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망기라스 진화 말아먹은 기념으로다가
 
그간의 포고라이프를 장점 위주로 정리해보는 걸로, 아주 역설적으로다가..
 
 
1.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니, 안심하고 뭐든 퍼먹게 되었어요.
 
2. 혹여 감기라도 걸려서 파밍 못 나갈까봐 혼자 알아서 비타민, 유산균, 홍삼을 챙겨 먹기 시작했습니다.
 
3.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매일 동네체육관 3개씩 먹으려면 주작충들 주무시는 아침 시간이 젤 안심되거든요.
 
4. 동네에 무슨무슨 상점이 있는지 다 파악하게 되었어요. 서브웨이 엄청 좋아하는데, 우리 동네에 있었는 줄 이사 온지 5년만에 첨 알았네요.
 
5. 포고플 덕분에 막히는 차 안이 행복해졌습니다. 웅웅- 울릴 때의 쾌감이란. 예전에 운전할 때는 막, 그냥 막 했었는데.
 
6. 취미가 인도어에서 아웃도어로 싹 바뀌었어요. 왓챠 감상등록 1000편이 넘을만치 집구석영화쟁이였으나, 이젠 무조건 텨나갑니다. 영화 한편 볼 시간이면 최종진화 한마리는 충분히 얻을 수 있는데 왜.
 
7. 이곳저곳 공원이 모두 너무 아름답다는 걸 깨달았네요. 각 지자체에서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었구나. 방구석에 처박혀 있어서 나만 몰랐구나..
 
8. 20년 전 포켓몬 TV시리즈를 처음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나 꼭 포켓몬 마스터가 될거야!'라는 선언의 의미심장함이란..
 
9. 게임에 현질하는 게 그리 뭐, 호구 털리는 짓은 아니..라고 믿으려고 합니다. 그래도 헬스클럽 등록비보다 훨씬 저렴했습니다.
 
10.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벤에 회원가입을 했어요. 겜덕님들은 뭔가 냄새가 다를 줄 알았는데, 다들 저랑 같은 향수를 쓰시나봐요!
 
 
 
뭐, 적고 나니 별로 대단한 건 없는 거 같긴 한데;
 
그래도 저의 방바닥라이프스타일을 산책과 짧은 여행으로 싹 바꾸어놓은 포고가 저는 너무 고맙네요.
 
4대장 중 잠만보 하나 겨우 튼실, 아직 피통악마도 없고 (럭키는 꼬진 걸로 하나 있습니다!)
 
망기라스에 망할뇽만 얻은 상태지만, 트렙30에 그래도 갈 길이 아직 많이 남았단 생각에 어쩐지 기운이 더 나네요.ㅋ
 
 
다들 현자타임 없이 꾸준히, 담대하게! 포고라이프 계속 이어나가시길 바랄게요. 저도 지치지 않겠습니다.^^
 
 
(첨부한 사진은 루주라, 망키, 파이리 영접하겠다고 상무식하게 오르락내리락오르락내리락 했던 하늘공원입니다.
 
다시는 죽어도 안 가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