 경험했다 치고 넘어가려 했지만, 어느 글의 댓글에서 자신의 지인이 배럭 창술 세팅으로 3난4집 좋지 않냐라고 말했다는 일이 있었다는 걸 듣고 이 글을 쓰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두괄식으로 말하자면, 3난4집은 그 메리트에 비해 단점이 너무 명확해, 플레이함에 있어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지는 세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웬만하면 하지 말아주세요.

이 글을 적은 계기가 배럭이 3난4집 좋지 않냐라는 말에 충격을 먹었기 때문에, 제 주장에 대한 설명 역시 뉴비나 배럭처럼 창술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 낮은 유저를 대상으로, 3난4집이 기존의 메이저 세팅인 4난3집과 비교했을 때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떤 단점이 있는지 설명해보겠습니다.



1. 도대체 3난4집이 뭐냐?

공지글이나 세팅글을 읽으셨으면 아시겠지만, 이 글에서 말하는 특신악몽 절정 창술사는 난무와 집중 스탠스를 오가며 각각의 스탠스에서 아덴을 채워 스탠스 변경시 받는 버프 시간 안에 스킬을 박고, 또 그렇게 찬 아덴으로 스탠스 변경 버프를 얻는 행위를 반복하는 직업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난무 스탠스에서도 스킬을 몇 개 채용하고, 집중 스탠스에서도 스킬을 몇 개 채용하여서 최종 딜사이클을 완성하게 되는데, 3난4집은 난무에서 3개의 스킬을, 집중에서 4개의 스킬을 사용한다는 뜻입니다. 요즘 핫한 3난4집은 난무3개(청룡진, 맹룡열파, 반월섬), 집중4개(굉열파, 사두룡격, 적룡포, 유성강천)으로 구성되어 있고, 반대로 메이저 세팅인 4난3집은 난무4개(청룡진, 맹룡열파, 반월섬, 회선창), 집중3개(굉열파, 적룡포, 유성강천)으로 구성된 세팅입니다. 중요한 건 딜사이클을 이루는 스킬들만으로 아덴게이지를 채워, 쓸데없는 딜손실 없이 부드럽게 스탠스 버프를 받으며 딜싸이클을 이어나가는 것이 절정 창술사 운영의 중요한 포인트라는 점입니다.



2. 그럼 왜 3난4집을 하지 말라는거냐?

이 내용은 추후 3난4집 세팅의 단점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간략하게 핵심부터 말하자면 아덴게이지 수급 측면에서 너무나도 불안정하고, 리턴에 비해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3난4집 세팅은 1번 대단락에서 읽으신 아덴게이지를 채우고 스탠스변경이라는 창술사의 딜하는 과정에서 스킬이 빗나가는, 속된 말로 스킬이 하나라도 삑나는 경우 필연적으로 2가지의 선택을 강제당합니다. 
(1) 딜사이클이 밀리고 딜각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다른 짜바리 스킬들로 아덴을 채우고 스탠스를 변경할 지, 
(2) 아덴게이지가 덜 찬 것을 감수하고 스탠스를 변경하여 딜사이클을 이어갈 지입니다. 


먼저 (1) 딜사이클이 밀리고 딜각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다른 짜바리 스킬들로 아덴을 채우고 스탠스를 변경할 지의 경우 다른 직업들에서도 비슷한 경험들을 아마 해보셨을 수 있습니다. 간단하죠. 기껏 보스가 패턴하는 사이에, 아니면 자신만의 어떠한 틈을 찾아서 백을 잡거나 짧은 시간 안에 딜을 박으려 하는데 그 귀중한 딜타임에 고작 몇십만이 박히는 짭스킬을 써야합니다. 뭐 보스가 허수아비 보스면 좀 나아요. 그래도 아덴을 채우길 기다려주고 반대 스탠스의 스킬들도 맞아줄테니까요. 그런데 여러분, 보스가 항상 그렇게 자비로울까요? 아닌거 아시잖아요. 뉴비분들이라면 그냥 그런갑다 하시겠지만 배럭으로 키우실 분들은 아시잖아요. 기껏 백잡았더니 트리플 악셀 밟으면서 뒤돌고, 움직이고, 패턴하고.. 특히 요즘 보스들이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제대로 된 딜파이를 가져오기 위해선 패턴과 패턴 사이의 몇초간의 딜타임을 알뜰하게 사용해서 스킬들을 잘 욱여넣어야하는데, 3난4집은 그 측면에서 너무 불안정합니다.

네, 아직 이해 잘 안되시죠? 좀 더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해 되신 분은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셔도 돼요.
먼저 특화1773, 풍요X(창술은 풍요 웬만하면 안씁니다) 기준 각 스킬들이 각각 아덴을 얼마나 채워주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난무>
맹룡열파(추가베기) - 1.8칸
청룡진 - 1칸
반월섬(돌격베기) - 1.2칸
회선창(10렙) - 1칸
회선창(1렙) - 0.5칸

<집중>
굉열파 - 1.9칸
사두룡격 - 1칸
적룡포 - 1.4칸
유성강천 - 1.3칸

그런데 반월섬은 무조건 최후의 판단이라는 트라이포드를 사용하고, 그 트라이포드는 이와 같습니다.

네. 유일하게 반월섬은 난무게이지를 무조건 20퍼를 삭제시키는 트포를 필수로 채용하는 스킬입니다.

이론상 맹룡 없이 청반을 박았다면 2.2칸이 생길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위 트포의 존재때문에 청반을 박았을 때의 아덴게이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3칸의 20퍼면 0.6칸이니, 청룡진으로 찬 1칸에서 0.6칸을 소모하고, 자신이 1.2칸을 추가해 +1-0.6+1.2=1.6 정도만이 차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게 왜 문제냐구요? 4난3집은 문제가 안돼요. 어차피 이 다음에 회선창으로 채우면 되거든요. 난무스탠스에서 아덴게이지 수급을 가장 잘해주는 맹룡이 빗나가도 나머지 3개를 맞춘다면 스탠스버프 자체는 큰 문제없이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3난4집은 달라요. 우선 딜스킬로 채용을 안해서 십만단위로 깨작깨작 박히는 1렙짜리 회선창을 박아도 0.5칸이 추가된 2.1칸이고, 이 외에도 뭔 스킬을 박던 맹룡이 빗나간 상황에서 하나의 스킬만으로 풀아덴인 3칸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최소 짜바리스킬 2개는 더 박아야 아덴이 가득 차요. 질풍참1렙 빗나가면 3개까지도 박아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은 집중에서 최소 스킬 하나를 여유롭게 박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반대로 집중스탠스의 아덴 수급은 딱히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선 스킬들 각각의 아덴수급도 여유롭고, 보통 가장 먼저 쓰는 굉열파와 나머지 스킬중에 하나만 맞춰도 풀아덴을 만드는 데 문제가 없어요. 4난3집이든 3난4집이든 집중스탠스에서의 아덴이 안차서 딜사이클이 안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나선창이라는 시전시간도 굉장히 짧으면서 0.8칸이나 아덴을 채워주는 꿀스킬도 있고요. 결국 문제는 난무스탠스의 아덴수급입니다. 

더 골때리는 건, 3난4집을 하실 경우 맹룡열파 - 청룡진 - 반월섬 순서로 스킬을 쓰실텐데, 위에서 말했던 최후의 판단 트라이포드때문에 맹룡과 청룡진을 잘 박았어도 반월섬을 시전만하고 보스에게 빗맞출 경우 또 0.6칸이 생으로 까여있어 안쓰는 스킬을 다시 박아야합니다. 4난3집은 맹청반회로 박으니까 걱정이 없죠. 반월섬 살짝 빗나갔어도 어차피 그 다음에 박아야할 딜스킬인 회선창으로 아덴 채우면 되거든요. 

이정도면 왜 아덴을 채우기 위해 다른 스킬을 써야하는지, 그리고 그게 왜 손해인지 이해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2) 아덴이 제대로 안차있어도 그냥 스탠스 바꾸고 딜사이클을 이어간다. 는 어떨까요? 이건 더 하면 안되는 선택지입니다. 이러느니 차라리 스킬 한두개 못박는 한이 있더라도 (1) 선택지를 고르는 게 나을 거에요. 

그 이유는 창술사의 아덴 버프는 위에서 1.7칸 0.6칸 이렇게 말했던 그 칸 하나하나를 채우고 넘어갈 때 마다 강화된 버프가 들어오기 때문이에요. 이 역시 아시는 내용이리라 생각합니다. 이해가 안되신다면 아주 간단하게 적룡포만 예시로 들어 설명드리면 스탠스버프를 풀로 받은 적룡포가 2700만이 뜰 때 스탠스버프를 못받은 적룡포는 1200으로 반토막보다 더 처참하게 딜이 낮아집니다. 이 상태로 스킬 4개를 꾸역꾸역 박느니 스탠스 버프 받고 4개중에 3개라도 박는게 딜적으로 이득일거에요. (2) 선택지를 고르는 상황은 개인적으로 지금 상황이 큰 패턴을 해서 딜사이클이 오래 멈추기 직전이고, 다음 딜타임때 난무스탠스에서 딜을 시작하기 위해서 집중 스킬들을 박기라도 해서 아덴을 채워두는 판단을 하는 경우 빼고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2) 역시 하기 싫고, 해서는 안될 선택지라는 것에도 동의하실 겁니다.


자, 말이 길어졌네요. 앞서 길게 설명한 '아덴게이지 수급의 불안정성'이 왜 문제인지 이제 이해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아덴게이지를 잘 채우면서 딜사이클을 굴리는게 중요한 창술사에게 4난3집에 비해 왜 3난4집이 불안정한지, 리스크가 큰지 이해가 가시나요?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상대적으로 아덴 수급이 원활한 집중스탠스와 달리, 맹룡열파가 빗나갈 경우 아덴수급이 간당간당한 난무스탠스의 경우 4난3집에서 3난4집으로 바꿀 경우 스킬이 삑나더라도 아덴을 채울 수 있는 안정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겁니다.


이 외에도 3난4집이 안좋은 이유는 몇가지 더 있습니다. 
(1) 회선창에는 있는 든든한 무력수치가 사두룡격 채용으로 사라지는 문제
(2) 반월섬(단죄) 회선창(심판)을 쓰는 유저가 갑자기 회선창을 빼고 사두를 채용할 경우, 사라지는 단심과 이에 따른 레이드에서의 끝마가 터지며 발생하는 딜로스의 문제
(3) 원래는 멸화만 줘도 쿨이 맞던 회선창에서, 멸홍을 줘야하는 사두룡격으로 바꾸면서 빼게 되는 적룡포 홍염과, 이에 따른 청룡진의 쿨타임(10홍기준 15초 초반)과 적룡포의 쿨타임(16초 고정)의 차이. 이로 인해 틀어지는 딜사이클과 사이클 누수로 인한 딜로스
(4) 원래는 트포를 2개만 쓰던 회선창에서, 트포를 3개를 쓰는 사두룡격으로 바꾸면서 빼게 되는 맹룡열파의 빠준트포5레벨과, 이에 따른 아슬아슬한 맹룡열파를 박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
(5) 회선창엔 있지만, 사두룡격에는 없는 경직면역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딜로스

역시나 이렇게만 말하면 제대로 이해가 가지 않으시죠? 각각의 사항들이 어떤 점에서 문제가 되는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 역시 이해하신 경우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셔도 됩니다.


(1) 회선창에는 있는 든든한 무력수치가 사두룡격 채용으로 사라지는 문제

이건 명쾌하죠. 무력이 든든한 파티면 모르겠지만, 로아를 하다보면 내가 무력이 좀만 좋으면 레이드가 편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상아탑 4관문의 라자람의 패턴에서, 라자람 본체를 무력화하고 이후 5,7시로 2명씩 나뉘어 무력을 한 번 더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회선창의 채용이 돋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빠른 템포로 무력을 두 번 연속해서 해야하는 경우 무력스킬을 처음에 다 박았다간 두번째 무력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회선창의 채용으로 첫무력때는 든든한 맹룡열파에 나머지 스킬들, 두번째무력때 반월섬 회선창으로 하는 등, 분배하는 방법은 파티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력 무력기를 여러 개 채용하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2) 반월섬(단죄) 회선창(심판)을 쓰는 유저가 갑자기 회선창을 빼고 사두를 채용할 경우, 사라지는 단심과 이에 따른 레이드에서의 끝마가 터지며 발생하는 딜로스의 문제

나는 이 캐릭이 본캐이고, 매 레이드, 매 트라이마다 음식을 챙겨먹는 것이 아깝지 않다. 항상 그렇게 해왔고, 그렇게 해올 것이다. 라는 분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 글의 목적과 목표 독자층은 위에서 말했듯 '뉴비나 배럭처럼 창술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 낮은 유저' 이고, 이분들이 음식을 적극적으로 챙겨드실 경우는 낮을 것 같습니다. 물론 단심을 다른 스킬들에 넣어서 쓸 수는 있을 겁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반월섬 - 굉열파네요. 그런데 굉열파 질풍이 빠지는 것과, 반월섬에 단죄 대신 넣을 수 있었던 압도, 질풍 등등의 다른 선택지가 더 가치있어보이고, 굉열파 질풍이 빠지는게 전 너무 디메리트라고 느껴졌습니다. 청룡진 안에 후딱후딱 반월섬 굉열파 사두룡격 박아넣어야하고, 굉열 질풍 기준으로 허수에 쳐도 사두룡격이 겨우 청룡진 안에 들어가는데, 이걸 빼고 단심을 쓴다는 건.. 잘 모르겠습니다. 안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굉열파를 풀차징하는 동안 단죄가 꺼져버려서 단심이 안켜지는 경우도 왕왕 있었습니다. 게다가 위에서 말했던 아덴이 삑나서 반월섬 후에 잡스킬을 몇 개 쓰기라도 하면 단심은 빠이빠이겠죠. 끝마가 터지면 창술이 안좋은 이유는 많은 분들이 설명해주실 수 있겠지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모든 스킬을 시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 > (단심으로 줄어든 쿨타임) 이기 때문에 쿨이 줄어도 그걸 제대로 못쓰고, 보통 마나중독으로 금방 돌아오기때문에 줄어든 쿨로 스킬을 난사하기도 전에 그냥 1~2개의 사이클이 딜만 줄어든채로 없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창술은 끝마를 보면 안돼요.


(3) 원래는 멸화만 줘도 쿨이 맞던 회선창에서, 멸홍을 줘야하는 사두룡격으로 바꾸면서 빼게 되는 적룡포 홍염과, 이에 따른 청룡진의 쿨타임(10홍기준 15초 초반)과 적룡포의 쿨타임(16초 고정)의 차이. 이로 인해 틀어지는 딜사이클과 사이클 누수로 인한 딜로스

4난3집은 모든 스킬들이 청룡진보다 쿨이 짧습니다. 그래서 청룡진을 고홍염을 주면 줄수록 사이클 하나의 길이가 줄어들고, 그만큼 딜이 상승하게 돼요. 창술사는 청룡진 홍염을 가장 먼저 맞춰야한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겁니다. 그런데 사두룡격에 멸홍을 주겠답시고 적룡포에서 홍염을 빼면, 빠준트포만 갖춘 적룡포의 쿨타임이 청룡진보다 길어지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그러니까 원래는 맹청반회 굉적유를 딱 바로바로 박으면서 부드럽게 사이클을 굴릴 수 있었는데, 이젠 맹청반회를 박고 굉열파에 사두까지 박았는데도 적룡포가 아직 쿨이 안돌아와있는겁니다. 그럼 또 그거 기다린다고 보스 움직이고, 백 놓치고, 그렇게 1초씩 밀리다가 원래는 집중 스탠스를 아름답게 박고 난무로 돌아오면 3~4초정도 프리타임이 있어서 포지션 조정하고 백도 잡는 여유가 있어야하는데 그게 한사이클마다 1초식 줄어들게 되는거죠. 이건 이해가 잘 되지 않을 수 있는데, 단순한 말입니다. 위에서 청룡진의 쿨이 가장 길기 때문에 창술사는 한 사이클이 청룡진의 쿨타임을 기준으로 정해진다고 했죠? 그런데 3난4집을 쓰면 청룡진보다 적룡포의 쿨이 길어지게 되서, 한 사이클이 빠준5렙 적룡포 기준인 16초로 픽스가 되버리는겁니다. 뭐, 여기까지는 그렇다 쳐요. 물론 한사이클이 15초 초반에서 16초로 늘어나는 데에서 발생하는 DPS 감소는 실전에서 허수아비치듯 계속 박을 수 없으니 패턴보면서 하다보면 큰 문제가 안된다는 말로도 겨우겨우 설득은 됩니다. 그런데 가장 골때리는 점은 청룡진을 박는 난무스탠스에서는 적룡포를 비롯한 집중 스탠스 스킬들의 쿨타임 상황을 볼 수 없다는 겁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죠.


이건 W(사두룡격) E(굉열파) S(적룡포) R(유성강천)을 사용하고 난무로 넘어와서 청룡진을 박은 직후의 아덴창입니다. 일단 WESR를 박기는 했으니까 그 위치의 스킬 불이 꺼져있긴 해요. 저 스킬들이 쿨타임이 돌아와있다면 아래 사진처럼 불이 켜져있거든요.

그런데 애초에 가시성도 떨어지고, 저 불이 켜지는 순간 이미 딜사이클이 늘어졌다는 말이기 때문에 이걸 보고 판단한다는 것도 말이 안됩니다. 이상적이라면 난무스탠스에서 집중스탠스로 변경하는 시점에서 E와W정도만 불이 들어와있고, 집중스탠스에서 E와 W를 박는동안 S와 R의 쿨이 돌아오는거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적룡포 쿨을 초단위로 체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럼 청룡진을 어떤 템포로 사용해야하나요? 청룡진을 쿨이 돌자마자 쓰면 위에서 말했듯 사이클 사이의 여유가 1초씩 줄어들면서 사이클이 밀리는 게 3~4사이클 안으로 찾아오고, 그렇다고 머리속에서 적룡포 쿨이 대충 청룡진보다 1초 미만 남짓으로 기니까 청룡진 쿨이 돌고 약 0.5초 후에 써야지! 하고 생각하는 것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두룡격에 멸홍을 주면 사이클은 꼬이고 밀리게 되어있어요. 

7홍 기준으로는 안밀리는 거 아니냐라고 하시는데, 노브까지만 가실 배럭이면 (3)은 문제가 안될 수도 있겠습니다. 7둘둘로 커버가 되니까요. 그런데 최소한 9렙을 하나라도 껴줄 생각이 있으시다면 9홍 청룡진 주고 4난3집 하세요. 그리고 청룡진 - 적룡포 쿨정렬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전 다음에 말할 (4)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4) 원래는 트포를 2개만 쓰던 회선창에서, 트포를 3개를 쓰는 사두룡격으로 바꾸면서 빼게 되는 맹룡열파의 빠준트포5레벨과, 이에 따른 아슬아슬한 맹룡열파를 박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

사소해보일 수 있지만, 창술사가 가지던 큰 장점 하나가 사라지는 점인데요. 홍염을 7렙이라도 주고 빠준5렙을 채용한 맹룡열파의 경우 청룡진보다 3~4초 정도 쿨이 짧습니다. 그리고 이는 집중스킬을 박고 난무스탠스로 돌아왔을 때, 청룡진은 쿨이지만 맹룡열파는 사용이 가능한 그 3~4초의 여유를 주게 되고, 그동안 백을 잡거나 포지션을 잡고 안정적으로 맹룡열파를 박아넣고, 아덴수급과 딜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죠. 

그런데 3난4집을 한답시고 맹룡 빠준트포를 1렙으로 내려버리면 맹룡열파의 쿨타임과 청룡진의 쿨타임이 거의 비슷해집니다. 그러면 일단 딜사이클은 굴려야되니까 맹룡열파를 늦게 쓰는 순간 청룡진도 밀리게 되니 쿨이 돌자마자 빠르게 맹룡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급함은 스킬이 삑나는 확률을 높이게 되죠. 이렇게 맹룡이 삑나면? 위에서 말했듯이 바로 아덴게이지 안차고, 쓸데없는 스킬로 아덴 채우느라 시간 낭비되고, 청룡진 버프 안에 굉열파 사두룡격 못박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게됩니다. 

4난3집도 맹룡 삑날 수 있지 않냐구요? 맹룡 삑나도 아직 청룡진 쿨 안돌아와있으니 그 사이에 짜바리스킬 넣어서 1칸정도만 채워둬도 되고, 애초에 회선창을 써서 맹룡이 삑나도 아덴이 잘 찹니다. 근데 3난4집은 어림도 없죠. 그렇다고 맹룡을 못맞출까봐 미리 짜바리 스킬들을 써둔다? 바로 끝마터지고 딜은 나락갑니다. 맹룡열파 쿨의 여유로움은 특신 창술사의 숨은 꿀포인트이자, 정베라는 4~5퍼 딜상승을 이끌어내는 트포를 그나마 리스크 적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메리트에요. 딜 높이고 싶으시면 3난4집으로 몸비틀기보다 정베부터 써보세요. 맛있습니다.


(5) 회선창엔 있지만, 사두룡격에는 없는 경직면역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딜로스

간단하죠. 회선창이 아덴수급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이유는 스킬 자체에 경면이 달려있어 잔패턴을 맞더라도 아덴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이었고, 짤패턴을 맞으면서도 딜각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애초에 4난3집은 청룡진 빼고 다 경면이 달려있어요. 그런데 사두룡격은 경면이 없습니다. 진짜 보스 손짓에도 경직 걸리면서 스킬이 끊겨요. 이렇게 경직되는 순간 잃게되는 건 사두룡격의 찌르기 딜만이 아닙니다. 사두룡격의 진정한 딜은 3트포의 덧난 상처인데요. 이 트포는 사두룡격 풀히트로 10스택을 채우지 않으면 딜로스가 상당합니다. 그러니까 경면으로 사두룡격이 끊기는 순간 딜로스는 찌르기딜에 제대로 들어가지 못한 덧난 상처 딜까지 포함되는 거죠. 




3. 왜 욕만하냐. 3난4집 장점은 없냐?

예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모든 리스크를 짊어지고 얻을 수 있는 약 3퍼센트 가량의 고점 상승이요. 중요한 건, 고점이 3퍼센트 올라가는 거지, 저점은 그보다 훨씬 낮아질 겁니다. 로아는 고점만 높다고 가족사진에 잘 나오는 게임이 아니란 건 잘 아실거에요. 디트가 날해날벽이 사라졌을 때, 제 지인도 그렇도 모든 디트 유저는 고점이 막혔다면서 슬퍼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낮아진 고점보다 높아진 저점이 훨씬 컸고, 그렇게 디트는 패치 전보다 후에 평균 딜도, 가족사진에 나오는 빈도도, 파티선호도도 모두 높아졌어요. 요점은 디트처럼 창술사를 패치해달라는 게 아닙니다. 3퍼센트 남짓의 고점을 위해 희생해야하는 저점방어가 얼마나 치명적인 지가 제 요점이에요. 

이 모든 리스크를 짊어안고도 3난4집을 하시겠다면 그래도 말리겠습니다. 4난3집 먼저 하세요. 하다가 몸을 너무나도 비틀고 싶은 그 순간, 몸을 안비틀면 차라리 접고야 말겠다 하는 그 순간 그냥 먹어보세요. 장담컨데 가토 2판하고 바로 뱉으실겁니다. 




4. 결론

제 글에는 수많은 주장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반복했고, 또 그만큼 강조하고 싶었던 점은 3난4집의 불안정성이 너무 크다는 점입니다. 쿨타임 정렬의 문제, 무력의 저하. 이런 점들을 단점으로 강조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러나 제가 무엇보다도 강조하고 싶은 단점은 바로 불안정성입니다. 쿨타임 0.몇초 늘어나는거? 무력 조금 줄어드는거? 그런 요소들보다도 아덴 삑나서 한사이클 딜량 통째로 날아가는게 몇 배는 리스크가 더 큽니다. 툭신악몽으로 3난4집은 올라가는 딜에 비해서 리스크가 너무 커요. 차라리 딜이라도 시원하게 올라갔으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면서 하나의 선택지가 됐을 텐데, 이건 그냥 초하이리스크 로우리턴입니다. 그러니까 제발 뉴비나 배럭분이시라면 3난4집부터 하지 마시고 4난3집부터 드셔보세요. 3난4집은 어떻게든 딜을 높여보려고 몸을 비틀던 중에 나왔던 마이너 메타에 불과합니다.. 님들도 여행가서 구글 별점 높은 맛집으로 가지 갑자기 길가에 보이는 허름한 동네 술집 들어가진 않잖아요 그죠? 현지 동네 술집은 그 동네에서 쫌 오래 살면서 동네에 익숙해지고 한 번 쯤 모험적인 생각으로 여기가 새로운 맛집일까 하고 시도해보는거고, 여행객이나 새로 온 주민인 여러분은 제발 평점 높은 맛집부터 가주세요.




c.f.
새벽에 삘받아서 적은 글입니다... 가독성이 조금 낮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진심을 다해 전합니다. 4난3집이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3난4집은 구립니다. 저의 진심이 느껴지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