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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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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술사 인장 착용 인증 ~ 퇴근 후 디아2 3시간 플레이20대 초반, 나의 세상은 세 개의 시디키 속에 다 들어있었다. 잠을 줄여가며 엑트를 돌고, 아이템 하나에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뻐하던 시절. 그때의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었고, 내일보다는 오늘의 모험이 더 중요했다. 어느덧 치열한 사회생활의 파도에 몸을 싣다 보니 마우스 대신 서류 뭉치를 잡는 날들이 쌓여갔고, 나의 열정은 그렇게 현실이라는 창고에 잠시 보관되었다. 마흔의 문턱에서 다시 마주한 디아블로. 화면 속 풍경은 더욱 선명해졌지만, 그보다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 건 그때 그 시절 나의 모습이다. 이제는 하루에 허락된 시간은 단 3시간뿐. 화려한 랭커가 될 수도, 밤을 새울 체력도 예전 같지 않지만 그 짧은 몰입의 시간 속에서 나는 다시 20대의 나를 만난다. 이 3시간은 몬스터를 잡는 시간이 아니라, 세상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나'로 돌아가는 시간이며 치열하게 살아온 40대의 나에게 주는 가장 따뜻한 보상이다. 조금 느리면 어떠한가. 추억을 이정표 삼아 천천히 걷는 이 길 자체가 이미 나에게는 가장 값진 '득템'인 것을.
방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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