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은 다 아는 내용일테니 뒤로가기 ㄱ

글쓰기 전에 대전제 몇 개 가정하겠습니다.

1. 냉법의 난이도 보다 화법이 어렵고, 화법의 난이도 보다 비법이 어렵다.

2. 일반적인 인구수는 "냉법을 선호하는 사람" 이 "화법을 선호하는 사람" 보다, "화법을 선호하는 사람" 이"비법을 선호하는 사람" 보다 많다.

3. 잘하는 사람들은 현재로서 가장 좋은 비법을 하러 갔다.


위 3가지 가정하에 법게에서 "왜 냉법으로 안되는걸까요 ㅜㅜ" 를 설명드리려 합니다. 분명 마법사하면 냉,화법 하고 싶은데 도대체 왜 비법 비법만 하는걸까요? 비법이 뭐라고 원래 인구수 원딜 원탑인 법사를 "법사님 구함" 이라고 구인글에 적게 만든걸까요?


1. 비법은 폭딜이다.
가장 중요하고 큰 이유라 생각합니다.

와우에는 데미지 프로필이라는게 있습니다. 딜이 언제 쌔고 몰아치냐에 따라서 선호도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자면, 냉법은 쿨기인 얼핏을 거의 100프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딜이 다음과 비슷합니다.

(오프닝 블러드+쿨) 6-6-6-(블러드꺼짐)-5-5-5-5-5-5-5-....

반대로 비법은 폭딜입니다.

(오프닝 블+큰 쿨기) 8-10-10-10-4-(작은쿨기)-7-8-2-2-...

현재 심크상으로 (심크란 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봐서 최적의 딜사이클을 돌렸을때 뽑히는 딜을 지칭합니다) 끝까지 가면 냉법이 비법보다 딜이 썝니다!

하지만 폭딜이라는게 비법의 너무나 큰 장점입니다.

와우에서는 딜러들은 "지속딜" 보다는 "폭딜"을 선호, 힐러들은 "지속힐" 보다는 "뎀감" 을 선호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이는 공략상 "위험한 구간"은 폭딜로 넘기고, 애초에 힐할 바에 딜을 덜 맞는게 좋기 떄문입니다.

예를 들면 영웅 라자게스에서 쉴드를 10초 가량의 시간에 안 깨면 전멸하는 패턴이 있습니다. 대신 이 쉴드때 데미지 증가 50퍼가 있죠.

냉법은 9-9-9 가 되겠죠. 나쁘진 않는데...
비법은 큰 쿨기를 이 쉴드에 맞추면 15-15-15를 몰아서 이 쉴드에 넣을 수 있습니다. 쉴드 없을때 약한 딜을 넣는건 공략상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테아 같은 경우 20초 내로 잡아야하는 쫄이 다수 있습니다. 이때도 비법이 냉법 보다 공략상 유리하겠죠?
이렇게 공장들의 레이드 설계상 압도적인 폭딜은 누가 어디에 들어가야하는지 짤때 너무나도 편해집니다.

역사적으로 비슷한 클래스는 당장 격아의 특화타락화법 (발화때 다 죽여버린다), 어둠땅때 성소의 벤조드 등이 있습니다 (3분마다 한번 쓰는 쿨기에 다 삭제해버리는 말도 안되는...).

냉법 비법이 같은 딜을 뽑아도 폭딜을 뽑는 비법 승!

요약: 폭딜>지속딜, 비법>냉법

2. 냉법은 다운타임에 너무나도 취약하다.
냉법의 "강하다" 가정은 냉법의 3분짜리 쿨 기술인 얼음핏줄의 업타임이 100프로 인근 나온다는 가정하입니다.
한마디로 이 가정을 지키지 못한다면, 6-6-6-5-5-5 는 커녕 6-6-6-2-2-2 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고작 35초인 스킬을 어떻게 3분이나 가져간다는 걸까요?

냉법 특성중에 두가지가 있습니다. 광이나 단일이나 둘다 무조건 찍는 특성들입니다.
1. 단일 대상 스킬로 치명타시 얼핏 쿨 1초 감소
2. 언 대상 상대로 얼창시 얼핏 2초 유지 증가

이를 통해서 단일에서 거의 100프로가 가능합니다.

여기서 슬슬 보이실껍니다. "엥? 언 대상으로 취급 받는 얼창을 못던지면 얼핏 유지 못하는거 아니야?"
맞습니다. 예를 들면 노쿠드의 마지막 보스는 피가 60퍼가 되면 잠시 무적이 됩니다. 이때 다른 클래스는 자원을 모으거나, 쿨을 기다리는데 냉법은 속으로 욕하면서 안돼!!! 를 외치고 있어야합니다.
10초 못 떄리는게 단순 10초의 딜로스가 아니라, 10초 동안 내가 얼핏을 20초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겁니다.
용맹의 전당 펜리르의 추적 대상이 됬습니다. 얼방으로 씹었어요! 근데 10초 딜로스는 조상님이 보상해주십니까?

여기서 왜 글로벌 냉법이 인식이 안 좋은지 볼 수 있습니다. 무리마다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 10초가 냉법한테는 그냥 10초가 아닙니다. 소중한 얼핏을 버리는 10초가 됩니다.

반대로 비법은? 큰 쿨이 오히려 올 수 있네요? 좋아~ 하면서 애매한 업타임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요약: 다운타임 약한 냉법, 다운타임 설계 가능한 비법

3. 그냥 레이드 설계 비법이 좋음
냉법의 딜 설계는 꾸준한걸 알았으니, 비법은 딜 프로필이 어캐 될까요?
비법은 큰 쿨기/작은 쿨기를 돌리고 약간의 다운타임이후, 다시 큰 쿨기를 돌립니다.
시작->큰쿨기->작은쿨기->약간 다운타임->큰쿨기->...
이떄, 큰쿨기 와 작은쿨기의 간격은 대략 30초, 큰 쿨기와 큰쿨기 사이는 대략 1분 20초입니다.

30초 동안 큰 딜, 30초 동안 작은 딜, 20초 약간 휴식, 다시 썐딜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아님, 고수님들은 뒤로가기 빨리 눌러요)

이에 맞는 구간이 어디있을까요?
라자게스는 완벽한 비법 네임드입니다. 가장 중요한 쉴드마다 비법의 큰 쿨기가 옵니다.
세나라스? 단상마다 큰 쿨기가 옵니다.
테로스? 바닥 찍을떄마다 큰 쿨기가 옵니다.
다테아? 1조에 가면 쫄 단상 갈때마다 큰 쿨기가 옵니다.

쐐기도 몇 번 돌다보면 내가 설계해서 큰 쿨기/작은 쿨기를 배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용맹의 전당 오딘은 시작하고 약 30초 뒤에 데미지 50퍼 증가 버프가 오는데,
작은쿨기를 먼저 쓰고 큰 쿨기를 버프 받고 쓰면 무지막지한 딜을 뽑을 수 있습니다.

1분 20초-30초는 2분쿨기, 3분쿨기로 보통 나누어진 현재 와우 내에서 되게 독창적인 데미지 프로필이고,
마침 이 프로필이 맞아 떨어지는 네임드들이 너무 많습니다.

즉, 비법이 너무 맞는 레이드/쐐기 환경이라는거죠.

요약: 비법이 그냥 지금 레이드랑 잘 맞음


4. 전체 인구수가 썔수록 폭딜이 좋음
1번과 비슷한 이유입니다.
현재 평균 템렙이 영웅 395로 대략 5분 걸리는 네임드가 있다 칩시다.

4-5주 뒤면 제작템 풀리고 쐐기 보상도 자주 받아서 평균 템렙이 405가 될껍니다.
진짜 진짜 대략적으로 템렙->딜 상승치를 계산할떄, 10템렙=10~15퍼라 생각하심 됩니다.

그럼 시간이 4분 걸릴 수 도 있죠?

이러면 5분 걸릴때 원래
큰 쿨기-작은쿨기 - 휴식 - 큰쿨기 - 작은 쿨기 - 휴식 - 큰쿨기-작은쿨기-휴식
이던 네임드가
큰 쿨기-작은쿨기 - 휴식 - 큰쿨기 - 작은 쿨기 - 휴식 - 큰쿨기 로 끝나게 됩니다. 평균이 더 쌔지는거죠!
단순 블러드 업타임만 봐도 원래 5분의 40초던게 4분의 40초가 되면 비율이 확 늘어납니다.

하지만 냉법은? 킬타임이 줄어들어도 생각보다 큰 이득이 없습니다...

이를 당장 체감할려면 쐐기를 가보셔도 되요. 폭군주때 3분 걸리던 네임드가 경화주때는 2분 걸립니다.
2분? 딱 큰쿨기 한번 더 돌리는 비법의 시간이네요.
이론상 경화때 더 쌔야하는 냉법이 비법에게 밀리게 되는 이유입니다. 폭딜은 스펙이 좋아질수록 더 좋아집니다. 지속딜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손해봅니다...

요약: 시간이 지나도 비법이 더 유리해짐

5. 한와는 인식게임이다.
꽤 논란이 될 주제입니다.
최상위 공대장들이 아니면, 보통 일반적인 틀을 따라가는게 한와입니다.
유난히 이 틀이 좀 강한게 한와입니다. 나쁜거도 아니고 좋은것도 아닌 한국 서버의 특징입니다.

나쁜 인식의 대표로는
글로벌 타우렌 전경 방패 무협닉 전사 -> 연세가 꽤 있으신 분이고 느릿느릿하실 꺼 같으니 피해야함
야냥 -> 편하게 무빙할려고 게임 좀 날로먹는 인식
운무 -> 힐업도 구리고 보기 힘든 희귀종 힐러

반대로 좋은 인식으로는
암사 -> 누가봐도 마이너한 고수클일꺼같음
양조 -> 고수 탱

등이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마법사라는 판타지, 난이도 그렇게 어렵지 않음 등이 종합되서 "냉법은 피하자" 가 생긴게 한와 인식입니다.
대전제 3번에서 이미 비법의 장점을 파악한 고수 법사들이 비법으로 넘어갔으니, 냉법은 자연스레 "편한거만 하고자 하는 사람들" 이 남는 클래스가 되버립니다. 심지어 "인구수도 많고 고집도 쌘" 그런 사람들만 남아있는 착각이 듭니다. 글로벌 쐐기 구인할때 같은 점수의 냉법/비법이 지원 오면 비법쪽에 끌리는게 사실입니다.

이게 틀렸다 맞았다 하는 글이 아닌 그냥 있다는 설명이니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결론:
결국 위와 같은 이유들로 비법을 추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부로 덜 좋은 직업을 추천해드릴 순 없잖아요?

별개로 첨언하자면, 냉법을 하지 말라는게 아닙니다. 아니 게임인데 왜 가장 좋은거 안해~ 는 잘못된 생각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게임을! 하는데! 얼음 던지는! 법사! 하겠다는데!
내가! 쉬운거좀! 하겠다는데!
내가! 제이나 봐서! 게임 처음해봤는데!

등등...다 이해되고 100프로 공감되는 의견들입니다.

하지만 반대도 이해해줘야합니다. "비법이 아마 더 좋을테니 난 저 냉법보단 비법 뽑아야지~" 의 공장들을 이해해줘야합니다. 만약 자기가 냉법을 하고 싶으면 더 열심히 해서 어필하면 됩니다.
2700점 99점 냉법이 당연히 2400점 80점 비법보다 끌립니다.

글 작성자도 "힙스터"병에 걸려서 여러 확팩에 생냥, 야드,운무,파흑 등을 영웅 95점은 기본으로 찍을 정도로 많이 해봤고, 많이 까여봤습니다. 물론 n 키 눌러서 더 좋은걸로 바꿀 수 있겠지만, 굳이? 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인식이 구리던 말던 내가 잘하면 상관 없습니다. 남들에게 뭐 해라 강요하는 거 만큼 게임에서 웃긴거도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 선택의 책임이 본인이 지면 됩니다. 강제로 비법을 강요받지도 말고, 남들에게 냉법 받아가달라 강요도 안 하는 건전한 환경이 됬으면 합니다.


3줄 요약:
1. 걍 딜만 보면 냉법이랑 비법이랑 비슷함
2. 근데 위 이유들 때문에 비법이 좀더 좋긴 함 그래서 비법 추천
3. 내가 하고 싶은거 하되 내가 잘하자





아니 작성자님! 그럼 화법은요?
화법은 제가 끌리면 왜 안 쓰이는지, 왜 최상위권 쐐기/레이더 들이 주목하고 있는지, 그리고 왜 블리자드가 누가봐도 약한데 상향 안하는지 등 다양한 이유(뇌피셜)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건 추후의 글이므로~아디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