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단 장신구의 애매한 툴팁과 성능에 관해 양웹이나 여기나 말이 많은데,

헷갈리지 않게 정확히 구분을 지으면서 한번 산술적인 접근을 하고자 합니다.

 

일단 ‘가속’과 ‘주문시전속도’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엥? 그게 그거아니냐?

 

 

뭐 맞습니다. 둘다 하는짓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주문시전속도는 ‘가속’이라는 범주에 포함된 요소입니다.


예를들면 피의욕망(블러드)은 플레이어의 ‘가속’에 영향을 주고

굴단 장신구 효과인 ‘사악한 조약’과 ‘어둠의 권능’은 ‘주문시전속도’에 영향을 끼칩니다. 


그럼 주문시전속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대표적인 두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스킬 쿨타임

 

블러드(가속)는 주요 스킬의 쿨타임을 줄여주는 반면 굴단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면에서 필러데미지가 부실한 암사가 살짝 손해보는 느낌이 들긴합니다.

가속이 높아지면 [화살-정분-채찍-화살-채찍-채찍] 같이 사이클이 일정하게 순환되지만,

시전속도감소만 받는다면 [화살-정분-채찍채찍채찍채찍] 처럼 사이클이 불규칙해집니다.


암사와 반대로 굴단빨을 제대로받는 클래스는 

시전횟수가 많을수록 주력 버프가 많이 발동되는 냉법정도로 볼수있겠네요. 

뭐 이런 클래스는 반대로 디버프 페이즈때 암사보다 손실을 더 보는부분이 있으니 걍 그러려니 합시다.

 

 

2. RPPM

 

생소한 개념이긴한데 간단히 ‘장신구 내부쿨’ 정도로 보면 됩니다.

쉽게말해 군락, 데빌봉 같은 발동 장신구들은 가속이 빨라질수록 분당발동횟수가 늘어납니다.

즉 데빌봉은 블러드에 영향을 받지만 굴단 버프에는 영향을 안받는다는 겁니다.

 

 




이 두가지를 제외한

도트 틱 빈도, 글로벌 쿨타임, 시전속도는 가속과 같은 효과를 받습니다.


즉 


가속 ⊃ 주문시전속도


라는겁니다. 대충 이해되셨나요?


이 배경지식을 가지고

굴단 버프가 주요스킬, 쿨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짧게 정리해보겠습니다.

 

 


-

 

 

1. 도트(고흡)도 굴단버프의 영향을 받을까?


= yes.

도트의 자체데미지를 증가시키진 않습니다.

틱 간격이 빨라집니다.

 

 

2. 공허격류도 영향을 받을까?


= yes.

도트와 마찬가지로 격류틱도 빨라집니다. 

평시에 7틱이라면 버프때는 10틱이 들어가는 식입니다. 

캐스팅 4초는 같지만 격류로 입히는 총 데미지가 올라갑니다

 

 

3. 그럼 격류를 버프때 써야겠네?


= no.

아닙니다.

암사의 딜링상세내역에서 격류데미지는 극히 일부분이고 주 딜은 도트입니다.

격류의 주된 사용목적인 '광기누수 지연 및 공허폼 지속'을 중점으로 두고 써야합니다. 

격류를 애껴둘게 아니라 타이밍좋게 얻어걸리기를 바래야 된다는겁니다.

 


여기서 더 생각을 해보면, 

이 말은 공허의 격류를 쓸 때는 가속페이즈가 아니라 

오히려 ‘어둠의 권능(8초간 디버프)’ 페이즈때 쓰는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권능페이즈에는 글쿨, 시전속도는 느려지지만 광기누수는 동일하기에 

평소페이즈보다 더 많은 광기가 누수됩니다. 

이를 고정된 캐스팅시간을 가진 격류로 일부를 막아준다면 

단기적으로는 격류데미지는 줄어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한정된 광기 손실을 방지하여 

공허폼을 더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but 

드레인스택이 낮을땐 디버프 타이밍에 사이클을 돌려도 광기의 소모보단 수급이 많기에

광기에 전체총량을 넘어섭니다. 즉 광기누수가 없거나 최소화된다는 얘깁니다.

고로 공허폼 초기진입에 버프를 얻었다면 이때는 가속페이즈때 격류를 쓰는 것이 유리합니다.

 

 


4. 마귀도 영향을 받는다?


= yes

네 받습니다. 

대충 계산을해보니 공격텀이 (1.5~1.6/1+haste) 정도로 계산됩니다.

근데 3분쿨이라 전투중 기껏해야 2~3번 쓰는 마귀와 

끊임없이 순환되는 폼 도중 약 1분20초의 내부쿨을 가진 장신구가 겹치는 타이밍이 많아보이진 않습니다. 

마귀는 격류와는 다르게 광기수급에 영향을 주지않으니 

남은 전투시간등을 판단하여 지금이다 싶은 타이밍에 재량껏 판단하여 쓰면 되겠습니다.

 

 



-

 

 

이정도면 왠만한 궁금증은 해소되었을거라 봅니다.

 

 



 

 

번외. 굴단 장신구의 성능 수치화

 

 

 


이젠 김치맨답게 수치로 계산해보려합니다.

 

http://m.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38&my=post&l=85393

 

머 이런 방식으로요 

(윗 글은 h2p 출처의 장신구시트를 토대로 계산했습니다)

 


이부분에 있어 H2P 죽돌이이자, 장신구시트 제작자인 Elvenbane과 Djriff에게 디스코드로 자문을 구했었습니다.

Elvenbane에게 들은 답변은


‘Nafarious pact(사악한 조약)은 가속이 아니기 때문에 수치화할 수 없다. 

시트를 제작할 때 다른 장신구와 동일한 기준으로 심크값을 돌려 표기했다“ 


란 답변을 받았습니다. 뭐 맞는말이긴 합니다.


굴단의 발동효과는 spell speed에만 영향을 주고, 가속과 시전속도는 다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ep값이 엉망이되어 수치로 나타낼 수가 없다는 얘깁니다.

 


(끄덕끄덕)



하지만 속이 탑니다...

아.. 좋은데.. 윽스로 좋은데.. 말로 설명할수도 없고.. 참...


 

인벤을 둘러보면 굴단 장신구의 성능을 저평가하거나

아직 감이 못잡은 듯한 질문글들이 가끔 보입니다.

 

제가 보기엔 이 원인은

밤요 런칭초기, 캐스터 장신구들이 전체적으로 상향을 받았던 시기에

굴단장신구가 끔찍한 발동으로 쓰레기라 인식이 굳어졌기 때문이라 봅니다.

 


‘아,,,, 잘 터지지도않고,,, 별루인거같아,,ㅠ 딴거쓰는게 낫지 않을까’

‘메트로늄은 발동률 70% 찍고 좋아보이는뎅.. 굴단은 기껏해야 15%라 구려보영..ㅜ’

'아 발동 존나안돼네. 이거 구린 듯' 



뭐 이런 인식말입니다.

 

그러면 어김없이

 


‘아니에요. 이거 좋아요!’

 


대개 이런 답변들이 달리곤 하는데

 


제가 답답한건 이 답변들이

본질적으로 의문을 가진 사람에게 진심으로 받아들여지진 않을거란 말입니다.

 

‘에잉~ 좋다니까 함 써준다~’

 

분명 이러겠죠.

 

빡칩니다....

 

 

일단 성능을 수치화시켜 비교를 하기 전에

간단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합니다.

 

 


-


 

 

자. 당신이 새로생긴 까페에 갔다고 생각해봅시다.

음? 생소한 메뉴가 보입니다




-오늘의 감성메뉴-


오리지널 블랙 세서미 네츄럴 펌킨스틱 (arranged Cinnamon)

Original Black Sesame Natural Pumpkin Stick (arranged Cinnamon)




뭔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은데 어떤 음식일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그럴듯한 심상이 떠오릅니다.

 



시끄러운 도시속, 

분위기있는 까페에서 아이패드로 헤럴드 신문을 보는 도도한 알파보이...

그윽한 시나몬향이 나는 펌킨스틱 한점을 베어물며 사색에 잠기는 나...

 



 

를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사이드메뉴로 보입니다.


스틱..? 뭐 츄러스 같은 거겠죠.

 

 


좋았어. 주문합니다

 


“오리지널 블랙 세서미 네츄럴 펌킨스틱 한 개 주세요.”

 











 

 

네. 당신은 5천원짜리 ‘원조 호박엿(계피향첨가)’을 구입하셨습니다.



-


 

 

뭐.. 이건 드립이고

 

굴단처럼 자체 성능을 가늠하기 힘들게 툴팁으로 장난치는 장신구가 몇 개있긴합니다

까보면 속빈 강정인 ‘덧없는 역설’ 이라던가,

거품빠진 ‘운명의 수렴’ 이라던가 뭐 그런 것들이지요

 

이 개드립을 친 이유는

제가보기엔 어둠속의 속삭임은 이 경우와 반대라고 생각됩니다. 

저평가된거지요.


 

툴팁상으로 영웅 굴단장신구(895)의 버프증감율은 40%/16%입니다.

이 툴팁이 조금만 직관적으로 표현됬다면 아마 평가는 달라졌을겁니다.

 

 


발동시 12초간 가속 15000이 증가합니다. 

이후 8초간 가속이 6000이 감소합니다. (1분20초 발동)

 

 



이런식으로 말이죠.

가속≠주문시전속도는 아니지만 대충 그렇다 칩시다.

 

그래도 수치로 비교하니 어떻습니까.

눈이 뒤집힐정도로 존나 좋아보입니다.. 하앟....

 

이번엔 야매긴 하지만 적용받지 않는 쿨타임 감소와 rppm을 배제하고

‘가속’과 동일하다 가정하여 타 장신구와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890렙의 어둠속의 속삭임은

12초간 38%의 주문시전속도 감소 버프를 얻고

이후 8초간 15%의 주문시전속도 증가 디버프를 얻습니다.

 

 

* 890렙제 어둠속의 속삭임

- 12초간 14625의 가속 버프

- 8초간 6000의 가속 디버프.

- (약 1분 25초마다 발동)

 

 


그럼 이제 초당 가속값을 (야매)계산해봅시다.

 

 


{ (14250x12) + (-5625x8) } / 60(s) x 0.7(rppm) 


= 1470

 

 

 

이걸 나란히보면


890 깡스탯 : 1137

890 메트로늄 : 1152

890 어둠속의 속삭임 : 1470

 

 



크... 대충 비교가 되시는지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1. 가속≠주문시전속도가 아니고 장신구 특유의 랜덤성 때문에 실제로는 차이가 있습니다.

2. 메트로놈도 발동률을 70%로 잡은것이기 때문에 실제와 다릅니당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