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력한 우승후보 :  SKT T1, 삼성 오존

이 두팀은 이번 롤드컵의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은 두팀이다.
SKT는 창단 이래 오존 이외에는 패배한 역사가 없는 팀이고,
롤챔스 서머에서 오존에게 승리하면서 천적마저 극복한 상태다.

SKT의 가장 큰 장점은 미드에 페이커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미드에서 늘 이기고 게임도 승리로 가져온다.
탑, 정글, 바텀도 약점이 없는 것이 SKT를 무결점의 팀으로 보이게 만든다.


오존은 서머 시즌을 비록 3위로 마감했지만 SKT 이외의 팀에게는 지지 않았다.
지난시즌 SKT가 오존에게만 졌듯이 오존도 SKT에게만 진 것이다.

MVP에서 삼성으로 스폰서를 옮기는 과정이 롤드컵에 맞춰 성급하게 진행된 것이
선수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까 하는 점이 걱정될 뿐이다.

오존의 강점은 바텀라인 임프-마타에서 나온다.
한때 오존을 상대하던 팀들은 탑의 옴므를 집중 공략하던지, 아니면 바텀의 임프-마타를 집중 공략해왔는데,
이것은 오존 입장에서는 바라는 일이었다.
최근 몇몇 팀들은 미드의 다데를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는데,
자유분방하고 공격적인 스타일의 다데는 집중적인 갱킹에는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 우승팀의 변수 : 나진 소드

나진 소드는 롤챔스 스프링 8강 탈락, 롤챔스 서머 16강 탈락으로 연달아 체면을 구긴 이래로 평가가 바닥으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NLB에서 우승을 하면서 롤드컵 자력 진출은 물론 국내 써킷포인트 1위라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미드의 쏭이 주캐로 쓰던 챔프들이 대부분 너프를 먹었고 최근에 쓰기 힘든 상황이고,
쏭의 플레이 스타일과는 다소 맞지 않는 챔프들이 최근에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나진 소드가 우승권에 있느냐 아니냐는 쏭의 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탑의 엑스페션, 바텀의 프레이-카인은 늘 안정적이고 정글 와치는 미드만 말리지 않는다면 충분히 제역할을 하는 선수다.
쏭이 제역할을 하느냐, 혹은 서브인 나그네가 출전했을때 월드클라스에 어울리는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소드가 만약 윈터 시즌 우승할 당시의 경기력을 모두 보여준다면 우승 경쟁에 당당히 끼어들 수 있을 것이다.


3. 해외팀의 도전자들 : OMG, Fnatic, Royal Club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해외팀들 중에 경계해야할만한 팀을 꼽자면 이 세팀을 들 수 있다.
중국은 전통 강호였던 WE와 IG를 모두 밀어내고 올라온 팀들인만큼 무시할 수 없다.

Royal Club HZ의 가장 큰 강점은 한국팀들과 유사하게 바텀 라인이 굉장히 강력하다.
Uzi - Tabe의 듀오는 마치 한국의 프레이-카인, 임프-마타, 피글렛-푸만두를 보는 듯하다.
물론 이들이 서로 맞붙었을때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Uzi의 피지컬은 과거 전성기의 Weixiao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OMG는 특정 라인이나 선수의 강력함보다는 팀 전체의 운영이 굉장히 유연하면서도 빠르다.
한국 최상위권 팀들이 스노우볼을 굴리는 것을 거의 완벽하게 따라잡고 있는 유일한 해외팀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최근 OMG는 탑라인 챔피언 픽에 있어서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계속되는 패치 과정에서 너프된 주챔프 이외의 카드를 빨리 정하지 못한 모습이다.
롤드컵에서 패치에 얼마나 적응해서 자신의 팀에 어울리는 탑 챔프를 뽑느냐가 OMG의 성적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Fnatic은 시즌1의 우승팀이라는 명예를 가지고 있다가 시즌2 중반 몰락,
이후에 리빌딩을 거쳐 완전히 팀이 되살아나면서 IPL5 준우승,
LCS 유럽 스프링과 서머를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꽤나 오랜 시간동안 높은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Fnatic은 전통적인 탑-미드-정글 싸움에서 이기는 팀이다.
최근 아시아팀들이 바텀에 굉장히 많은 비중을 두는 것과 달리 Fnatic은 바텀보다는 여전히 탑-미드의 비중이 높다.
IPL5에서 엄청난 데뷔전을 치르면서 모든 유럽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원딜 레클리스가 롤드컵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아쉽다고 할 수 있다.
Fnatic이 이번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레클리스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Fnatic의 바텀 라인은 Gambit의 겐자 듀오를 박살내는대는 충분했지만,
아시아권의 강력한 바텀을 상대로는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런 예상을 깨고 Fnatic의 바텀이 버티거나 이긴다면 ?
Fnatic은 이번 대회에서 굉장히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


4. 지역의 강자들 : C9, Gambit, Gamania Bears, LemonDogs

어찌되었던 그 지역에서는 강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롤드컵에는 나온 팀들이다.
이들이 과연 롤드컵 본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
긍정적인 반응이 곧바로 나오기보다는 흠 글쎄.. 라는 반응이 앞서는 팀들이다.
무조건 이 팀들은 안될거야 라면서 무시하기에는 지역에서 보여준 강력함이 예사롭지는 않았다.


C9은 현재 북미에서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있는 팀이다.
북미 LCS에서 압도적인 성적과 함께 최종 결정전에서도 TSM을 일방적으로 박살내면서 롤드컵에 나왔다.
C9은 분명히 전력상으로는 롤드컵 전체 14개 팀들 중에서 중상위권에 속한다.
만약 C9이 조별 예선에 참가했다면 통과하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C9은 불행히도 8강에서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고,
8강에서 그들이 마주칠 팀중에 2개가 SKT 아니면 오존이다.
나머지 2개팀은 OMG 아니면 Fnatic이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분명히 C9은 14개 전체 팀들 중에서는 중상위권 팀이지만 8강에서 너무도 강력한 한국팀을 만날 확률이 50%이고,
한국팀이 아니더라도 OMG 혹은 Fnatic을 만날텐데,
C9은 자신들의 강함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탈락할수도 있다.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C9이 8강에서 승리하고 4강에 진출한다면 북미는 엄청나게 환호할 것이다.


Gambit은 바텀라인이 지나치게 약해진 것이 팀의 극복하기 힘든 불안요소가 될 것이다.
Gambit의 긍정적인 요소라면 3.11패치가 적용된 이후에 많은 경기를 보여주지 않은 상황에 대회에 나온다는 것이다.
이들은 똑똑한 팀으로 패치 직후에 새로운 챔피언과 아이템 빌드를 들고 나와서
다른 팀들을 꺾으면서 새로운 유행을 만들곤 했다.
3.11패치 이후에 전세계적으로 많은 대회가 이 빌드로 치뤄지지 않은 것이 Gambit에게는 기회일 수도 있다.
만약 이들이 또다시 새로운 뭔가를 들고 나온다면 이번 대회에 큰 변수가 될 것이다.
그런 변수가 없다면 조별 예선에서 오존과 Fnatic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Gammania Bears는 대만에서 TPA, TPS를 모두 꺾고 대표로 출전했다.
경기력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Gammania의 선수들이 한국 솔랭에서 챌린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선수들의 개인기와 팀의 운영, 한타 능력 등은 프로팀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이들은 많은 경기가 노출되지 않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 시즌2 TPA가 그랬듯이 전력 노출이 되지 않은 팀을 토너먼트 8강에서 만난다는 것은 굉장한 변수가 될 수 있다.
8강에서 Gammania를 만날 팀이 이 팀의 전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임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LemonDogs는 유럽에서는 특이하게 바텀에 굉장히 힘을 실은 팀이다.
유럽에서 진출한 3팀 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바텀 듀오를 가지고 있다.
미드라인에서 피즈를 즐겨썼던 Tabzz가 원딜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신의 뛰어난 피지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럽 LCS 서머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고, 최종 진출전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신생팀으로서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조별 예선 통과는 쉽지 않아보인다.
유럽에서 이들이 통했던 것은 상대적으로 다른 유럽팀들의 바텀이 약했기 때문인데,
이번 조별 예선에서 이들이 만날 SKT와 OMG의 바텀을 상대로는 이득을 거두기는 힘들 것이다.


5. 예선 탈락이 유력한 팀들 : TSM, Mineski

TSM이 조별 예선을 뚤을 것이라는 기대는 안하는게 좋을 것이다.
Mineski는 동남아지역 예선에서 SGS와 사이공 조커스를 꺾고 진출을 했는데,
사이공 조커스가 지난 시즌 조별 예선에서 최하위를 두고 경쟁을 했듯이 Mineski도 비슷할 것이다.


6. 운이 좋은 출전자들 : GamingGear.EU, Vuncun

신생 서버들에게 주어진 와일드카드라는 기회에서 GamingGear.EU (리투아니아) 팀이 진출을 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롤드컵은 좋은 경험 이상의 대회는 아닐 것이다.
와일드카드 대회가 수준이 낮았고 이 팀이 가진 전력도 유럽 LCS 본선팀들 급에도 미치지 못했다.
와일드카드라는 제도가 없었다면 이 팀이 롤드컵 무대에 출전할 만한 실력은 아니다.

Vulcun도 마찬가지로 북미라는 지역에 있기 때문에 롤드컵에 나올 수 있었을뿐
롤드컵에 나온 다른 팀들과 실력을 비교하면 출전 자체가 운이 좋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북미팀이 3팀이나 출전해야 하는가 ?
Vulcun과 TSM이 모두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다면 북미팬들은 아쉬워하겠지만 그것이 현실일 것이다.




조별 예선 성적 예상

A조

1위 SKT T1
2위 OMG
3위 LemonDogs
4위 TSM
5위 GamingGear.EU

B조

1위 삼성 오존
2위 Fnatic
3위 Gambit
4위 Mineski
5위 Vunc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