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오랜만에 컴퓨터를 켜며...




(이 글은 나이언틱의 입장과 무관함은 물론, 조작들 옹호의 변이나 듬성듬성한 나이언틱 업무의 변으로 쓴 글이 아닙니다. 다만, 포고를 시작하면서부터 품어온 단편적 생각들을 정리해 보는 것뿐이니 두서없음을 양해 바랍니다. 읽어 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0. 위기 




- 포고의 위기는 조작들과의 형평성 문제뿐만은 아닐 겁니다. 조작들은 느끼지만, 우리는 즐길 수 없는 요소들이 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조작들은 게시판이나 채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고 서로 어울리며 게임을 진행합니다.
희귀 몬스터들이 출몰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고, 체육관 점령 때도 발러, 미스틱, 인스팅트(이하 발미인)로 나눠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예로, 점령하기 부담스러운 체육관들은 다같이 몰려가서 해결하거나, 희귀 몬스터들 정보를 공유하며 다함께 게임을 진행하는 재미 요소들을 만들어 갑니다.




반면, 포고는 서버와 모바일 단말기 간의 통신을 주고받는 온라인 게임이라고는 하나, 싱글 게임에 준합니다. 
체육관에서 타 유저의 포켓몬과 대전을 벌이지만, 타 유저의 정보가 올라간 서버의 AI와 대전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게임하는 내내 타 유저와 커뮤니케이션할 여지가 전혀 없습니다.
우리가 인벤 게시판에 모여, 서로의 포켓몬을 자랑하고 한탄하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나이언틱은 서버 내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 점이 아마도 포고가 의도한 게임성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되지만, 나이언틱에서 의도한 만큼 우리는 체육관이나 사냥터에서 타 유저와 실제로 만나 소통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레타를 잡으로 뛰어갔을 때 만난 커플들과 나눈 약수들, 지나가는 꼬맹이들이 보여주는 관심들을 기억합니다만, 정서상 타인과의 대화를 나누기란 쉽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경험적 예로, 지나가는 타 유저와 눈빛이 (어, 저 사람도 포고하는 거네) 오가지만, 대부분 대화를 나누는 경험이 되지는 않습니다.




(프테라를 잡으러 뛰어갔을 때 만난 커플 - 남자 분이 여자 분에게 짐을 다 버리고, 여자 분 폰까지 들고는 뛰어온 걸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참 대단한 남자친구라고 격려하며 대화 나누고는 악수까지 하고 헤어진 적이 있습니다.)




- 아마도, 이런 커뮤니케이션의 부재가 포고의 위기라면 위기 요소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이 지향하는 메시지가 아무리 좋아도, 사람 간의 문화적 습성까지 바꾸기란 쉽지 않을 테니까요.
체육관마다 방명록 개념의 게시판을 단다거나, 군데군데 포켓몬 센터 개념의 컨텐츠를 추가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나이언틱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와는 상충하리라 추측합니다.






0. 발판




- SK텔레콤 직영점들이 체육관 및 포켓스탑으로 생성되며 정리해 보는 스폰서의 개념입니다. 세븐 일레븐이나 엔젤리너스 및 기타 등등의 사례도 이 정리에 포함합니다.




포고의 사례는 제휴라고는 하나, 스폰서 개념에 가깝고 이는 서로 다릅니다. 
제휴는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는 성격의 개념입니다. 세븐일레븐에서 SK텔레콤 회원 카드로 할인받는 것은 돈벌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위한 제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고의 경우 공동의 목표라기보다는 포고의 목표를 위한 일에 SK텔레콤이나 세븐 일레븐, 엔젤리너스 등등이 (이하 스폰서사) 페이먼트를 제공하는 후원사의 개념에 가깝다고 봅니다.




포켓스탑에서 제공하는 몬스터볼의 경우, 나이언틱에서 판매하는 나이언틱의 수익모델에 일종이기에 서로 상충하는 부분이지만, 몬스터볼이 포고의 시작과 끝이라고 봐도 무방하기에 스폰서를 통해 상충하지 않는 선에서 제공되는 부분일 겁니다.
스폰서사에서 몬스터볼 비용을 보전해 주기에, 나이언틱에서 체육관 및 포켓스탑으로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제휴라기보다는 스폰서 개념에 가깝습니다.




나이언틱 측에서는 포켓스탑을 늘리며 신규 유저가 유입되는 효과까지 예상하리라 봅니다.




- 이를 통해 스폰서사에서 얻는 기대는 광고 효과일 겁니다. 앞으로도 제공되는 스폰서사의 경우, 대부분 생활밀착형 사업체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리고, 업종별로는 한 업체와만 계약할 겁니다.
기업 간 정치적, 협력 관계는 배제하고 광고 효과로만 예상하자면, 포고에서 제공하는 효과가 지속되기에는 이와 같은 업종별 한 군데, 생활밀착형 업종일 경우에만 해당한다고 여겨집니다.




포고의 사용층을 고려할 때, 앞으로 포고 맵상에서는 업종별로 세븐 일레븐, SK텔레콤, 엔젤리너스만 존재할 겁니다. 
이는 경쟁이 난립하는 국내의 시장 상황상, 업체의 점유율과 관계가 깊습니다.
포고 사용자층에 기대되는 인지도상의 우위를 점하는 효과를 꾀하는 계약일 겁니다. 실제로 매출하고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더라도, 이와 같은 경쟁적 상황에서 인지도의 우위가 고려된 계약일 테지요.
10대와 20대, 잠재적 고객들이 느끼는 인지도상의 우위가 광고의 목적일 겁니다.






0. 지향




- 조작들을 적극적으로 배제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는 상황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조치들이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여태의 결과가 그렇듯, 게임성을 해치는 그러한 조작법들을 막는 방법들을 강구하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구멍이 생기듯 조작법들이 생겨나는 상황입니다.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더라도 더욱이 고도의 조작법들이 생겨나고, 그걸 막는 고도의 방법들이 고안되더라도 더욱이 고도화된 조작법들이 생겨나는 현실에서, 결국에는 포고 자체가 불법적 업체들의 돈벌이 먹잇감으로 전락할 거라는 우려입니다. 




나이언틱은 이에 사용자들 스스로 개도되는 방향을 강구하는 것으로 추측합니다만, 일반 유저들이 체감하기에는 나이언틱에서 손을 놓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운영을 보입니다. 
인력이 모자라기도 하겠지만, 운영이 아쉽게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전략적으로 캠페인을 벌인다거나, 매체 광고를 집행한다거나, 유저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등의 눈에 띄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듯 보입니다.




더욱이 우려스러운 건, 출시 이후 벌어들인 수익에 취해 나이언틱 내부에서 아직도 샴페인을 따는 분위기가 지속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입니다.
사업상 승승장구하는 사업을 나이언틱 내부에서 위기 상황으로 볼지는 미지수겠지요.






0. 바람




- 지역별로 포켓몬 센터 개념의 서비스 센터가 설립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예상되는 나이언틱의 취지대로, 사람들이 모여서 게임에 대해 대화하고, 정보들을 받아가는 역할의 공간이 생기길 바랍니다.




물론, 투자도 수익도 본 저작권자인 닌텐도와 함께해야 할 문제일 테지만, 그렇게 되면 포고를 비롯한 포켓몬스터라는 문화권 안에서 더욱 풍성한 즐길거리들과 이야기거리들이 생겨나겠지요. 








따로 퇴고하지 않은 글이라, 오탈자가 보일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