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랑이는 삼성이든 삼성협력사이든 삼성내부홈피에 접속이 가능하다보니
자기가 삼성 소속으로 실제로 착각했을 수 있다.


인벤에 일단 자랑했다가 들통이나서,
머리를 원숭이처럼 긁적이며,


"어..아닌가.."


위축도 되었지만 그것도 잠시 자기 스스로 돈을 벌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대한민국 입장에서도 이렇게 세금활동 활발히 해주면
좋긴하다.


페랑이 출근 길 모습은 어깨가 좁아서 정장 재킷이 마치 아빠 옷을 입은
중딩 느낌이 물씬 났다.


구두도 멋지긴다고 갈색 뾰족구두를 신고 기분 좋~다고 얇은 입술 쭈뼛거리며
출근을 한다.


담당부서로 첫 출근을 한 페랑이 앞에 담당부서장이 인사과로부터 받은 페랑이의 이력서를
바라보며 이맛살을 찌푸린다.


"4수인데,,충청도 대학이라..어랍쇼 특기에는 '테라 투지' 이건 뭐죠 석현씨?"


"네 저는 마법사인데 테라에서 투지를 제일 잘합니다."


"뭔 소리인가요?"


"저는 법사입니다."


"흠.. 그냥 저기 자리 앉으세요. 김대리 페랑씨 일 주세요. (신경질적으로)"


페랑이는 혼자 씨익 웃는다.


김대리는 그 모습을 우연히 보았고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눈치빠른 김대리는 페랑이에게 워드 파일을 주고 틀린 문장이나 단어 수정하라고 하였다.


문정부의 일자리정책에 맞춰 어쩔 수 없이 인원 채워넣느라 만든 보직이여서


이렇다할 일을 시킬만한 것도 없었을 뿐더러, 부서장은 순간 중요한 자료를 넘겼다가는


데미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페랑이는 책상에 앉고 구불구불한 손가락을 키보드에 올려놨다.


그리고 그 얇은 입술이 텄는지 니베아 체리맛을 꺼내들어 입 쭉 내밀고 발랐다.


시간이 지나고 점심시간이 되서 부서끼리 식사를 하러 갔는데


그 때 옆 부서 여직원 이니와 눈이 마주쳤는데..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