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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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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흑정령 컷씬 자막내용아주 오래전, 에다니아는 검은돌의 행성이었어. 대기는 검은 기운에 가려졌고, 지상엔 아무런 빛도 들지 않았지. 이런 환경에서 태어난 우리들은, 그저 서로의 어둠을 비추며 살아가고 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하둠이 찾아왔어. 그녀가 찢어발긴 대기 사이로 빛이 흘러내렸고, 우리는 끝 모를 절망 속에서 멸망을 맞이했지. 처절하게 저항했지만, 하둠은 너무나 쉽게 우릴 멸망으로 몰아넣었어. 결국 우리는, 기다랗고 검은 방주를 빚어 이 행성으로부터 벗어났지. 방주는 기나긴 세월동안 별과 별 사이의 암흑 시공간을 떠돌았어. 시간을 세는 것을 포기했을 무렵, 마침내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냈지. 그 이름모를 행성은 고향과는 다르게 볕이 무척이나 따사로운 곳이었어. 검은돌과 닮은, 암흑 에너지가 가득 담긴 붉은돌이 넘쳐 흐르는 땅이었지. 우리는 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며, 새로운 문명을 일구어냈어. 어떤 아이는 그 땅에 완전히 동화되어, 전혀 다른 형태로 태어나기도 했지. - 흑정령 어느 날, 어떤 아이가 우리의 고향이 하둠으로부터 벗어났다는 걸 관측해 냈어. 충격이었지. 그토록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우린 아직 향수에 젖어있었거든. 결국 새 고향에 남을 이는 남고, 헌 고향으로 떠날 이는 떠나게 되었어. 하지만 이 행성은 이미, 너희 인류가 태어나고, 번영하고 난 뒤였지. 게다가 우리들의 생명의 원천인 검은돌은, 그 형질이 완전히 바뀌어 있었어. 검은돌이 내뿜는 힘을 견디려면, 그 힘에 적응하며 진화한 육신이 필요했어. 도저히 고향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우린 너희 인류와 융합을 시도했지. 그래, 그 결과는 너도 잘 알고 있는 그거야. 인간은 우리를 재앙이라 부르기 시작했어. 그때 네가 나타났어. 우리와 완전 융합할 수 있는 최초의 인류, 에다나. 융합의 힘으로 때가 되어 돌아온 하둠의 수하들을 격퇴할 수 있었어. 저 너머 행성에서 가져온, 붉은돌로 만든 결전병기 아토르와 함께 말이야. 그렇게 인류와 흑정령은 <에다나의 왕>을 중심으로 새롭게 번영해나갈 수 있었어. - 흑정령 하지만 찬란한 번영은 결국 하둠의 눈길을 이끌고야 말았어. 멸망이 다가왔지. 우리는 두 번 다시 고향을 버리지 않기로 했어. 끝까지 저항하고, 끝까지 숨었어. 인류와 융화한 흑정령만이 하둠에게 저항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까. 우리는 히스트리아의 깊은 곳에 있는 이면세계에, 우리 스스로를 봉인했지. 하둠의 손길이 닿지 않는 끝없는 어둠의 시공간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진화시켜나갔어. 인류가 다시 번영했을 때, 새로운 융합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하둠에게 저항할 수 있도록. 봉인은 갑자기 깨어났어. 일레즈라에 의해서. 우리는 진화를 완벽하게 마치지 못 한 상태였지. 다시 하둠에게 패퇴할 것을 낙담하던 차에, 너를 만난 거야. 나는 한눈에 널 알아볼 수 있었어. 네가 그 때의 에다나였다는 걸. - 흑정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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