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끔 멍하니 앉아 있으면 이상한 생각이 든다.
아들이 벌써 돌이 지났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처음 울음소리 들었을 때가 어제 같은데,
이제는 잡고 서고, 걸음마 하려고 버둥거리고,

조금만 안 보이면 집 안을 기어 다니면서 찾는다.
와이프도 많이 변했다
예전엔 자기 일 챙기기도 바빴는데,
지금은 아기 중심으로 하루가 돌아간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유식 준비하고,
낮잠 시간 맞추고,
밤에는 같이 지쳐서 잠든다.

가끔은 말 없이 서로 눈 마주칠 때가 있다.
“우리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이 질문을 굳이 입으로 꺼내진 않지만,
둘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건 느껴진다.

돈도 중요하고,
미래도 중요하고,
집도 중요하고,
계획도 중요한데,
이 작은 아이 하나 때문에

모든 우선순위가 전부 바뀌어버렸다.
예전처럼 내 시간은 거의 없고,
취미도, 여유도, 다 줄어들었는데
신기하게 불만은 없다.
그냥 이런 게 인생인가 보다 싶다.

그리고 요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시간이 없다는 건 결국, 뭘 직접 다 하려고 해서 그런 거 아닐까?”

사실 해야 할 건 너무 많은데
손은 두 개뿐이고, 하루는 24시간뿐이다.

그래서 가끔은 생각한다.


내가 직접 다 붙잡고 있는 게 맞는 건지 답답한 마음에 카톡을 켜 메세지를 보내본다 
linup82 '캐릭터 육성 의뢰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