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지짱짱맨님께서 자유의지를 중점적으로 예측을 풀어나가시는걸 보다보니
너무 재밌기도하고 조금은 다른 것들이 생각나는 것도 있어서
짬뽕시켜 풀어나가보았습니다.
혹시 푸치짱짱맨님의 글을 읽지 않으셨다면 읽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단, 뇌피셜이기 때문에 재미로만 봐주시고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애런이 이데아에게 
"저는 하이레프로 태어났지만...... 그들에 대한 증오라면 아마 당신 못지 않을 거예요"
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다르모어는 하이레프의 역사 속에서 자신도 아픔 또는 (그들의행태에대한)증오을 가지고 있으며,
검은마법사는 역사 속의 혼란에서부터가 아닌 '어떤 세상의 이치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그의 여정이 시작되었다면
다르모어의 여정은 '역사 속의 혼란'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예측해볼 수 있겠죠.

그래서 일단 하이레프의 수장이 되어 그의 "어떤 계획"을
시작하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른은 애런이라는 가명을 쓰는데요,
영어로 애런은 Aaron으로
성경 속 인물인 홍해를 가른 모세의 형 아론과 같습니다.
모세의 형 아론은 모세를 도와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탈출했으며
탈출 후 광야에서 모세가 시내산에서 내려오지 않자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숭배를 주도했던 인물이었으며
후엔 이스라엘의 제사장이 되어 그 역할을 했던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 가명을 사용하는 제른은
(어쩌면 신이 생명체에게 준) '진정한 자유의지'가 아닌
마치 '금송아지'와 같은 잘못된 형상을
자신들의 구원이라 믿고 따르며 서로 싸우는 이들을 보며
증오를 느끼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종합해보면,
애런은 하이레프에 대한 또는 맹목적인 믿음을 강요하는 인간들의
어리석음과 멈추지 못하는 전쟁의 역사들에
깊은 분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역사에도 능통한 신학자입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의 유래와 함께 생각해본다면

1. 그는 신적인 존재에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어서
완벽하지 못한 인간들의 형상화된 "그들만의 믿음"이 아닌
완벽한 존재인 오버시어에 대한 "추종"을 하고 있거나
(그래서 신이 만들고 자유의지를 줬지만
그 자유의지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서로 싸우는 이들의 무지함에 분노하고 있을지도)
2. '금송아지'와 같은 우상을 만들어
혹은 자신이 그와 같은 존재가 되어 
무의미한 인간들의 몸부림을 입증하거나 깨달음을 주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0. 12. 10. 메이플 공식 유튜브 에 공개된 "숙적"에서
애런은 하이레프의 경전을 읽으며 이렇게 단언합니다.
"검은마법사는 실패할 겁니다"
그는 그 경전의 내용을 1%도 의심하지 않고
검은마법사가 실패할 것이라고 단언하죠
또 이렇게 말합니다
"(웃으며) 예언은 실현되는거죠, 실현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맹목적인 믿음에 분노하면서도
애런은 분명히 어떤 것을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애런이 이데아게 이데아가 세렌에게 전해준 말
"쥐어라 구원은 팔마에 있을지니"란 예언의 의미
팔마=손아귀로
쥐어라 구원은 네 손아귀에 있을지니가 된다.
그는 이 사실을 왜 알려줬을까요?
사람들의 잘못되고 맹목적인 믿음으로
서로 싸우고 다투는 현실을 바라보며
무의식이든 의식적으로든 깨닫길 바란 것이 아닐까요?

그는 서로 죽고 죽이는 생명체들의 무의미한 몸부림이
결국 다 오버시어의 뜻에 따라 하나의 미래를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되자
다음과 같이 생각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역사적으로도
고대신들이 봉인되기 전엔 혼란이 가득했고
고대신들이 봉인되고 나서도 생명체들의 역사는 전쟁으로
혼란만 있었으나
신의 계획은 완벽해서 그 뜻에 따르면
완벽하고 아름다운 천국과 같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는 자신이 "예수"와 같은 존재가 되어
이들을 구원하려는 종교적인 이상을 지니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이스라엘이 예수를 정치적인 왕으로 오인하여
서로 싸우고 핍박했던 상황과 비슷하죠
성경에선 예수는 정치적인 왕이 아닌
구세주, 즉 신의 아들로 표현된 것처럼요


 오버시어의 뜻이 그림의 틀이라면
생명체들의 자유의지는 그 틀 안의 그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검은마법사는 그 틀 자체도 부정했지만
제른 다르모어는 그 틀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그림을 그려나가지 못하고
붓조차 들지 못하는 이들에겐 붓을 쥘 힘을 주고(세렌, 대적자 등)
붓이 아닌(오버시어가 아닌 다른 존재를 의지하는) 것을 들고
다른 것을 든 자들(하이레프와 우든레프, 서로 싸우던 태양신의 교단등)에겐
다시 붓을 쥐어주는 역할을 하려는 것이 아닐까요?

검은 마법사는 인과율을 조정하면서까지 많은 이들을 운명에서 벗어나게 하려했다면
제른 다르모어는 운명에서 벗어나려하는 자들을 인도하여
신이 부여한 자유의지를 자연스럽게 따르게 함으로 그 운명을 완성시키려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추가
모세와 아론의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부터 탈출하는데
이집트는 다신 즉 많은 신을 믿음
이스라엘은 일신 즉 하나의 신을 믿음
인벤에도 있을 신을 믿지 않는 무신론자분들

여기에 비추어 볼 때
고대신은 이집트와 레프나 태양신 교단 등에
오버시어는 이스라엘과 애런에
검은 마법사는 이런 것을 전혀 믿지 않는 무신론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