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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3 16:28
조회: 20,964
추천: 49
섬광은 정글 캐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레인이니 라인이니 하는데 그냥 라인으로 쓰겠습니다.
섬광에 대한 정글러들의 말은 대충 저런 느낌인 것 같던데.
정글링 자체, 즉 정글 캠프의 몹을 잡는 행위만 놓고 보면 리스크가 낮다는 이야기도 이미 라이엇에서 공식적으로 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섬광이 몇차례 너프가 되었고, 또 너프가 되는거고요. 정글이라는 [라인]은 정글러는 라이너와 달리 위치가 쉽게 노출이 되지 않는 특성을 살려 적정글을 카정하거나 아군 밀리는 라인을 지원하기가 라이너의 로밍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입니다. 여기서 로밍과 갱킹의 차이점도 설명이 되겠네요.
LOL은 5:5의 팀게임이고, 각자가 맡은 역할이란 게 있습니다. 야구로 비유하자면 유격수가 [난 맨날 존내 공쫓아 뛰어다니는데 포수 저쉐킨 맨날 편하게 앉아서 공이나 쳐받네ㅡㅡ 조아 나도 포수!] 하고 유격수 없이 2포수 체제라거나 하진 않죠? 축구로 비유하면 수비수가 [나도 골넣고 연봉올리고 싶으니 공격수 켈켈] 하고 골키퍼 1, 공격수 10명으로 축구하진 않죠?
[아 쉬밤 난 맨날 똥싸는 라이너 색히들 뒤나 닦아주는 역할인가? 개 족같네ㅡㅡ]
로 생각하실 수도 있고
[탑이 좀 밀리고, 봇은 비등, 미드는 이기고 있네? 미드 저렇게 라인 밀다 갱올 거 같은데. 좋아. 핑찍고 역갱을 노려볼까? 어? 적 정글 봇에 보였네? 그럼 난 일단 탑 먼저 풀고 미드로 가면 역갱 볼 수 있겠다. 이 게임의 지배자는 바로 나지.] (좀 오글거리네요)
로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라이너들이 정글러들을 자신의 뒤 닦는 휴지 쯤으로나 생각하는 건, 정말 그래서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라이너들의 사고 방식이 잘못된 것뿐입니다. 정글러들이 자신을 라이너들의 뒤나 닦아주는 휴지 쯤으로나 생각하는 것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 정글러 분들이 잘못 생각하시는 겁니다.
2. 막타 부담 ㄴㄴ
깊게 고려해 보지 않은 다소 극단적인 예를 든다면
섬광을 위한 스택 수 : 30개 -> 15개, 혹은 10개로 감소 스택을 쌓는 조건 : 상대 진영 정글 몬스터나 드래곤/바론 사냥 시 +1스택 섬광 자체 스펙 : 1차 너프 정도로 롤백 (즉, 현시점보다 강화)
쉽게 이야기해서, 카정을 통해서만 스택을 쌓으며 스택을 충분히 쌓는다면 정말 강려크하지만 스택을 쌓기 위해 자신이 져야 할 리스크는 [상대 진영 정글로의 난입]입니다.
라이너가 상대 라인을 상대하며 왕귀를 준비한다면 정글러도 왕귀를 위해서는 상대 정글을 상대해야겠지요.
확실한 리스크와 그에 따른 확실한 보상. 카정을 막기 위한 아군 라이너들의 지원과 이를 뚫기 위한 아군 라이너들의 지원.. 막 짜낸 방식이지만 적어도 현재 섬광보다는 훨씬 소환사의 협곡이 박진감 넘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뿐일까요?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은.. [정글러가 왕귀하는 게 왜 잘못이냐?] 라거나 [정글러가 왜 라이너 뒤를 봐줘야 되냐?] 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부디 정글이 아니라 라이너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위해 나서스, 뽀삐, 베이가, 잭스 등.. 많은 라인 챔프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정글러를 픽하셨다면
적 정글의 동선을 파악하고 완벽한 타이밍의 역갱, 혹은 카정으로 이득을 얻으세요. 정글 뿐만 아니라 전체 게임의 흐름을 지배하세요. 그리고, 승리하세요. 결과창에서 상대 팀의 [정글 클라스 차이 ㄷㄷ] 소리가 나오게 만드세요. 그것이 바로 정글러가 캐리한 게임의 바람직한 모습이겠죠. [섬광 씹OP ㅅㅍ 30분 내내 전라인 탈탈 털었는데도 그냥 털리네ㅡㅡ] 가 아니라요.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긴 글이니 두 줄 요약 첨부합니다.
1. 섬광 논란은 [정글러는 캐리하면 안된다]가 아니라 정글이라는 라인이 왜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2. 섬광러들은 라인에서의 도피처로 정글을 선택한 것은 아닌지 돌이켜 생각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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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유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