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초기부터 입에 오르내리던 화두이기도 하고, 모든 관계의 기본 중 기본.

 그건 바로 '신뢰'다.

 지금 임씨는 유저들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한 상태다.

 어떤 조치를 내려도 부정적이 면만 부각되어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될 뿐이다.

 오토 제재같은 '당연하고 옳은' 일을 해도 이젠 '그럴 시간에 버그나 잡아라' '내 사두는?' 식의 댓글이 달린다.

 생각해보면 초창기 메모장 논란같은 경우도, 모두들 조금만 생각해보면 본 서버까지 영향을 주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란 결론에 쯤은 충분히 도달할 수 있었을 것이고, 실제로 알고 있던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상대가 '믿을 수 없는' 임씨란 존재였기 때문에 광우병 때 마냥 일종의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갔던 것이다.

 평소에 잘하던 사람은 한두번 실수해도 '그래 그럴 수 있어. 다음에 잘하면 되지' 지만,

 평소에 못하던 사람이 잘하는듯 하다가 실수하면 '그럼 그렇지 니가....' 란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은

 이 게임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 살아오면서 알게 되는 세상 이치 중 하나다.

 이걸 이제와서 한탄하는 건 부질없는 짓이지만, 확실한 건 임씨가 유저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적어도 현상유지라도

 하기 위해선 유저들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 내가 글을 쓰는 건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트오세는 나락으로 치닫다가 망할 거라는

 의견을 쓰고 싶었던 것 뿐이다.


 1. 임씨는 스킬 설명 및 용어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얼마전 블럭비율 논란도 여기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데미지 공식은 물론이고 각종 캐릭터 

능력치도 이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 수 없는, 혹은 모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스나이프 패치도 이게 버그픽스인지

 너프인지 논란이 되고 있다. 웃긴 건 패치를 했음에도 스킬설명과 실제 성능이 여전히 다르다는 거다. 이렇게 '너의 길은

스스로 찾아야 하느니라'같은 무슨 무협지 스승 같은 자세로 대하는 걸 유저들이 흔쾌히 용납하리라 믿으면 큰 오산이다. 

자기들이 만든 게임이 그렇게 심오하고 가치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운영하는 꼴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데.

2. 임씨가 생각하는 트오세의 방향을 알게 해달라.

정확히 말하자면 패치를 함에 있어서 그 기준과 이유를 명확히 해달라는 것이다. 와우나 롤같은 경우 너프 혹은 버프할 

때마다 "~~가 생각했던 것보다 지나쳤다고 생각되어서 ~~를 너프했습니다" "우린 ~~가 ~~플레이가 가능하기를 

원했습니다" 같은 설명이 붙는다. 어차피 이것도 까이긴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유저들은 "그래도 운영이 기준이 잡혀 

있다" "운영진은 이 게임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또한 신뢰로 이어지는 한 부분이다. 

트오세는? 혹시라도 내가 잘못알고 있나 해서 여태까지의 패치내역을 읽어봤지만, 기억대로다. "~~를~~했습니다" 

식의 일방적인 통보 뿐이다. 왜 버프했나, 왜 너프했나에 대한 설명이 없다.(곧잘 '비정상적인'이란 표현이 쓰이는데, 

1번에서 언급했지만 유저들은 애당초 뭐가 정상이었고 비정상이었는지도 알기 어렵다) 이 이유까지 유저들이 찾아야 

하나? 유저는 그저 던져주는대로 받아먹는 입장일 뿐이니, 매주 목요일은 공포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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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내 이야기를 하자면, 클클딥딥보를 키우다가 보스몹에 암흑이 박힌다는 걸 알아낸 뒤 기존 방향을 선회해서 

딥3, 파드너를 가서 마나부담없이 보스전 무한 암흑을 노려볼까? 아니면 파드너 카발을 가서 석화에까지 연계해볼까?

명색이 카발도 7랭인데 메르카바를 반드시 상향해줄텐데...라는 생각을 잠깐 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보코르 14렙이던 그날 평소보다 빨리 트오세를 껐다. 이유는? 수요일이었거든.

그리고 다음날 성게에 가보니 1보들 곡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특히 보파 트리를 탄 사람들은 캐삭까지 고민하고

있더군. 무슨 패치였는진 다들 알 거야. 난 망설임없이 2보를 탔고, 2월 마지막 패치는 내가 플닥을 탄 선택이 절대적으로 

옳았음을 확인시켜줬지. 그 패치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 진짜 상상도 못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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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마침 패치 직전에 선택권이 있었고, 마침 내가 탄 트리엔 폭탄이 떨어지지 않았으니까.

이 상황 자체가 웃기다는 거다. 캐릭터의 정체성, 내가 구상한 직업간 연계 자체를 완전히 날려버리는 이런 패치를,

왜 항상 불현듯, 납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맞이해야 하나 이거다. 용어의 모호함으로 이게 정상적인 연계인지

의도치 않은 버그인지도 애매하니. 적어도 op다 버그다 공론화가 되어 있는 문제라면 또 모를까. 

하긴 op라 해도 그 스킬 자체를 완전히 바보만드는 패치를 해대는데 유저들은 그때마다 일일이 스초권을

사야 하나? 돈 쓸 생각 없으면 또 다시 키우라고? 그게 임씨의 비즈니스인가? 

지금식으로 핵폭탄 패치 남발하고도 납득받으려면, 클초권이 5tp여야 한다. 스초권은 실버로 살 수 있게 하거나.

그런데 그런 일이 벌어질 리가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