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멘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에는 루페온 흑막에 대한 추측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카멘의 정체가 밝혀지고서도 몇몇 분들은 그림자와 루페온이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추측하신 분들도 있었구요.

이렇게 루페온에 대해 부정적인 추측이 생겨난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생각되는데, 첫번째는 세이크리아 황혼사제들의 맹목적인 믿음과 루페온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탄압 때문으로 보이고, 두번째는 엘가시아에서 알게 된 루페온의 부재 그리고 카마인이 루페온은 모든 힘을 얻기 위해 떠났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세이크리아 같은 경우는 그냥 맹목적인 믿음이 빚어내는 광신이라고 볼 수 있기에 큰 요인은 아닌거 같은데, 거기에 더해서 로웬에서 사제들이 루페온의 힘이라며 사용한 힘은 빛의 힘이라기 보다는 어둠 또는 혼돈의 힘으로 보였어요. 그렇게 볼 때 세이크리아는 루페온의 이름으로 행동하지만 사실 누구보다 루페온에 대해 반하는 무리라는 힌트를 준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엘가시아에서 알게된 루페온의 부재와 카마인의 말은 충분히 루페온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몇몇 분들이 로스트아크 스토리가 성경에서 차용한 내용들이 많다고 하셨던 걸 보았는데, 여기에서 저는 카단의 정체가 루페온과 관련되어 있지 읺을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을 꼽으라면 당연히 예수일 겁니다. 삼위일체로 성경의 하나님의 아들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이라고 볼 수도 있는 예수. 저는 루페온이 하나님, 카단이 예수를 대변하는 인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루페온에 대척점인 이그하람(카마인-카멘)은 사탄의 포지션이고요. 카마인은 플레이어에게 루페온은 힘에 대한 욕망을 가진 신이라고 비난하며 플레이어와 루페온을 갈라놓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처음 플레이어를 트리시온으로 불러들인 것은 루페온의 대변인인 베아트릭스입니다. 카마인에게서 루페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루페온에 대한 의구심을 품었을 때 마지막 아크 보관을 위해 트리시온에 갔을때, 베아트릭스는 로스트아크를 이야기하면서 루페온의 뜻이라고 얘기해줍니다. 그래서 저는 베아트릭스(천사)는 계속해서 루페온(하나님)의 뜻을 전하지만 카마인(악마or사탄) 통해서 루페온에 대해 계속 의심하게 만드는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카단, 카단은 엄청셉니다. 강력한 힘 때문에 카단은 정말 누가봐도 멋있죠. 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그런 카단은 카멘과 대척점에 서있습니다. 예전에는 카단과 카멘이 이그하람의 두 조각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스마게는 이 둘의 배교구도를 계속 보여주었고, 그 다음은 이 둘의 구도가 맥거핀으로 사용된게 아닌가 생각하게끔 만들었습니다.

근데 카멘은 이그하람의 조각 중 하나인게 확정되었는데 만약 카단이 루페온과 관련있다면? 스마게가 밀어 온 구도는 정말 로스트아크 세계관 그대로겠죠.

물론 다 제 뇌피셜이긴 합니다. 그런데 빠르게 이동할 때 왠지 빛을 따라 움직이는거 같은 카딘의 모습이, 주인공보단 멋진 카단이, 혼돈에 빠진 세계를 보며 속 깊이 아파하는 카단이 아무리 생각해도 루페온과 관련이 어떻게든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근데 카단이 탄생하고서 큐브에 갇혀있는 동안 루페온이 부재하지 않았던 거 같아서 또 어떨지 모르겠고..

아무튼 자기 전에 두서 없이 적어서 글이 좀 이상한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