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년전쯤에 홀나게시판과 팁게시판에서 홀나의 여러가지 세팅글을 작성하던 유저 하트맛우유입니다. 

지금은 인벤의 최대 유행어 [꼬딜키]의 조언을 따라 1602 블래스터를 본캐로 육성하고 있으며, 홀나는 이혼한 캐릭으로 기본 세팅만 한 채 로팡과 골드 채굴에만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이 게시판에 글을 쓰는 날이 오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카마인 서버의 [눕클] 님 께서 홀리나이트 최초 8강을 달성하셨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서 [홀리나이트 에스더 8강 시대 홀리나의 정체성을 묻다] 를 주제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눕클님의 에스더 8강을 축하합니다"

이 글이 눕클님의 에스더 8강 축하와 함께 잃어버린 홀리나이트 정체성 회복에 도움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0. 1년전의 홀리나이트 그리고 지금의 홀리나이트 무엇이 바뀌었나


(홀나가 본캐이던 시절 다양한 세팅을 연구하던 맛이 있었다.)

* 다양한 세팅과 적응력이 뛰어났던 홀리나이트 유저들
- 도화가가 출시되기 이전 서포터는 바드 및 홀나라는 인식이 있던 시절부터 홀나를 육성하던 유저들은 2021년 신규 각인에서 "전문의" 가 출시된 직후 전문의를 필수 각인으로 채택하면서 유지력 측면에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 신규각인에 이어 유물세팅이 추가되면서 유지력을 더 높이기 위한 측면에서 갈지파 / 악몽 6셋 / 2지 4악과 같은 세팅을 연구했으며, 물론 갈망 6셋의 압도적인 효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하브렐 출시 직후 숙련도가 미숙했던 딜러들이 유지력을 요구한 경우 유의미한 세팅으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아브렐이 1년간 지속되면서 유저들의 숙련도가 올라가고 갈망 이상의 딜버프 효율을 가진 세팅이 없었기 때문에 사장되었지만 그것들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현재 홀리나이트의 입지는 유산스카우터와 동일합니다.
- 인벤 여론만 보면 홀나를 다른 서포터보다 위로 보는 인식을 꽤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제 블래스터가 본캐인 입장에서 서포터를 남바 30각 Yes or No로만 판단하고 바드/홀나/도화가를 가리지는 않지만 칼럼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홀나의 입지를 분석해보면 딱 유산스카우터와 동일한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 많은 유저들이 유산스카우터의 10멸홍 효율이 압도적으로 좋았던 1500 초반 구간을 플레이할 때 인벤 게시판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숨지마라 유산스카" 였습니다. 하지만 평균 레벨이 높아지면서 유산스카우터의 장점보다 단점이 더 부각되는 지점에 도달한 순간부터는 많은 티어표에서 최하위권에 랭크되고 있습니다. 사실 인벤 게시판에서 숨지마라 유산스카를 외치던 시절에도 하브렐 구간 이상에서는 이미 유산의 한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지만 누구도 자신이 경험한 것 이상의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 홀나 역시 많은 유저들이 "힐 + 공버프"를 동시에 줄 수 있는 축복의 오라가 유의미한 레이드 트라이 + 숙련도가 올라가는 지점에서는 압도적인 선호를 받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1600 이상 파티에서 선호도를 따진다면 바드 > 도화가 > 홀리나이트라는 인식이 압도적입니다. 

- 이유는 간단합니다. 

: 홀리나이트는 천상과 같이 공속 버프를 공버프가 끊기지 않고 줄 수 있는 수단이 없으며, 힐이 필요 없을 때 공 버프만 줄 수 있는 옵션이 없기 때문입니다.
: 흔히 1티어라 불리는 충단 인파 / 특치 블래스터 / 일격 스커로 대표되는 특치 캐릭터들이 딜몰이 메타에서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공속 버프의 벨류는 끝없이 치솟고 있습니다. 
: 특히 파티가 딜찍에 가까우면 가까운 고레벨 파티일 수록 패턴에 맞아서 줄어드는 데미지는 줄어들어 힐 보다는 공버프의 벨류가 더 높게 되는 시점 이후부터는 축오보다 용맹&그믐달이 더 맛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 그렇기에 당장은 커뮤니티 포함하여 많은 유저들에게 고평가를 받지만, 점차 유저들의 레벨이 오르면서 지금의 1600++ 파티의 인식이 확산되어 유산스카우터와 비슷한 입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 그래서 홀리나이트는 상향을 받아야 하나?

- 미래의 입지가 불안하다고 해서 저는 홀나가 상향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홀리나이트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꼭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홀리나이트의 미래 입지에서 가장 불안한 요소는 딜찍 메타에서 신성의 오라가 공버프와 힐 중 하나에 특화되어 줄 수 없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러한  불안요소가 생긴 이유는 모두 홀리나이트는 세팅에 따라 전사와 서포터를 오갈 수 있게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다른 서포터와 달리 신의 집행자는 서포터 세팅에서는 잠궈두고 쓰면 안되는 아이덴티티가 되었습니다.

2. 문제는 갈망+파괴 조합이었지만 홀리나이트의 정체성이 사라졌다.



- 1월 12일 패치로 인해 서포터의 공격력 증가 시너지는 더 이상 중첩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당시 유행하던 파괴와 갈망을 2명의 서포터(혹은 워로드+서포터)가 사용하여 딜몰이에 딜몰이를 더하는 조합이 유행했기 때문에 진행되었던 패치입니다.

- 갈망+파괴 세팅은 유물세팅의 유행에 따라 잠시 왔다가 사라진 세팅이라지만 이 패치로 인해 "전사와 서포터를 오갈 수 있다" 라고 설계된 홀리나이트의 정체성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딜러로서 세팅을 할 경우 과거 붉파버서커와 같이 파티에게 시너지를 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신실한 빛의 수호자, 홀리나이트

홀리나이트는 한손검을 사용하는 전사 클래스다. 적을 공격하거나 전투 상태가 될 경우 아이덴티티인 신앙 게이지를 획득할 수 있다. 신앙 게이지를 모으면 신성의 오라 혹은 신의 집행자를 사용할 수 있다. 신성의 오라는 파티원을 강화시켜주며, 신의 집행자로는 본인을 강화시킬 수 있다.

- 홀리나이트를 설명하는 리샤의 편지에서 발췌

- 홀리나이트는 신의 집행자 상태에서 본인을 강화해서 전사로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특성이 있는 캐릭터로 설계되었고, 그로 인해 서포터로서의 공버프와 힐을 나눠줄 수 없다는 디메리트를 감수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서포터가 취직을 걱정할 단계는 없을 것이고, 힐과 공버프를 동시에 줄 수 있다는 점은 딜찍 메타에서 다시 일리아칸 트라이 단계로 들어가면 장점이 될 수 있기에 서포터로서의 능력을 버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캐릭이 전 구간에 강할 수 없듯이 전성기인 구간이 있고, 약해지는 구간이 있는데 홀나의 서포팅 능력은 그 나름 장점이 있는 구간이 명확하고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리나이트의 정체성]에 대해서 묻는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것은 다른 서포터와는 달리 아이덴티티가 완전히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1월 12일 패치 이전에는 그래도 딜러로서 세팅을 하고 딜러포지션으로 파티에 참가하는 것이 가능하였고, 나름 유의미한 성과도 냈지만 이제는 딜러로서 참가하게 될 경우 파티 시너지를 주지 못하는 과거 붉파버서커와 같은 포지션이 되어 파티 전체에 민폐를 끼치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 그렇기에 홀리나이트 에스더 8강 시대에 홀리나이트 유저들은 끊임없이 운영진들과 2차 클래스 패치를 준비하는 개발진들에게 답을 요구해야 합니다. 단순히 성능을 향상 시켜달라가 아니라 쓸 수 없게 된 아이덴티티와 캐릭터의 정체성에 대하여 서포터로서만 기능하게 할 것이라면 신의 집행자 자리에 서포팅 스킬을 주거나, 아니면 붉파버서커가 아닌 당당한 딜러로서 세팅을하고 원래의 캐릭터의 정체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입니다.

3. 글을 마치며

- 저 역시 1580 홀나를 가지고 있고, 과거 꽤 열심히 홀나를 플레이하던 입장에서 지금의 홀나의 성능에는 꽤 만족하는 편입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서포터라는 포지션에 있기도 하고 특정 구간에서는 선호받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 하지만 바드와 도화가가 용맹과 절구 / 그믐달과 계란 사이에 고민을 하면서 파티의 딜과 체력을 관리하는 즐거움을 가지는 것과 비교하여 신성의 오라에 몰빵되어 있는 서포팅 능력에 대해서는 개발진들의 명쾌한 답이 나와야 합니다. 시너지 패치로 인해 붉파와 같이 파티에 민폐가 되는 세팅을 하지 않고서는 쓸 수 없게된 신의 집행자 아이덴티티에 대하여 신의 집행자 상태에서만 줄 수 있는 파티시너지를 주거나, 그럴 수 없다면 홀나도 서포팅 세팅으로 두 아이덴티티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블래스터도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는 공대장의 에스더 스킬도 못쓰는 문제가 있었지만 블래스터에도 6강 에스더가 강림한 이후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 에스더 무기의 에스더스킬이 사용되지 않는 다는 문제를 지적하자 동시에 공대장의 에스더 스킬 사용까지 해결된 전례가 있습니다. 홀리나이트는 8강을 보유한 클래스인 만큼 갈+파 사태 이후 시너지패치로 사라져버린 홀리나이트의 아이덴티티를 하루 빨리 회복하게 패치가 이루어져 더 많은 유저들이 홀리나이트를 다양한 즐거움으로 즐길 수 있기를 기원하면 글을 마칩니다.

다시한번 카마인 냐옹군단장 길마 [눕클] 님의 에스더 8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22.07.12. 추가
https://youtu.be/C3SEIdBUF5o

눕클님께서 홀나 8강 기념 영상을 올리셔서 공유합니다. 에스더 홀나 8강 무기를 보고 싶으시다면 보시며 재밌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