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에서 질서란 비교적 명확해보입니다.
정해진 것. 예정조화. 순리. 운명.
결국 정해진 대로 향하는 것이 운명이며 질서겠죠.

그렇다면 로스트아크에서의 혼돈이라는 것은 뭘까요?
단순히 질서에 반해 무작위성이 혼돈이라기엔
혼돈의 예언이라는게 버젓이 존재하고,
혼돈의 신으로 추측되는 카마인조차 누구도 운명을 피할 수는 없다고 말하며, 누구보다 철저하게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죠.

그런데 미래가 정해져있다면 그것이 혼돈이라고 할 수 있는걸까요?
아크라시아는 루페온이 남긴 의지대로 순행하는 세계라고 하지만,
페트라니아는 그렇지 않죠.
그럼에도 예언이라는게 존재하고 운명이 정해져있다면,
결국 모든 시간 속에서 부작위하게 흩뿌려진 것 처럼 보이는 모든 에너지와 원자의 위치가 결정되어있던 거라면 그건 거시적인 질서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럼 대체 혼돈이란게 뭘까요?
개인적으로는 막연하게 자유의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선택, 자유, 불확실성.

물론 그것이 진짜 자유로운 선택인지 운명의 굴레 위를 걷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 않나 싶지만서도.
어찌되었던 결국 미래를 알 수 없게 된다면 모든 것은 혼돈한 것이 되는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