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팅은 직접 이것저것 세팅해보면서 치특 사멸 3난 4집으로 했습니다.

일단 딜은 확실히 센 것 같긴 합니다. 잘 쳤을 때의 기준으로 보면 헬에서도 딜이 잘 밀리고, 확실히 체감은 되는데, 시너지 자체가 좋아져서도 있는 것 같구요. 시너지 도둑 소리를 들을 일이 없을 것 같아서 좋기도 합니다.

배럭들은 사멸을 많이 키우지만 창술 본캐로는 원래 특신 악몽을 하던 사람이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리긴 했는데, 난이도가 꽤 있는 레이드를 하고 온 기준으로는 청룡진 안에 반, 적, 유를 모두 박는 건 조금 난이도가 있어요.
사실 모두 같은 스탠스거나 스탠스라는 제약이 없으면 할만한데, 스탠스라는 제약이 있고 확실히 백어택을 할 수 있는 패턴일 때 자버프 안에 주력기를 박아야 하는데, 와중에 집중의 쿨을 못 보는 것도 생각보다 난이도를 높여버리는 느낌.. 배마와 스커랑은 느낌이 좀 다릅니다.
공속은 빨라져서 적룡포가 홀딩 족쇄 느낌은 별로 없습니다. 유성은 시전시간이 길어서 2타가 좀 빡세긴 하고요.
사실 청룡진->강베->적룡포->유성보다는 청룡진에서 분리해서 반월 돌베를 사용하는 것이 실전성에선 좋더라고요. 딜 차이도 없습니다. 어차피 산책 시간 길어서 쿨로스도 안 나고요.
종합적으로는 직업 난이도가 많이 하드해졌습니다. 기존 창술사가 초보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국밥 캐릭이라고 한다면, 사멸 창술은 고인물들한테도 "한 번 먹어보지 않을래? 너정도의 맛잘알이면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거야." 하게 될 것 같은 정도의 난이도 차이라고 할까요, 꽤 하드해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가르가디스 파괴 이후(요새는 안 보는 경우가 많지만), 라카이서스에서는 확실히 맛있어졌습니다. 라카이서스의 피 버프를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일단 제 허수 dps 기준으로는 본섭 특신악몽기습채용 dps보다 테섭 치특사멸이 dps 17% 가량 상승했습니다.
악몽->사멸, 그리고 위에서는 난이도라고 말했지만 불쾌한 족쇄죠 사실. 불쾌한 족쇄가 많이 생긴 만큼 상승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청룡진 외 10홍이 의미없던 창술이 드디어 10홍 효율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딜몰이 생각하면 과할 수도 있어요. 본인 한 사람의 경험으로 세다 약하다를 논할 수는 없으니, 지표상으로 과하게 센 양상이 나타난다면 어느정도의 너프는 괜찮지만, 결국 창술사의 현재 장점들(유연한 스탠스 변경으로 부파 무력 카운터 등 유연한 상황대처능력, 자유로운 딜각 등)을 버리고 사멸을 입었는데 결국 딜만 보고 현재 상태 그대로 딜 너프를 많이 먹게 된다면, 결국 현재 본섭 창술보다 못한 족쇄 둘둘 장점 없는 사멸 창술이 기본이 될 것 같아서 그 점은 좀 걱정되긴 합니다.

또, 기믹 얘기를 해보자면, 스탠스 변경에 버블을 사용하는 개념이 되어버려서 예전처럼 아덴을 다 버리고 스탠스를 바꿔가며 연속 카운터를 치거나(시련 칼엘 카운터, 아브 5관 3카, 라자람 카드 카운터 등) 많은 부파가 요구되는 레이드에서 아덴 버리고 모든 부파를 넣는 일은 줄어들 것 같고, 무력도 회선창을 채용하지 않게 되어 더더욱 맹룡 의존도가 높아졌습니다. 전조 없는 무력 패턴이 나왔는데 맹룡이 없다면 많이 곤란할 것 같고, 무력이 거의 없다시피한 집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는데 스탠스 변경이 유연하지 못하게 되니 조금 꼬이는 것도 있고요. 딜을 포기한다면 되긴 하지만 구조자체가 딜이 올라간 대신 불편함이 커진거죠. 운영이 많이 경직되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분명 자유로운 딜각과 강제되지 않는 백어택 때문에 창술을 키운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예요. 저야 사멸에 익숙하니까 상관 없는데, 분명 사멸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로아 유저 중에는 상당수 있는 걸로 압니다. 그런 유저들이 고점 뚫리는 패치를 계속 기다렸는데 사멸을 입어야 한다면 굉장히 불쾌해하지 않을까 싶네요. 환각을 가면 해결이 될까요? 저는 아직 환각 세팅은 잘 모르니 환각 세팅 연구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약코도 강코도 관심 없는 그저 이틀동안 열심히 연구한 창술 본캐의 주절주절 글이었어요.
반박 시 님 말이 다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