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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신 절정의 특성과 현 위치

포셔님 曰 "특신 절정은 특화를 올리는 극치명 캐릭이다"
말 그대로 현재 특신 절정은 난무 버프와 집중 스킬의 확정 치명타로 인해 높은 치명타 적중률을 가져오는 캐릭입니다. 처음 절정을 접했을 때에는 '무슨 이런 만능 캐릭이 다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특신 절정은 어디 하나 나사빠진 곳 없는 캐릭이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보통은 치명에 전혀 투자하지 않고 스탠스 변경 버프를 펌핑시키기 위해 극특을 주곤 하죠.
그런데 2021년 7월 패치에 '아드레날린'이라는 신규 각인이 추가됩니다. 스택을 쌓으면 공격력이 증가하고 6스택을 쌓았을 때에는 치적을 추가로 주는 각인이죠. 이 아드레날린은 3각인으로도 충분히 좋지만 1, 2각인의 타 각인 대비 독보적인 효율을 보여주는 각인입니다. 이는 고대 악세의 등장으로 인해 333331 각인이 대중화되면서 더욱 빛을 보게 됩니다. 이로 인해 치명을 올리던 대부분의 직업들은 치명을 내리고 특화나 신속에 투자하게 되죠. 그런데 치명에 특성을 투자하지 않던 특신 절정은 이 효율 좋은 각인을 성능 그대로 쓸 수 없게 되었고, 다른 직업에 비해 손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 뿐이라면 치명 하나 없이 고치적 가져가는거 자체가 좋았던 거라고 할 수 있으니 그렇다 쳐도 이 모난 곳 없는 창술사는 너무 모난 곳이 없어서 당장 5번째 각인마저도 온전한 성능을 받기가 힘듭니다. 이런 저런 이유들이 맞물려 지금과 같은 상황이 나왔다 생각합니다.

요약: 특신 절정은 각인을 온전한 성능으로 받지 못해 고스펙에서 다른 직업과 딜 차이가 벌어졌다. 1, 2각인으로 아드도 쓰지 못하기 때문에 그 차이는 더하다.


2. 절제의 특성과 현 상황

절제는 뭔가 딱 보기에도 간단합니다. 난무 스킬 피해량 증가. 간단명료하고 누군가는 심지어 단조롭고 특색 없다라고 하는 효과죠. 또한, 절제 창술은 특화 효율을 아예 받지 못한다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이 떨어집니다. 특화를 올릴 필요가 없는 절제는 치명과 신속의 자유로운 특성비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아드레날린 출시 이후 극단적인 신속 세팅이 가능해지는 배경이 되었으며, 신속을 높게 가져가면서 전에는 사용할 수 없었던 돌격대장 각인 역시 채용할 가치가 생겨났습니다. 게다가 12월 말 백헤드 가시성 패치 이후로는 주목받지 못하던 사멸 세트와 기습의 대가 각인이 재조명받기 시작했습니다.
절정과는 반대로 쓸 각인이 많은 절제는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각인을 비교적 자유롭게 채용할 수 있게 되었고, 아드 1, 2를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고대 세팅에서의 확실한 메리트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절제는 조명받지 못하던 시절부터 꾸준하게 이루어지던 연구와 여러가지 직간접 버프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약: 절제는 각인 성능을 온전히 받고 아드 채용이 가능하며, 백헤드 가시성 패치로 인해 사멸 세트와 기습의 대가의 부활이 절제의 성능 상승을 만들어냈다.


3. 절제의 난이도는 낮은가?

요즘 절제술사 난이도를 논하는 글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절제는 쉬우니 딜이 낮아야 한다 절정은 어려우니 딜이 높아야 한다 뭐 이런 글이요.
누가 저보고 절제 쉽냐고 물어보면 저는 절제 쉽다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높은 신속과 좋은 스페이스, 절륜한 성능의 일섬각으로 인해 시원시원한 플레이가 가능하고, 아덴이 잠겨있어 아덴 관리를 하지 않아도 무방하며, 예열 작업 또한 청룡진 하나가 끝이라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절제는 절정보다 플레이 난이도가 낮습니다. 이건 확실히 쉬운게 맞아요.
맞는데, 사멸과 기습을 채용한 절제술사가 쉽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멸 캐릭 중에 난이도로는 중간 정도에 위치한다 생각해요. 오늘 포셔님 방송에서도 그렇고 평소 직게에서도 그렇고 사멸 절제를 논할 때엔 거의 항상 백어택 100%를 전제로 말하더라구요. 근데 몹을 통과하거나 넘는 스킬도 없고 열공참의 필수 채용으로 사실상 초근접 딜을 해야하며 지속딜을 쉬지 않고 넣어야 하는 절제가 100% 백을 친다? 저는 이거 절대 쉬운거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 이거 다 할수 있으면 당신은 사멸 절제가 아니라 레몬버터 하러 가야합니다. 당신은 레몬버터의 소중한 인재에요. 레몬버터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약: 절제는 쉽다. 다만 사멸 절제는 쉽지 않다. 필자는 최적의 딜을 하는 것은 특신 절정보다 사멸 절제가 좀 더 어렵다고 생각함. 사멸 절제로 백 잡는게 쉬우면 레몬버터하실?


4. 절제는 절정을 뛰어넘었는가?

사실 이게 핵심이죠? 인벤에서 허구한 날 싸우고 말하는게 이거잖아요. 
이거는 정말 애매합니다. 직업의 성능이라는 것이 객관적으로, 또 명확하게 말하기가 어려워요. 그도 그럴게 시너지와 조합에 따라 성능이 정말 천지차이로 납니다. 캡틴잭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시너지 받아먹는 거 또한 직업 성능이에요. 근데 우리가 보통 직업 성능 말할때 시너지 생각하고 얘기하진 않잖아요? 나만 그런감
일단 다 떼어놓고 특신 절정과 사멸 극신 절제의 딜량 자체만 놓고 보자면 백어택 100% 기준에는 절제가 셉니다. 근데 이건 당연히 세야 돼요. 이거는 지는게 말이 안되는거죠. 그럼 현실적으로 숙련 기준으로 생각하자면 둘이 비슷하거나 절제가 아주 약간 우위라고 생각합니다. 캡틴잭님의 절정 절제 딜 대결에서는 하누 절제 압승, 칼엘 2인팟 절정 근소 우위, 칼엘 4인팟 절제 근소 우위, 아브 12 절제 승, 34 절제 승, 56 절정 승이였죠. 요지는 레이드의 숙련도가 올라가고 절제의 백어택 점유율이 올라갈수록 절제가 조금씩 앞선다는 겁니다.

그럼 특신 절정과 악몽 절제는 어떨까요? 딜 대결도 없었고 보통 비교도 잘 안하지만 저는 아직까진 절정이 다소 우위라 생각합니다. 악몽 절제는 치명이 부족해서 그만큼의 치명을 더 줘야 합니다. 오히려 예둔을 뺄 수 있는 사멸과는 다르게 얘는 예둔이 필수 채용이라 치적이 더 중요해요. 그런데 악몽 절제는 333331 갈때 3 각인으로 줄 게 없어서 돌대를 주는데 이게 풀효율을 못받습니다.


특화 1800 절정과 치명 1616의 절제가 난무 스탠스에서는 거의 동일하다. 포셔님이 오늘 하신 말입니다. 치명 5%는 치명 약 140 정도의 가치가 있으니 치명 1476 + 아드1 절제와 특화 1800의 절정의 난무 딜량은 거의 동일하다 볼 수 있습니다. 특합 2400 기준 치명이 1476이라면 신속은 924 정도가 되겠죠. 악몽 절제의 333331 세팅은 원절예저돌아1입니다. 신속 924는 이속 15.87%에 갈망 10%를 받아도 25.87%, 돌대3의 효율은 약 11.64%가 나오네요. 이는 특신 절정의 돌대 효율인 13.8%보다도 못한 수치이고요. 게다가 난무 버프와는 공속이 거의 20% 가까이 차이나네요. 또한 쿨감은 19.84%로, 신속 600 기준 쿨감 12.88%의 사이클과 단 8%밖에 차이 나지 않습니다. 물론 신속을 더 올린다면 돌대의 효율이 올라가겠죠. 하지만 치명이 내려가면 예둔의 효율이 내려가네요? 조삼모사입니다. 게다가 절정의 경우는 전체 딜량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집중 스탠스의 딜이 추가로 있죠. '포셔님의 계산대로라면' 악몽 절제는 특신 절정을 절대로 이길 수 없습니다. 사멸 기습이 아니어도 절제는 그냥 좋다는 포셔님의 말씀과는 다른 의견이네요. 절제가 좋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딜적으로 봤을 땐 확실히 절정이 우위에 있습니다. 

요약: 레이드 숙련도에 따라 사멸 절제는 특신 절정을 이길 수 있다. 하지만 악몽 절제가 특신 절정을 이기는 것은 굉장히 힘들다. 필자는 불가능하다 생각함.


5. 그럼 절정의 문제는 무엇인가?

9월 29일 패치 노트 개발자 코멘트입니다. 많은 분들은 이 코멘트에서 절제는 절정보다 약해야 한다는 뉘앙스에 집중했지만 저는 조금 다른 것을 봤습니다. 미보정 콘텐츠 및 엔드 콘텐츠에서 적합한 수준의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고 적혀있죠. 이 절정 창술의 지표는 대부분 특신 절정일 겁니다. 그런데 특신 절정의 성능에 문제가 있다면 이 당시에 이런 코멘트가 나왔을까요? 저는 지금 특신 절정에는 문제가 없다 생각합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당연히 적용되어야 하는 이치입니다. 리스크가 높은데 리턴이 낮다면, 누가 하려 하겠습니까? 반대로 리스크가 낮은데 리턴이 높다? 그걸 저희가 OP 사기캐라 부르죠? 그런데 특신 절정은 절제보다 까다롭고 난이도가 높다 뿐이지 로스트아크 직업 전체로 보자면 어려운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리스크가 낮다면 리턴이 적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특신 절정은 이런 시점으로 봤을 때 밸런스가 잘 잡혀있는 직업이라 생각하고요. 그런 차원에서 아덴이 잠긴 직업 각인은 아덴을 사용하는 직업 각인보다 약해야 한다?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덴을 신경써야 한다는 것 자체도 일종의 리스크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보면 절제가 절정보다 약해야 한다는 말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지진 않네요.

엄밀히 말하자면 딜 포지션이 자유로운 특신 절정과 무조건 백을 잡아야 하는 사멸 절제는 비교 대상에서 조금 어긋납니다. 절제의 최고점인 사멸 절제와 절정의 최고점이 아닌 특신 절정이 비교 대상에 있다는 것 자체가 절정의 우위를 보여주는 반증이죠. 그럼 왜 특치 절정과 비교하지 않았냐?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지금 특치 절정은 특신 절정과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백어택 한두번만 놓쳐도 특신 절정에 밀립니다. 한마디로 현재 특치 절정은 특신 절정보다 약하다는 겁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말이 안됩니다. 딜 포지션을 포기하고 뒷꽁무니만 쫓아다니는데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약해진다? 이게 문제 아닙니까?
그럼 절정의 고점이 높아지려면 어떡해야 할까요? 특치 트포 개선. 이게 키포인트라 생각합니다. 절제에 영향이 없고 특신 절정의 고점을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도 창술사 자체의 고점은 확 올릴 수 있습니다. 절정 창술의 고질적 문제인 각인 채용 문제 또한 기습을 채용할 수 있게 되고, 1이나 2 각인에 아드를 채용할 수 있게 되고요. 개선 하나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약: 리스크가 높지 않은 특신 절정은 창술의 고점이 아니여야 한다. 특치 트포를 개선하면 절제 절정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근데 사실 이렇게 열심히 글 쓰고 말하고 해도 포셔님이 말하신 것처럼 그냥 절제 너프먹고 끝날 수도 있어요 ㅋㅋ
절제 인식이 개선되는 것도 좋고 많은 분들이 절제에 관심을 가지고 해보려는 것도 좋지만 고점 하나만 보고 절제로 넘어오는 건 정말 비추드립니다. 정 오실려면 밸패 보고 오세요! 밸런스는 돌고 돕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 안읽고 요약만 보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재밌는 창술생활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