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은 절대 전탱이 다른 탱커보다 우월하거나 무조건 메인탱커로 기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아닌
잘하는 전사 탱커는 어떤 장비와 어떤 택틱으로 어그로를 잡는지가 개인적으로 궁금하여 정리해본 글입니다.
무의미한 논란은 지양하고 많은 분들과 함께 더 나은 셋팅을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주관이 매우 많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며, 제대로 못보고 틀리게 해석한 부분이 있을수 있습니다.

1. 개요

아래 올린 글처럼 전딜 Ahlaundoh가 그룰 1위 dps를 갱신하였습니다. (dps 2577.6)
당시 메인탱커는 전사 Dardre 로 
dps 891.8, dtps 1191.4, tps 1572.22 의 기록으로
Ahlaundoh 의 tps 1440.11 를 잡아냅니다.

당시 로그의 어그로 그래프는 아래와 같습니다.



편의상 메인탱커, 서브탱커(야드), 딜전, dps2위 냥꾼의 그래프만 표시하였습니다.
눈에 띄는점은 단연 서브탱으로도 미친듯한 어그로를 뽑아내는 야드와
붉은 선으로 표시한 마격타임 시작 이후로 치솟는 딜전의 어그로입니다.
마격으로 인해 어그로가 급격히 따라잡히긴 하지만 그래도 다행히 킬까지 어그로가 역전되는 상황은 나타나지 않았네요.

2. 장비
다음은 착용 장비입니다.
로그상으로 Dardre는 탱티어 2피스 (머리/가슴), 딜티어 1피스 (장갑), 검투사 2피스(어깨/다리) 를 착용하였고
장신구는 기존과 브로치 / 전감휘를 사용합니다.

눈에 띄는 점은 기존 그룰 로그와 달리 용아귀/지옥날 전투도끼 쌍수로 탱킹을 시작하는 부분입니다.
이후 2성장 타이밍에 방패로 스왑하여 탱킹하여 후반 딜을 줄이고자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장비스탯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무막 회피수치가 극단적으로 낮은 부분이었습니다.
이는 뒤에 말씀드릴 강타로 인한 dtps의 급격한 상승을 불러왔다고 생각합니다.

3. 버프

사용효과로는
블러드 총 2회 (시작과 함께 한번, 산산조각 이후 한번)
2분쿨인 브로치는 시작과 동시에 사용 후 후반에 한번 더 사용하였고
3분쿨인 전감휘는 초반 4~5방가 타이밍에 사용하였습니다.

풀타임 검방을 유지했던 이전에는 가속물약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초반 쌍수 후 검방 스왑을 했던 이번 로그는 무쇠방패물약으로 방어도를 보충하였네요.

4. 탱킹 전략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번 로그에서는 초반 용아귀/지옥날도끼 쌍수 -> 2성장후 검방 스왑 -> 마격탐 검방 마격의 탱킹을 도입하였습니다. 이로인해 dps는 150 가량 상승하였으나 dtps는 무려 600정도 치솟은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tps 자체는 큰 차이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위 타임라인의 푸른 바는 그룰의 성장 시전, 갈색 바는 방패막기/방패밀쳐내기 시전입니다.
정확히 2성장 이후로 방패를 착용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받은 피해량을 통해 dtps의 급격한 상승이 나타난 구간을 확인해보고자 지난 검방 로그의 받은 피해량과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x축과 y축 스케일을 맞추느라 검방로그의 경우 비율이 찌그러졌습니다.)



위쪽이 이번 로그 아랫쪽이 지난 로그의 dtps 입니다.
보시다시피 쌍수를 든 구간에서는 받은 피해량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1분 50초 이후 마격구간에 돌입하면서 받은 피해량이 수직상승하게 됩니다.

Dardre 도 이를 의식하여 마격구간에서
방태-방패막기-전태 스왑을 통해 방막을 최대한 유지한 상태로 마격을 치게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태구간의 데미지 상승 + 방막을 찢고 들어온 강타에 의해 해당 구간의 dtps가 크게 상승한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이번 로그에서 착용한 장비 자체는 지난 검방 로그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완방과 방어합의 차이도 아주 적은데, 이렇게나 크게 dtps가 차이난 것은 다소 불운한(?) 경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는 마격구간에서 받은 피해로그입니다.
우측 초록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방패막기가 활성화 된 상태에서 들어온 평타이고
노란색은 방패막기가 없는 상황에서의 평타
붉은색은 방패막기가 없는 상황에서 들어온 강타입니다.

방패막기가 없는 상황에서 받은 6회의 일반공격 중 총 3회가 강타로 적중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와우헤드 장비플래너 상 32.62%의 평타와 15%의 강타 테이블을 갖고 있는데
전투태세유지와 더불어 확률에서 기대할 수 있는것 이상의 강타가 들어옴으로써 dtps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시간대별 체력 백분율, 위 : 이번로그 , 아래 : 기존 검방로그, 최저 백분율 12% 기록)

이러한 상황을 단순히 운이 없어서 나타난 사고라고 치부하는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전사의 태생적인 단점인 강타면역이 되지 않아 위험구간이 존재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로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전사 생존기의 중요성이 나타납니다.

Dardre는 강타 2회가 연속으로 들어온 시점에 3천대의 체력까지 내려가는 아주 위험한 순간을 겪으나
그 순간 최저를 사용함으로써 위기상황을 모면합니다.

완방을 올려서 방패막기 쿨타임 내에 2회 이상 피격당하지 않는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이역시 확률에 따라 방막이 뚫리는 경우가 분명 생길 수 있습니다.
블리자드가 보기나 야드에게 주지않은 생존기를 전사에게 준 이유는
생존을 확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전사의 치명적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말장난 같지만 '생존기가 있으니 전사는 훨씬 단단해' 라는 마인드가 아니라
'전사는 운나쁘면 엄청 아프게 맞을 수 있지만 생존기가 있으니까 버틸 수 있어' 라는 생각으로 전사 탱커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마치며

이번 로그를 보면서 가장 의문이었던 점은 마격탐 마격러쉬가 어그로 획득 측면에서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가 였습니다.

지난 검방 로그와 비교를 하지 않더라도
위에 보여드린 이번 로그의 tps curve를 확인해보면 마격을 사용하는 구간에서 어그로 상승이 앞구간의 방밀사이클을 돌릴때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dps 로그 갱신을 위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전투태세로 인한 데미지 상승을 감수하면서 마격을 돌릴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5년 전부터 본섭 프리섭등을 통해 많이 연구가 되었다지만
아직 많은분들이 자기 손에 맞는 셋팅과 사이클을 고민중이고
Dardre 역시 여러 방법을 테스트 해보는중이라고 보입니다.

각자 탱킹하면서 중점을 두는 부분이 다를 수 있고 따라서 모든 상황에 획일화된 정답은 없으며
이제 비교적 여유가 생긴 1페이즈 내에서 여러 셋팅들을 확인해보고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앞으로 이어질 레이드에서 좀더 유연하게 대처할수 있게 된다면
지금보다 탱커로서의 전사에 대한 인식이 훨씬 좋아질 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다들 즐거운 와우생활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