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아즈샤라에서 사제와 죽기를 키우고있는 라면죽이라고 합니다.

어느새 와우가 서비스를 시작한지도 시간이 되었고 제가 와우를 처음 접해본 이후로도 약 5년이 지났네요.

 

 그때는 정말 '와우의 로그인은 인생의 로그아웃' 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많이 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루 종일 피시방에 틀어박혀서 담배피고 삼각김밥 먹고, 와우를 했죠.

 

 사실 제가 와우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너무도 단순한데요......지금 생각해보면 참 부끄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당시 21살, 재수를 하고 대학교에 입학 했는데, 너무너무 맘에 드는 여자친구를 만나 푹 빠져 살다가 현실 ntr을 당하고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는 술담배에 빠져 지냈죠. 그 와중 '술먹으면 맨날 전화를 하게되니 게임을 하자' 란 생각에 친구에게 추천 받은 게임이 와우였습니다.

 

 정말 한달만에 잊어버린 것 같네요. 미친듯이 와우만 했죠. 가로나 얼라에서 죽기 '단호박죽' 만 미친듯이 키웠습니다. 실력은 별로 없었는데 유행을 따라갈려고 참 애썼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엔 특성을 찍었었는데, 냉탱, 혈탱, 냉쌍 부정 등등.....정말 많았었는데 저는 그중에 냉쌍, 부정, 혈탱을 주로 했었습니다.

 

 당연히 돈도 없었기 때문에 매일매일 일퀘와 제작템 팔이로 여차저차 모은돈 오천골로 레이드를 갔었습니다. 그땐 기본가가 500골이었고, 하드는 1000골, 그랬던거 같네요. 그래서 간신히 십자군 손님으로 십자군템 맞추고

얼왕에 입성했죠.

 

 저는 주로 막공을 많이 다녔었는데, 2010년 초에 '기사보아'님 팟에 고정으로 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때는 정말 죽딜이 犬천민이라 어디 취직하기도 힘들었는데, 저를 거둬주신 '기사보아'님 정말 생각이 많이 나네요.

 

 이미 서버 첫 킬이 나온지도 꽤 되었고, 버프도 10%가량 있는 시점에서 상급 죽음의인도자를 먹고 정말 미친듯이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십자군에서 상급 해골도 먹고 장신구를 마스터 했습니다.

 그 영향인지 몰라도 기사보아님 팟에서 라나텔(하드인지 노말인지 기억이 안나네요) 첫 정수자가 되고 냉쌍으로 dps미터기를 뚫어버렸던게 와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일이 아니었나 싶네요. 스샸이 있었더라면 ㅠㅠ

 

 그렇게 불나방같이 약 1년동안 와우를 즐기고, 거짓말 같은 학고(평점 0.71 진짭니다.)크리에 군입대 까지 겹쳐 와우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20대 초반이 폭풍과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와우는 폭풍의 눈같은 존재였던거 같네요. 

 

 저보다 오래한 분들, 많이한 분들도 많아 추억의 양은 그리 많지는 않지만 당시 제나이(21~22)에 군입대를 앞둔 상황에서 정말 기억에 너무나도 남는게 많아 글이 길어지게 됬네요.

 

 전역후 접속도 해 보았지만 가로나 서버의 통합으로 인해 제 아이디 '단호박죽' 도 못쓰게 되고, 아시는 분들도 어디로 가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정말 감사한 분들이 많아요. 이 글을 보게 되실런지 모르겠지만, 허접 죽딜인 저를 데리고 레이드 가 주신 '기사보아'님 그리고 여러방면에서 저에게 도움을 주신 길드 <나엘이던 그녀 만나보니 드워프네> (정확히 기억은 안나네요 ㅠㅠ 해체된지라) 친구 '세인트마이어스' (아디 바꾼것 같던데 뭐하고지내냐) 에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지금은 컴사양 맞추고 드군 준비하고 있네요 ㅎㅎ;

취직하기 전 마지막 나방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