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낙인으로 싸우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케어범위와 낙인 유지력으로 싸우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사실 이 부분은 다소 무의미한 논쟁이라 생각합니다. 왜냐면 둘다 실제로 일리가 있으니까요.

범위증가파의 주장대로 빛의 충격이나 정의의 검 중 하나만 채택해도 이론상 낙인은 무한 지속이 가능하고, 그렇다면 굳의 무의미한 2낙인 체제보다는 범위증가를 채용해서 최대한 실드 적중률을 높이는 게 더 효율적인 건 사실입니다. 다만 이 경우, 낙인이 빗나갈 경우의 리스크가 크다. 라는게 결점이 되죠. 

그럼 율법낙인파의 주장은 틀렸을까요? 딱히 그런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가장 채택률이 높은 낙인인 빛의 충격은 즉발이지만, 범위와 거리가 애매하기 때문에 아무리 숙련된 유저라도 몇 번은 빗나갑니다. 시전 후 떨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정의의 검은 말할 것도 없죠. 하지만 율법낙인을 채용할 경우 낙인이 비는 시간은 완전히 사라집니다뭣보다 율법의 범위 증가 트포가 실드 적중률을 높여 주는 건 맞지만, 결국 딜러들이 뭉쳐 있지 않으면 결국 원딜이냐 근딜이냐를 선택해야 하기에 대부분의 상황은 범위증가 트포가 없어도 해결이 가능한것도 사실이죠. 그러나 이 경우 역시, 딜러들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도 누군가에겐 실드를 줄 수 없는 상황이 나온다는 결점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율법낙인과 범위증가 트포의 장단점은 결국 '낙인 유지력을 위해 실드 범위를 희생하느냐' 와 '실드 범위를 위해 낙인 유지력을 희생하느냐' 의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걸 어느쪽이 더 좋다고 말하는 게 더 힘들죠. 물론 '나는 낙인기 하나로도 낙인을 100% 유지할 자신이 있다!' 라면 당연히 후자가 더 포텐셜을 살릴 수 있는 셋팅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전자가 나쁜 것도 아닙니다. 특히 상위 레이드일수록 레이드 타임도 늘어나고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쉬운데, 그 부분을 확실히 셋팅으로 메울 수 있다면 그것도 충분한 장점이 되겠죠.

그리고 여기에 율법만 1낙인기로 채용하는 분들도 계신데, 이 역시 나름대로 효용성이 있는 셋팅이라고 생각합니다. 빛충, 정검을 병용한 2낙인체제가 아니라, 오직 율법만을 낙인기로 사용하는 걸로 스킬슬롯 하나를 더 확보할 수 있으니까요. 율법 하나만으로도 낙인 무한지속은 가능하고, 심지어 빈 슬롯에 신지를 챙기는 걸로 뎀감 유틸과 아덴수급량까지 챙길 수 있죠. 제가 실험해본 바로는 1낙인 율법에 신지와 심빛을 채용했을 경우, 다른 셋팅에 비해 아덴 발동 시간을 3초 정도 단축시킬 수 있더군요. 물론 그 대가로 율법을 보스 주변에밖에 깔 수 없다는 패널티가 생깁니다만, 명확하게 딜버프 지속시간이 늘어나는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충분히 감내할만한 사항이 아닌가 싶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이런게 왜 논쟁이 되는지도 이해가 잘 안 됩니다. 한쪽이 단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서로간에 장단점이 명확한 이상 그냥 마음에 드는 쪽을 골라서 쓰면 될 뿐인 이야기니까요. 실제로 저는 현재 범위증가를 채용하고 있습니다만, 낙인을 채용해봤을 때도 안정성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결국 원딜이 근딜처럼 포지셔닝을 해주지 않는 이상은 어느 한쪽을 고를 수밖에 없으니까요. 다만 확실히 범위증가를 드는 편이 편하다고 느꼈기에 이쪽을 쓰고 있을 뿐, 어느쪽이 더 낫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점은 셋팅이라는 건 다양할 수록 좋다는 겁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서로가 '당연히 이걸 쓰는게 낫지 않나?' 라고 생각할 만큼 양쪽 셋팅에 장단점이 있었다는 거죠. 본인이 서포터로서 뭘 중시하는가, 어떤 요소를 우위에 두는가는 전부 다릅니다. 하물며 채용율이 낮은 편인 정의의 검조차도 감금을 손쉽게 풀어줄 수 있고, 단심을 발동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장점이 없는 것 같다' 는 사실 '어떻게 눈 뜨고 찾아봐도 장점이 없다' 가 아니라, '상대가 말하는 장점이 내게 와닿지 않는다' 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본인이 그런 취향인 거죠. 그런 걸 굳이 상대가 틀린 걸로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그리고 솔직히 딜러들은 우리가 뭐하는지도 몰라...
우린 그냥 존나 빛나는 모닥불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