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는 전략게임이다
전략게임을 잘하려면 당연히 전략과 그에 맞는 공식들을 잘 알아야하는데

조금씩 파편화된 지식으로 어렴풋이 이해하고있거나
경험을 바탕으로해서 감으로 게임하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경쟁전 한타를 기준으로 한타구도를 설명해볼텐데, 본인이 광물이라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을거라 예상한다 이게 머리에 박혀있으면 아마 광물은 벗어났을껄?

1. 첫 한타
쟁탈/ 밀기맵 같은 공평한 조건에서의 첫 싸움은
'땅을 넓게 쓰는' 팀이 대부분 유리하다 이게 굉장히 중요하고 광물티어에서 자주 놓치는 부분인데

예를 들어 내가 캐서디, 한조를 픽했다면 아군 오리사 뒤에서 무지성 난사하지말고 사이드(옆자리)를 파야한다는 것
한타 시작을 딜러가 변수내면 탱커가 들어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게 이 같은 경우다. 보통 변수는 사이드 딜러에게서 나온다. 단순히 정면 좁은 딜각에서 상대 방벽만 때리고 있으면 핵마냥 쏘는게 아닌 이상 변수가 날 수가 없다.

사이드를 깊게 팔 경우(특히 겐트 같은) 상대도 당연히 사이드를 같이 매칭시켜서 내가 자리를 무한정 넓히는걸 막으려고 할거다

즉 소수인원끼리 사이드 싸움을 하게 되는데 이때 중요한게 힐러의 지원여부다. 힐러 둘 중 한 명은 사이드를 지원하며 자리 싸움을 도와야 한다

적 딜러는 힐을 받으면서 사이드를 쭉쭉 미는데 우리 딜러 혼자서 그 힐을 뚫고 상대를 견제하면서 땅을 지켜내는건 불가능하기 때문

당연한 소리긴 하지만 딜러와 반대로 탱커는 사이드를 가면 안된다

탱커가 본대를 버리고 사이드를 갈 경우 상대 탱커가 우리 본대 자리를 계속 밀어내는 게 허용되기 때문에 점점 좁은 곳으로 몰리게 되는 것
(볼, 둠피 등은 보통 사이드를 같이 밀고 본대를 친다. 하지만 이것도 결국 본대 싸움을 하기 위한 과정이다. 간혹 볼 유저들이 상황보지않고 위도우만 무는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수비때 이러면 본대 자리 순식간에 다 밀리고 게임 진다..)

첫 한타구도에서 탱딜힐의 자리잡기는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2. 공격 입장
여기서 공격은 화물/ 하이브리드 공격팀의 첫 한타 + 한타를 져서 우리 팀이 상대 팀을 '억지로' 공격해야하는 입장을 의미

공격하면 뭔가 주도적이고 좋은듯한 느낌이 들지만 오버워치에서 공격팀은 수비팀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있다
수비는 이미 좋은 포지션을 모두 선점하고 상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 (사이드, 2층을 선점하고 좁은 입구를 압박)
2cp맵(현재 삭제)이 힘들었던 이유도 이 유리한 수비가 리스폰까지 좋아져 뚫을 수 없는 수준이 되서 그런 것도 있음

앞서 첫 한타에서는 땅을 넓게 쓰는게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미 자리가 먹힌 공격 입장에서는 이게 훨씬 어려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불리한 위치의 공격은 수비의 이 '좋은 자리' 선점을 망가트리는게 중요하다 (리테이크라고도 한다)

그 방법으로는 크게 2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앞서 말했던 사이드다

사이드 자리를 성공적으로 먹을 수만 있다면 양각으로 인해 상대의 사각지대는 줄어들고 어그로가 분산되기 때문에 
진형은 저절로 물러날 수밖에 없다. 
좁은 입구에서 상대를 쉽게 막다가 거점밟은 트레이서에 어그로 끌려서 자리를 쉽게 준 경험, 누구나 있을 거다 
이게 이러한 경우에 속한다 (트레가 딜을 넣은건 아니지만)

두 번째는 궁극기다

한타를 궁극기를 키면서 시작하면 불리한 지형을 쉽게 넘어갈 수 있다 (오프닝이라고도 한다) 
궁극기는 지형에서 오는 불리함을 쉽게 역전시킬 수 있는 수단이다. 절대적인 딜량, 체력, 힐량이 높아져버리니 상대의 압박을 무시하고 비집고 나올 수 있는 것

한타 시작에 특화된 궁극기는 아나/ 브리/ 시그마/ 바티스트/ 윈스턴/ 레킹볼 등이 있다. (할 수 있으면 다른 궁도 좋음)


이러한 과정을 알지 못한 채 한타를 시작하는건 보통 탱커니까 탱커가 못해서 우리가 앞으로 못나가는구나 라고 잘못 이해해 탱커에게 정치한다거나 혹은 본인이 탱커로 근거없이 일단 들어가다가 1초컷 당할 수 있다. 
(윈스턴 초보자가 특히 그렇다)

이 글을 읽었으니 자신의 팀이 공격인 상황에서 딜러에게 사이드를 파달라고 요구하거나 힐러에게 궁을 올리면서 이니시하자고 오더해보자

보다시피 첫 한타의 구도를 그대로 가진 채로 조금 심화내용이 추가된 정도다  


3. 수비 입장
이때 수비는 공격과 마찬가지로 화물 수비팀 뿐만이 아니라 한타를 이기고 자리를 먹은 입장을 의미 (즉 공격팀도 자주 수비 입장이 된다)

수비는 앞서 말했듯 기본적으로 유리하다. 자리를 내 맘대로 다먹고 있을 수 있으니
게임을 좀 돌려보면 자연스레 알게되지만 당연 팁을 주자면 탱커는 대부분 꺾이는 구간인 코너 혹은 상대 본대가 나오는 좁은 입구에서 자리를 잡으면 된다. 아마 대부분 감으로 알고있을 거다.

수비는 앞서 공격에서 언급한 2가지 공격방법을 방어하는 법, 카운터치는 법을 이해해야한다

첫 번째 사이드

사실 첫 한타 설명 때 잠깐 언급했는데 우리 딜러, 힐러도 똑같이 사이드로 보내서 적이 양각을 잡지 못하게 매칭시켜주면 된다.   앞서서 예시로 들었던 거점밟는 트레이서, 다 가지말고 우리 딜러 한 명만 거점으로 보내면 된다 확실하게 막으려면 힐러 한명이 케어 봐주고

트레이서로 조금 더 설명하자면 수비 입장인데도 계속 상대 힐러만 암살하려는 사람 광물에 정말 많다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수비는 이미 유리해서 상대 딜러만 매칭시키면서 땅만 지켜도 되는데(맞트레싸움)

굳이 리스크 큰 암살 노리다가 상대 트레이서가 사이드를 파는걸 허용하고 결국 본대가 흔들려서 좋은 자리를 내주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수비의 핵심은 자리다. 잊지말자

두 번째 궁극기

상대가 궁극기를 쓰는만큼 우리도 궁극기를 동시에 켜주면 된다. 여우길을 쓴다? 우리도 힐러 궁 하나 이런 식
상대가 볼궁으로 이니시를 열었다? 나도 볼궁으로 상대 못나오게 막으면 된다. 
(이건 스킬도 마찬가지다 상대 윈스턴이 진입해서 호빵을 쓰는걸 본다면 그때 나도 호빵 등 스킬을 같이 쓰면서 막아주는 것)

그러면 앞서 설명한 절대적인 딜량, 체력, 힐량의 차이가 거의 사라지게 된다.
즉 수비 입장이라면 궁극기를 먼저 써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끝!

한타의 전체적인 틀을 안다면 분명 티어 상승에 도움이 된다 이건 내 생각에 가장 일반적인 구도고
조합, 맵 등에 따라 플레이는 달라진다. 저격수 조합이라면 탱커는 거름망 역할을 하고 팀적으로 자리를 길게 써야한다던가, 러쉬 조합이면 꼬리가 길어지면 안된다던가 이런 경우의 수는 아주 많지만

(예를 들어 트레가 수비 입장일 때 리스크 높은 암살은 잘못되었다고 했는데 해야되는 경우가 있다. 상대가 우리보다 궁이 압도적으로 많을 때는 그 한타는 자리고 뭐고 일단 지는 한타다. 이때는 안정적으로 상대 트레 도는걸 봐주기보다는 정말 뭐라도 해야하기 때문에 펄스 노려본다던가, 윈스턴이랑 오히려 먼저 들어가서 포커싱을 시도하는게 맞다)

이 글의 구도만 완전히 이해해도 인게임에서 분명한 목적을 가진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