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겜 로아 3일 1접속 하게되고
헬스 시간 늘리게 됐는데.
그래서 발생한 따끈따뜬한 썰 풀어준다.

3시 즈음에 헬스장 가서 15분 즈음 러닝 뛰고 있는데
개쩌는 라인의 레깅스녀가 들어옴.
누가봐도 진짜 운동하러 온 차림인게
마스크로 얼굴 반 덮여있어도 확연한 쌩얼에
감은건지 싶은 묶어 올린 머리.
뿔테 안경에 국룰 아이폰에 아이팟.

불끈불끈한 90년생 남자면 눈길이 가는게 정상.
대놓고 보기는 그래서 대각선 뒷편 자전거? 타면서
크흠.

헬스장이 러닝 뛰는 사람 정면에는 거울이 없는데
나머지가 삼면이 거울임. 뭔 뜻인지 알겠음?
러닝 뛰는 사람은 뒤가 안보인다는 거임.
역시 난 음습한남자였음.

헬스라는게 원래 근육 찢어지는거 즐기는
우웅들이나 즐기는거지 난 말 그대로 체력만 유지하려고 하는거라 30분만 유산소 해도 하기 싫어지는데
오늘 따라 기운이 불끈 불끈 한거임.
평소가 화력0단계였으면 지금은 레알 3단계 화력 버프 켜짐.

20분 즈음 즐겁게 자전거 탔나?
레깅스라는게 땀 배출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내가 입어보질 않아서 모르는데.
엉덩이랑 허벅지 접히는 골 부분에 땀이 고이는게 신경쓰이는지 자주 쓰윽 쓰윽 하더라고.

와 와...20대 남자들 주변시 발달 개쩌는거 ㅇㅈ?
점점 그 빈도가 늘어나는데.
수건 같은걸 안가져왔나봐. 상의도 걍 반팔 주황색 티였거든? 닦을게 없으니까 신경 쓰이는지 내려오더라고.

본격적인 썰은 여기서 부터임.

주중이고 오후 3시 30분이라는게.
가정주부 백수 노인 아니면 커뮤니티 헬스장
이용할만한 시간이 아니라서
진짜 대나무로 스트레칭하는 할아버지 1
러닝하는 아줌마1
20대? 아디다스 츄리닝 입은 여자 1
본인
레깅스녀 이정도 뿐이었단 말이지?

레깅스녀가 아령 근처 거울 앞에 있는
벤치에 기대서 스트레칭을 하는거임.

ㅗㅜ...그 때 딱 확신했지.
저거 T다. 접히는게 없다.
이건 100%다.

내가 헬창이 아니라
근육 이름을 모르겠는데
아무튼 하체 엉덩이~허벅지 쪽을
쭉쭉 늘이고 당기는데 시선이 가 안 가?
여기서 부터 슬슬
음습한 블래는 못 먹어도 고 라는
쓰레기 같은 본성이 드러남.

처음에는 그래도
한 7m는 떨어진 머신에 가서
상체를 조짐.
그 어께로 봉 당기는거 있잖아 그거.

정말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어께 운동이었다.
시선을 신경 안쓰는 건가?
나야 고맙지. 슬슬 대놓고 흘끗 거렸거든?
행복한 순간은 짧다고 했냐?
체감상 3분? 그즈음 스트레칭이 끝나고

와...싶은 레깅스녀의 하체 운동이 시작됨.
여자의 라인이라는게 레깅스를 입으면 보정이 200%임.
셀룰라이트 풍족한 비만이 아니라면.
젠장 대부분은 애니츠가 건슬이 된다고 알지?

운동 안해본 티가 나는게.
보통 찐 운동하는 여자들은 빡빡이 형처럼
반바지를 덧입거나 하고. 등 근육이 각이 예술이거든
엉덩이도 스쿼트 등으로 탱탱하게 레깅스 밖으로 탄력이 충만한게 보이는게 보통인데.

100퍼 운동 안하던 사람이 레깅스 처음 입고
온 것 마냥 엉덩이가 퐁-만 했단 말이지
이게 레깅스 안에 담기잖아?
레깅스 만든 사람은 ㄹㅇ 천국 갈거임.


님들 허벅지 살 빼는 운동
유튜브에 치면 뭐 나오는 지 앎?
옆으로 누워서 다리 올리기.
엎드려 누워서 개구리 스트레칭
등등이 나온다고.

근데 그걸 하는거야.
커뮤니티 헬스장에서.
여기서 핀트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챘지.
이거 보통 여자들은
3000원 짜리 메트 사다놓고 집에서 한다고.
하다 못해 커뮤니티 헬스장에서 하더라도
사면이 유리인 필라테스실 가서 하거든?
이걸 대놓고 한다고?

주변을 둘러봤지.
남자라고는 할아버지 1. 나 뿐인거야.
전혀 신경쓰지 않는건가?

러닝을 평소보다 오래 해서인지
심장이 빨리 뛰는게 느껴졌지.
어? 음...이거?

좀 거리를 좁혔어.
옆 기계로 옮기는 정도?
이번엔 대흉근 운동이야.
무게를 적당히 맞추고 슬렁슬렁 했지.

레깅스녀의 다리는 열심히 오르내렸고.
내 가슴도 오르내리고 눈도 좌우를 왕복했지.
3세트 정도 했나.
난 재빨리 숨을 골랐지.
어께는 축 늘어뜨렸지만.
고개는 빳빳하지.
난 그 순간 호크아이였어.

레깅스녀는 숨을 정리하고.
유튜브를 바꾸더라고.
그리고 다시 시작했지.
근데.

이상하지?
영상의 여자랑.
레깅스녀의 운동이 달라.

이건...도비스 1400대 뉴비들이랑 갔는데
전선팩이 경매로 떴을 때와 같은 두근거림이었어.

싸늘하다.
이건...각이다.

조금 더 가까이.
옆 머신으로 이동했지.
이번엔 좀 힘들지도 몰라.
들어 올리는 기계였거든.
하지만 난 지금 각성약 빠는 블래스터에 빙의했지.
화력버프는 꺼지지 않아.

이제 레깅스녀와 내 거리는 4m?
막말로 거울로 보더라도 시선이 마주칠 거리였어
자연스럽게. 침착해라 땀에 축축해진 음습한 남자여.

가볍게 왼손 한 번 올리고.
오른손 한 번 올리고 흘끗.
좋아. 느낌이 왔어.
레깅스녀의 운동이 다시 시작된다.

힘껏 들어올린 순간.
놀라운 스트레칭이 시작되었지.
개가 영역표시 할 때 다리 들어올리는 자세 알아?
정확해. 메트에 옆으로 누워서
팔은 직각으로 세우고 다리르 들어 올리는거야.
자. 침착해. 스나이프!
아이폰은 대기화면. 그럼 저 스트레칭은.
레깅스녀가 선택한 것이란 뜻이지.

자.
이렇게 가까운데?
모를수가 있다고?
2021년을 남녀혐오가 사회에 몰아치는 시대에?
그럴리가.

어께가 올라가고.
다리가 올라가고.
어께가 올라가고.
다리가 올라가고.

아니야. 침착해.
쇠고랑은 무서워.
지금이라도 일어나야해.
이건 옳지않아.
니나브의 속삭임이 머릿속을 멤돌았지.

그래서 일까.
마지막 회개와 반성의 순간.
아디다스녀가 내 옆 머신에 자리잡았어.
그리고...아디다스녀도 레깅스녀의 운동을 보기 시작했지.

자. 어떡할테냐.
이제 널 감시할 빅 아이는 4개로 늘었다.
포기해. 잡고있던 머신의 핸들이 싸늘하게 느껴졌지.
그래 이건 아니야..

슬며시 일어나서 사물함 쪽으로 걸어갔어.
그 한 걸음 한 걸음 순간마다.

비아키스가 나타나 속삭였지.
정말? 정말 이대로 가려고?

그래..그럼 살짝만.
한 번만 쓸쩍 보고 지나가자.
이게 마지노선이다.

아디다스녀 앞을 지나.
레깅스녀가 엎드려있는 메트를
지나치는 그 순간.

아...루페온이시여.
이 어리숙한 헬린이에게 올바른 인도를...

수건도 없고. 반바지도 없고 츄리닝 상의도 없고.
땀에 젖은 반팔 티셔츠.
그리고


착 달라붙은 레깅스.

뒤돌아가 사물함에서
물을 꺼내 마시는 내 손이 떨리는건
3연속 무휴식 상체운동을 조졌기 때문인가.
아니면...


10추면 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