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화두인 정베 vs 추베

체감은 구라를 칠 수 있어도 측정과 수치는 구라를 못침. 정베와 추베의 시전시간 차이는 20프로 정도. 하지만 딜 차이는 그 시전시간의 차이를 메꿀만한 매리트가 확실히 있음.

대세가 정베로 넘어간 이유도 정베와 추베 사이에 '유틸성'이라는 형편 좋은 단어로 도저히 커버가 안되는 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임.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추베와 정베의 시전시간 차이가 아니라 '데미지가 들어가는 시간'에 있음.

추베는 시전시간 전체에 딜이 고루 퍼져있고 범위가 넓음. 반면 정베는 시전시간의 대부분이 준비동작이고 실질적으로 딜이 들어가는 구간은 시전시간의 맨 끝부분에 집중되어 있음.

즉. 추베와는 달리 정베는 몬스터가 딜이 들어가는 그 끝부분에 좀만 이동해버려도 딜 전체가 깡그리 사라지는 대참사가 일어난다 이말임. 이것이 총 시전시간은 20프로밖에 차이가 안나는데도 불구하고  추베에 비해 정베가 헛방이 많이 나고 체감이 구리다는 불평이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라 볼 수 있음.

하지만 이 모든 사안을 감안하고서라도 정베는 추베나 우베에 비해 너무나도 뛰어난 딜량을 보여주기 때문에 포기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음.

그렇다면 정베냐 추베냐? 생각 외로 답은 간단함.

현 시점에서 가장 ㅈ같은 레이드하면 이구동성으로 쿠크3페와 아브56을 꼽을 수 있는데, 실제로 이 구간에서 썩을대로 썩은 숙련자들은 정베로 어렵지않게 플레이하고 있음. 즉 이는 결코 숙련도로 메워질 수 없는 차이가 아니라는 결론임.

하.지.만.

창술은 딜 사이클을 예쁘게 굴려야만 하는 제약이 있는 캐릭임. 이 말인 즉 맹룡열파가 정베냐 추베냐 같은 단층적인 부분만 살펴봐야할게 아니라 다른 스킬들과의 궁합을 봐야한다는 뜻임.

예를 들면 정베의 경우.

정베는 시전시간이 가장 길고 딜이 끝부분에 집중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창술의 스킬가운데 가장 헛방치기 좋은 스킬임. 이걸 마찬가지로 엄청난 시전시간을 지닌 돌격베기와 섞는다?

당연히 안좋음.

실전은 허수와 다름. 허수에서는 예쁘게 돌아가는 딜 사이클이 실전 가면 헛방은 예사요 쿨이 노는건 아주 다반사임.

특히 게시판에서 가끔 보이는 구원 + 돌베 + 정베 조합은 분명 이론상으론 그리고 허수상으로는 굉장히 뛰어난 조합이지만,청룡진+연환(열공) 두개가 10렙보석이 박히는 순간 딜 사이클이 쭉쭉 밀리기 시작함.

어? 무슨 개솔 딜사이클 안밀림. 손만 좋으면 다 됨.

이딴 소리 하는 놈은 입주댕이를 효자손으로 찰싹찰싹 때려야함. 하누마탄에서 잘 되면 레이드에서도 무조건 되는 줄 아는 사람들이 놀랍게도 실존함. 

이를테면 자기최면같은거지. 자기가 금손은 아니어도 저게 충분히 감당 가능한 아니꼬움이라는 걸 굳게 믿는거임. 왜 끝마때도 그런식으로 다들 자기최면 걸어왔잖음. 그때조차도 허수로 마중/끝마 바꿔가며 쳐봤으면 저게 도저히 실전에서 감당 가능한 리스크가 아니라는걸 알았을텐데도 말임.

심지어 저 구원+돌베+정베라는 세트메뉴조차도 자기최면인게, 애초에 창술은 질증이 있어도 갈망서폿과 함께라면 이미 풀공속임. 이미 공속이 풀인데 구원 공속 때문에 돌베정베도 쓸 수 있다 이건 그냥 뇌 어딘가에 구멍이 뚫려서 뇌수가 줄줄 새고있다는 말로밖엔 형언이 불가함. 구원셋의 공속증가 옵션은 느려터진 집중스텐스의 적룡,유성에서 편리한거지 난무에선 아무짝이 쓸모없는 옵션임.

돌베 정베는 시전시간이 지나치게 길기 때문에 딜각이 길게 안나오는 상위 레이드일수록 그 효율이 급감함. 물론 강력한 딜성능으로 정해진 딜타임에는 좋은 성능을 보이겠지만, 그마저도 창술은 각성기가 준내 쎄서 스킬 빨리굴리고 청룡진 남은 시간 안에 각성기 때려박는게 더 고효율임.

잡설이 길었는데, 요약하자면 정베처럼 시전시간이 긴 스킬은 강풍베기처럼 시전시간이 짧은 스킬과 같이 써야 더 좋은 효율을 낼 수 있다는게 결론임. 더군다나 창술같은 지속딜러에게는 시전시간에 따른 편의성과 그에 따른 실질적 효율은 결코 가벼이 여길만한게 아님.

뭐 읽는 사람이 동의할지 안할지 나는 모르겠지만, 그 딜에 미친 포셔조차 정베에는 강베를 섞는 이유가 있음. 정베에는 앵간하면 강베를 조합하는걸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