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 구매하고 플레이하는 사람들 계구충이라고 비하하는거는
어찌됐건 듣는사람 입장에서 기분 나쁜 일이니 고깝게 보일지언정 속으로만 생각하고
겉으로는 저런 사람도 있는갑다 하고 넘어가는게 맞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저는 하지 말아달라는걸 해놓고 당당한 것에 놀라고, 
추가적으로 당당한걸 넘어 무슨 경제학 용어까지 가져와서 합리화까지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걸 보고 놀란걸 넘어 충격받았습니다.

그냥 제 생각에 완전 비슷한 비유라고는 볼 수 없지만
대략적으로 비유해보자면 PC방에서 컴퓨터 사용요금은 싸게 하고
PC방 음식 메뉴를 4~5천원에 팔며 이윤을 남기는 장사를 하고 있는데

밖에서 시켜먹는게 싸다고 끊임없이 배달음식이나 집에서 만들어온 외부음식을 가져오는
손님이 그래도 자기가 PC 이용요금은 꼬박꼬박 결제한다고 VIP랍시고 앉아있는 걸로 보입니다.

주인 입장에서는 저 손님이 PC방 요금은 내 주지만(계정구매자의 적당한 펄질)
정작 주된 수익이 되는 음식(1렙부터 650,700까지 도달하기 위해 쓰는 수많은 펄질)은
효율이 좋지않다고 더 싼 외부에서 시켜먹고, 
주변자리에 친한 동생들 있다 싶으면 행님이 쏘는거라고 음식을 나눠주기까지 합니다 (구매계정 길드에 양도)

이러면 사장입장에서나 다른 고객들이 보나 계정구매자가 좋게 보일까요?
더군다나 게임사에서 약관으로 계정관련 거래를 금지하고 제재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1.약관이 꼭 지켜야 하는 법이라도 되는가? 약관은 법이 아니다.
2.계정구매가 650~700 캐릭 키우기에 훨씬 저렴한 길인데 효율적인 길로 간 것이 잘못인가?
3.계정구매자는 계정구매가 막히면 게임을 시작하지도 않을 것이니 계정구매를 막으면 게임사 수익도 줄어든다.

이런 이유들을 주로 내세우면서 합리화를 하는데
뭔 이유든 간에 이용 약관은 지키는 범위에서 게임을 해야 하는거고
불합리한 약관같다,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 싶으면 게임 시작할때 뜨는 약관 아래 비동의 버튼을 누르면
게임이 꺼집니다.

동의할 수 없고 지킬 수 없는 약관을 내세우는데 그 게임을 안해야 원래 맞는거 아닙니까?

외부음식 반입금지 종이 떡하니 붙였는데도 자꾸 손님들이 외부음식을 가져오길래
PC방 사장이 외부음식 반영시 PC방 잔여시간이 얼마나 남았든 간에 무조건 퇴실조치합니다 
라고 약관을 내걸면 어떻게 될까요?

하지 말아 달라는거 안하면 이용하는데 문제 없습니다.
뭐 저런 약관을 내걸었냐고 기분나쁘다며 다른 PC방 가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근데 꼭 보면 하지 말아달라는데 다른 곳 가지도 않고 꾸역꾸역 하지 마라는걸 하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그 사람이 내가 100시간 선불결제한 큰 고객인데~ 사장이 나 잘 봐준다 이러다 퇴실조치되면
내가 결제한 100시간에 대한 금전적 손실;; 물어내라, 불공정 약관이다 신고한다 난리칠게 무서워
사장이 좋은게 좋은거라고 못본척 하는사이 음식 시켜먹는 고객은 자기만의 논리와 세계를 만들고 사는 느낌입니다.

실제로는 PC방에서 이런 약관을 내걸지 못하겠죠.
고객이 왕이고, 진짜 법대로 따지고 들면 패소할 수도 있고 PC방 이미지에도 좋지 않고 대체할 PC방도 많으니까요

그래서 별로 비슷하지도 않은 PC방 예시에서 검은사막으로 돌아와보겠습니다.
제가 만약 펄어비스 대표라면 계정구매자들이 수익에 도움이 돼서 안잡는다기 보다
제재를 하거나 하면 들어오는 말도 안되는 후폭풍이 감당안돼서 제재 못할것 같습니다.

영정때리면 타 게임에서 제재받은 적이 없는데 검은사막만 그런다고 고객센터에 수십 번씩 항의하며 업무차질빚음 
게임사가 영정때려서 구매한 계정이 이용불가가 되어 입은 자산손실(게임 내 캐릭터나 계정이 자산인가/게임 약관을 어기면서 구매한 남의명의 계정 또한 자산으로 인정되는가 논란여지)에 대한 손해배상소송

소송까지 가면 게임사가 이기든 지든 빅이슈가 되는건 당연하고 게임사가 먼저 소송이라도 걸었다간
유저가 잘못해서 소송이 걸렸든 말든 유저 고소한 게임사라고 길이길이 조롱감이 될게 뻔하니 절대 못합니다.

수익면에서는? 정확한 데이터를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미 계정구매한 사람들이 게임사에 수익성이 안되는 근거는
자기들이 직접 말하고 다닙니다.

'직접 키우는거 보다 싸니까 계정구매하지'
= 게임사에 펄질하는거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고스펙 계정취득
= 그 저렴한 비용이 게임사에 수익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제3자인 계정판매 유저에게 감

계정 구매하고 외침권이니 기타등등이니 펄질한다 해봐야 1렙부터 엔드스펙까지 직접 키우면서 
쓰게 되는 야영지,요정,무게,크론석,의상,기타등등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란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당연히 그렇겠죠? 보통 거래가 될 정도의 인기있는 계정은 크론트할 크론석이나
펄수르질로 은화 땡길 필요가 거의 없는 당시의 준엔드~엔드급 계정 혹은 
돈 써서 갖춰봐야 표기스펙엔 도움이 안되지만 편의성 면에선 있으면 좋은(요정,보물)걸 갖춘 계정이니까요

키울 시간이 없어서 계정을 샀고, 계정구매할 방법이 없으면 이 게임에 손도 대지 않았을 것
차라리 이런 이유를 댔으면 계정구매를 막을시 이러한 유형의 고객이탈로 발생하는 기대수익감소
뭐 이런쪽으로 고민이라도 됐을겁니다.

게임사에서도 시간 없는 사람들 돈써서 동장비 쉽게 만들라고 장인의기억 패키지에 스택도 끼워팔고
펄템 효율 높여서 은화땡기게하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밀어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그러한 고객 유형이면 이런 패키지들 계속 사면 됩니다.

한 방에 쉽게가도록 계정구매 비슷하게 동장비 풀패키지 39800펄 이런식으로 대놓고 팔면 
게임이고 여론이고 터지니까 대놓고 팔지는 못합니다.

한 번은 이런 글도 봤습니다.
차피 손해보는건 게임사인데 일개 유저가 계정구매자를 왜 욕하는가?
너네가 손해본 게 있냐? 서민이 대기업 걱정해주네

제가 손해보는 것 없어도 기본적인 질서를 어기면 눈쌀이 찌푸려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그건 존나 옛날이야기이고 요샌 그랬다간 흔히 말하는 씹선비입니다.
사실 그런 이유보다는 계구 안하고 자기 명의로 펄질한 사람이 손해보는것이 있으니까 욕을 하는 거겠죠

계정구매자로 인해 일반유저가 손해를 본다는 확실한 근거는 일개 유저들이 제시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내 생각으로 너네 때문에 우리가 노력한거에 비해 거점필드에서 뽕?못뽑는거 맞잖아! 
라고 하는건 우기는거지 근거가 없는 것이고
통계나 기타등등 동반한 자료 뽑아내서 토론하려면 펄어비스 입사해도 힘듭니다.

다만 느낌상 손해본다는 기분, 암만봐도 손해보는게 맞는것 같다는 감정적인 이유로 욕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교복 스펙 253 시절 280공 계정 주인이 모종의 이유로 2년을 쉬다오면 지금은 미니언 축에도 못들죠. 
그러나 이 계정의 주인이 게임을 못하지만 계정의 스펙은 주인이 바뀌어가며 끊임없이 우상향한다면?

필리피노,매크로,계정구매와 같은 방법으로 본인이 게임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계정은 쉬지 않고 마라톤식 스펙업을 한다면?

흔히 말하는 공성교복컷이 해마다 지나치게 빠르게 올라갈거라는건 사람들이 느낌상으로 다 압니다.
본인이 게임 안쉬고 하루 10시간 파밍이나 펄질로 스펙업 하는걸로 누가 뭐라하겠습니까

그러나 반칙에 가까운 방법으로 만들어낸 고스펙, 
주인이 게임을 접었음에도 게임상을 활보하는 준엔드~엔드급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펄질해서 키우기는 힘들지만 현실은 1인분 겨우 할까말까 하는 600계정도 헐값에 나돌고 있으니

아래에 있는 라이트유저나 본인계정 직접 펄질해가며 키우는 사람 입장에선
아래쪽 글 보니 여포 제갈량 삼국지 인물 비유하셨던데
이미 죽었고 당연히 살아돌아올 일이 없는 여포가 영혼만 바뀌고 몸은 그대로 다른 진영에서 깽판치고 다니는 것 처럼

좀 컸다는 계정 중에 일부가 원래 주인이 게임을 접었어도 캐릭과 템은 살아서,
남은 반칙으로 현금 300이면 630 넘는거 사오는데 나는 정당하게 300만 질러도 600찍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하니까
일개 서민이 게임사 걱정한다는 말 들어가면서 계정구매자들을 비난하는 것도 있을겁니다. 



여하튼 글이 너무 장문이 되어서 정리하자면 그냥 글들 보다보면
도덕이나 질서 개념 자체가 뿌리부터 박살났고, 사회통념이 바뀌는 과도기에 있는 느낌입니다.

의무교육때부터 배우는 가장 기본이되고 기반이 되는 규칙을 안지키는 걸 넘어 희한한 논리로 합리화하며 논점흐리고,
의무교육을 마친 성인 이후부터 배우기 시작하는 경제 경영학 논리는 누구나가 술술 읊는거 보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