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6 오전 11시 수정 : 신사도 위안으로 인한 스마트힐이 되는 것과 이로 인해 달라진 내용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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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막공에서 묻묻하는 하이잘 얼라의 한 사제 유저입니다.
탱딜보단 힐이 취향이라 암사는 거의 하지 않고 수사만 하는데요, 최근에 워낙 수사 하시는 분들이 많아지셔서 신사도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결국 힐사풀인건 마찬가지입니다만 (...) 덕분에 파티채널 주시하는 시간이 날로날로 늘어나고 있네요...

신세한탄은 그만 마치고, 이 글의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번 6.1패치의 사제 패치노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환각의 마귀 - 지속시간이 15초에서 20초로 증가합니다.]


[환각의 마귀]는 사제 45렙 특성중 하나로서, 3분쿨인 어둠의 마귀를 1분쿨로 바꾸고 마귀의 공격이 적중할 때마다 마나를 생성하도록 변경하는 특성입니다. 하지만 같은 45렙특성인 [신의 권능: 위안]에 비해 마나 회복량이 낮아 보통 버려지는 스킬이었습니다. 위안을 쿨마다 쓰는 게 힘든 분들이 더러 쓰긴 했지만, 그러느니 위안을 쿨마다 쓰는 연습을 하는 게 훨씬 나았지요. 특히 수사의 경우, 신불이든 위안이든 써서 사도를 쌓아야 하기도 했고.
그런 환각의 마귀가 이번에 상향을 받아 지속시간이 4/3배 증가했습니다. 당연히 마나회복량도 그만큼 증가했죠. 그래서, 상향된 마귀와 위안, 둘 중 어느 게 더 시간당 마나를 많이 회복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두 스킬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신의 권능: 위안]
- 마나 회복량 : 전체 마나의 2% (만렙 기준으로 3200)
- [신성한 불꽃]을 대체하므로, 신불에 소모되는 마나 1600을 절약.
- 쿨다운 10초. 빠짐없이 쓸 경우 1분당 6회 시전하므로, 1분당 마나회복량은 3200*6=19200.
 신불 소모 마나까지 고려하면 (3200*6)+(1600*6)=28800
- 피해량의 100%가 스마트힐로 공대원 한 명에게 들어감. 신사의 경우 빛반도 추가. (추가)

[환각의 마귀]
- 마나 회복량 : 마귀의 일반공격 1회당 1200
- 20초 지속에 14회 공격(가속 0%기준). 공속은 20/14=1.42857...≒1.4로 추정중.
- 쿨 1분. 시전당 회복량은 14*1200=16800


이렇게 보면 1분당 회복량은 위안의 승리네요. 순수하게 마나회복량으로만 봐도 2400의 마나를 더 회복하며, 신불의 마나소모를 고려하면 1분에 12000이나 차이가납니다! 맙소사. 그럼 마귀는 비교할 가치조차 없지 않나요?
하지만 우리가 고려하지 않은 게 몇 가지 있습니다.


1. 신불/위안을 꼭 써야 하는 전문화인가?
수사는 써야 합니다. 사도를 쌓아야 하기 때문에 위안이든 신불이든 반드시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신불에 소모되는 마나를 고려할만하죠. 반면에 신사는 사도-대천사가 없기 때문에, 위안을 쓰지 않을 때 신불이라도 꼭 써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니, 안 쓰는 게 마나절약에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수사는 위안을 사용시, 마나회복량 19200에 추가로 신불에 소모될 마나 9600를 절약하는 효과지만, 신사는 그저 마나 19200을 회복할 뿐입니다.


2. 가속에 따른 마귀의 공격속도 증가
위에 적힌 20초당 14회 공격은 가속 0% 기준입니다. 본체의 가속에 따라 소환수의 공격속도도 늘어난다는 것은 모두들 아실 겁니다. 마귀가 공격할 때마다 마나회복이므로, 공격횟수가 증가하면 마나회복량도 증가합니다. 마귀의 공격횟수가 16회가 되면 1200*16=19200으로, 위안의 마나회복량을 따라잡게 됩니다.
공격속도 계산은 [기본공격속도/(1+가속%/100)]이므로, 마귀 기본 공속을 1.4로 두고 계산하면 가속 12% 이상일 때 지속시간동안 16회 공격하고 사라집니다. 실제로 제 캐릭터로 실험해본 결과, 가속 12.18% 기준으로 마귀가 허수아비를 16회 공격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레이드 시너지버프에 가속+5%가 있으므로, 실상 자신이 가속이 7% 이상이면 레이드에서의 위안과 마귀의 회복량은 동등해지는 것이죠. 또한 허무의 조각 등의 가속 장신구나 마력 주입, 블러드 등의 가속 버프와 함께 마귀를 사용한다면 더욱 많은 마나가 회복될 것입니다.


3. 글쿨(전역 재사용 대기시간)에 따른 손해
위안도 마귀도 모두 글쿨을 소모합니다. 쿨에 따라 계산을 하면 위안은 1분에 6회. 마귀는 1분에 1회 사용하죠.
수사는 위안을 쓰더라도 글쿨에 따른 손해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사도를 쌓으려면 신불이든 위안이든 글쿨을 써야하니까요. 오히려 마귀를 사용시 신불 글쿨에 추가로 마귀 글쿨이 사용되므로 1분당 1회의 글쿨 손해가 발생합니다.
신사는 [차크라: 성역]으로 인해 치유스킬 시전시 [치유의 마법진]의 쿨이 1초 감소하므로, 치유스킬이 아닌 다른 스킬을 시전하느라 글쿨을 잡아먹으면 HPS에 손해입니다. 위안을 6회 시전하는 것보다 마귀를 1회 시전하고 소생 등 다른 치유기술을 5회 더 사용하는 게, 치마의 쿨을 5초 더 짧게 줄여 사용횟수를 늘려주므로 신사의 HPS에 도움이 됩니다. 사소한 차이일 수는 있겠지만요. 위안도 힐이 된다는 점, 그것도 즉시로 스마트힐로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할 때 hps의 차이는 아주 미미합니다. 다만 글쿨을 많이 잡아먹는다는 점이 힐스킬의 유연함을 떨어뜨릴 수는 있습니다. (수정)


4. 꼬박꼬박 쿨마다 써줄 수 있는가?
사용하는 걸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고, 사용하려 해도 사거리가 닿지 않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공대힐을 급히 채워야 해서 우선순위가 떨어질 때도 있지요. 당연히 사용 횟수가 낮은 마귀가 이 점에서는 훨씬 유리합니다.


따라서 저는 다음과 같이 결론내렸습니다.
수사는 위안 고정. 쿨마다 못 쓰겠으면 쓸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좋다.
신사는 레이드 가속 12% 이전에는 위안, 12%가 넘어가면 마귀가 좋지만, 차이가 미미하므로 취향에 맡긴다. (수정)



이하는 예상되는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Q: [빛의 쇄도]는요? 그것도 45렙 특성이잖아요?
A: 아마도 가장 많은 마나를 아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확률의 불확실성 및 쇄도 버프로 사용되는 순치의 오버힐 유무 등등의 변수가 많아 계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조언을 하나 드리자면, 수사로는 pvp에서만 쓰시고, 신사의 경우 밀집대형에서 90렙특성인 [천상의 별]과 함께 세트로 사용하는 특성이라 생각해주세요.


Q: 수사 티어17 2셋 효과 때문에 회개로도 사도가 쌓이는데 수사도 걍 위안 말고 마귀 쓰면 안되나요?
A: 회개로 쌓이는 사도만으로는 대천사를 쿨마다 돌릴 수 없고, 이는 25%의 힐량증가와 크리율 100%의 치기를 더 늦게 더 적게 사용한다는 뜻입니다. 2셋회개와 위안을 쿨마다 돌려야 대천사 쿨 30초마다 사도 5개 이상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2셋 회개로 힐대신 딜을 해서 사도를 2개씩 쌓으시는 분들도 봤습니다만, 가히 미쳤다고 할만한 HPM(마나당 힐량)의 회개를 그런 식으로 사용하는 건 힐낭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회개를 딜로 사용하는 건 대부분의 보스 전투에서 1회 이하, 많아도 3회 이하입니다.


Q: 가속 12% 넘어가는 신사지만 난 그래도 위안을 쓰겠어요.
A: 말리진 않습니다. 취향 문제거든요. 특히 정신력 1600 이상의 세팅이면 정말 개미 발톱만큼의 차이밖에 나지 않을겁니다. 저는 상황에 따른 유연함과 자유도가 높은 걸 중시하는 편이라 글쿨의 낭비가 적은 마귀를 사용할 뿐입니다.


Q: 왜 신성하고 홀리한 사제가 마귀 같은 나쁘고 사악한 기술을 사용해야 하나요?
A: 글...쎄요. 혹시 암사 한 번도 안하고 만렙찍으셨는지? (...)


Q: 왜 아직도 무기가 670 코라그 마법봉인가요?
A: ㅠㅠ




지적 및 의견은 덧글로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항상 유효힐 1등 차지하시는 사게 여러분들 되시길 바랄게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