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발자 인터뷰를 보니 기가 찬 멘트들이 즐비하더군요.
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낮은 내부목표로 시작한 게임이다?
개발자가 할 게임이 없어 만들어 본 게임이라고요?
그게 있는대로 광고는 다 했으면서 향수에 이끌려 한껏 기대하고 온 유저들에게
각종 버그와 질 낮은 서비스로 응대한 것에 대한 변명이라고 한 말입니까?
정말 졸렬하네요. 무능력함을 간사한 혀로 감추려 하지 말고 좀 솔직해지세요.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차차 개선하겠다' 라는 뉘앙스의
개발자 인터뷰이길 바랐으나...ㅋㅋ 그게 유저들에게 내뱉을 소리인지 참...

2.
직업 밸런스 관련 인터뷰는 더 가관이더군요. 간추리면 약한 것도 역할이고
약하더라도 남이 할 수 없는 역할을 해내면 그것도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 였던가요?
그게 안되니까 유저들이 이 사단을 벌이고 있는 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면
정말 겜알못 개발자로서 심각한거고 알면서 하는 소리면 그냥 약올리기밖에 안되죠.
듣는 이에 따라서는 '꼬우면 딴 캐릭터 키워라' 라고 까지 들릴 수도 있겠네요.
직업 간 밸런스 문제는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나 매한가지고
더 말하면 머리와 입만 아프니 여기까지만 말하겠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의 생각대로 캐릭터 간 밸런싱을 잡을 계획이었다면
이 게임은 솔로잉 콘솔 게임으로 나왔어야 맞는 게임입니다.
역할 분담 게임의 핵심은 경쟁과 협동인데 계속 아집 부리고 있을겁니까?
개인적으로 '우리의 의도와는 달리' 이런 말 하는 개발자는
입을 비틀어서 찬 한강물에 던져버리고 싶습니다.
도대체 당신들의 의도가 뭔데?

3.
그리고 IMC 기업 문화가 참 이상하다고 느낀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프라이드를 가질만하고 애사심을 철철 키워주는 네임드 기업'
+로 '자신의 업무에 애정을 가지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사원'
이 두가지가 만족되야 IMC 기업의 운영법 같은 각이 나오는데
IMC 지금 이 두가지 중에 한가지라도 만족되는 조건 있습니까?
책임은 없고 대책은 더더욱 없으니 결과물이 이따구로 돌아가는게 아닙니까?
당신들이 지금 11시~1시에 느지막하게 출근해서 월급 루팡하다가
저녁 먹으러 슬슬 퇴근할 상황이 전혀 아닌데요? 상황 심각한거 못느끼십니까?
그렇게 선진 경영으로 운영하는 회사가 한달이 넘도록 채팅창 하나 못 고치고 있고
패치를 할 수록 컨텐츠 1개에 버그 2개가 따라오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밸런스 똥망 + 발적화 + 컨텐츠 부족 등등 온갖 나쁜 것들은 다 따라옵니까?
그렇게 좋게좋게 업무 수행해서 유저들 건의사항 중 들어준 것 몇개나 있습니까?
저도 직장인이고 꿀은 빨 수 있을때 빠는 조건부 월급 루팡이긴 하지만
진정한 월급 루팡들은 IMC에 다 모여있다는 생각이 드는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제가 만약 최고 경영자였으면 게임 발전은 잠시 정체되더라도
얼마 전 최군 정리해고처럼 물갈이부터 싹 해도 한참 모자랐을겁니다.
헬조선 개발자들 매일 야근에 철야에 욕은 욕대로 먹어가며 고생한다고 들었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IMC는 개발자들에게 천국의 계단임이 분명하군요.
버그를 못잡아도 채팅을 한달째 못고쳐도 밸런스가 엉망이어도 컨텐츠가 없어도
그 누구 하나 다그치는 사람이 없고 월급은 꼬박꼬박 나오니까요.

4.
그래픽과 사운드를 담당하는 팀원분들에게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눈호강과 귀호강 두개만큼은 제대로 하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테일즈위버 이후로 최고의 BGM들이고
일러스트는 개개인에 따라 취향을 많이 타는 편이지만 전 극호입니다.
그래픽도 라그나로크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좋은 구성입니다.
개발자들, 기획자들, 임원들이 게임을 다 말아먹고 있으니 얼마나 속상하세요?


마치며
개인적으로 트오세는 오픈한지 두달이 훌쩍 넘었지만
현재 RPG 좀 해봤다 하시는 겜덕분들에겐 길어야 2주짜리
라이트 유저분들에게는 길게 봐서 한달 반이면 엔딩 보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밥 먹고 하루종일 게임이나 하는 애들이 징징거린다 생각했습니다만
이미 그런 차원의 문제는 지나도 한참 지난 것 같네요.

그냥 차라리 캐시 없이는 못하는 게임이 되더라도
돈슨이 인수해서 제대로 빌드해줬으면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왜 이런 좋은 게임을 망쳐놓는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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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투덜거리며 오늘도 그는 샤울 미션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