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봅니다. 팀에 아무도 탱커 안하는거. 아니면 저만 탱 고르고 혼자 탱인거.

하지만 말입니다....원탱이라는건 근본적으로 망하기 딱 좋은 구성입니다.

 

1탱3딜의 의미는 적을 빠르게 포커싱해서 일단 자르고 들어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1탱3딜은 탱커를 보호해줄 수단이 없기 때문에 아군의 탱커가 먼저 잘립니다.

아군의 탱커가 안 잘리려면 3딜이 엄청난 포커싱으로 상대를 더 빨리 잡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근데 여러분들이 이게 되나요?

상위 구간은 된다고 주장하면 그렇다고 칠게요.

근데 브실골플 심해인들 포커싱 안되잖아요. 젠야타 골라서 부조화 걸고 브리핑 해도 안듣잖아요...

애시당초 1탱3딜을 하는 이유가 포커싱 조합을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탱커 하고 싶은 사람이 없어서 1탱 3딜 하는건데 될리가 없죠.

 

2탱이 안정적인 이유는 다른 글에서도 썼지만

메인탱의 방어기술을 회복하는 동안 섭탱의 방어기술이 공격을 막아주고

메인탱이 받는 어그로를 섭탱이 분산해서 받아주기에 피해를 나눠받는 효과가 있으며

메인탱이 케어할 수 없는 범위까지 섭탱이 케어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디바가 메인탱과 힐러 사이를 오가며 같이 지켜주거나,

자리야가 방벽을 라인에도 주고 힐러에도 주는게 그런 것.

하지만 원탱은...그런게 없죠.

 

현실적으로 각 탱커들이 1탱 시스템으로 운영될 때의 문제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라인하르트

 

라인하르트 원탱의 첫번째 문제는 방패 뒤로 침투한 적의 공격에 무방비하다는건데

라인이 방패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묵묵히 방패 들고 있다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트레이서나 겐지가 때리고 있는데 딜러가 우왕좌왕 하면 죽는게 일이죠.

 

두번째 문제는 라인하르트가 방패를 회복할 틈이 없다는겁니다.

물론, 라인은 벽이나 화물을 활용해서 방패를 내리고 망치를 휘두르며 방패를 회복시키는게 맞는데,

원탱 체제에서 혼자 앞라인 어그로를 받으면서 그러고 있으면 후방이 뚫리거나 본인이 죽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고로 라인하르트 원탱을 상대하는 경우에는

그냥 정말 단순하게 방벽에 화력 집중해서 방벽 깨버리면 라인이 할 수 있는거 아무것도 없습니다.

 

본인이 라인으로 원탱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화물맵 아니면 그냥 딴거 하세요.

화물맵에서는 원탱이라도 하나 있어주면 좋긴 합니다.

(특히 상대도 노탱인 경우 수비에서 라인 유무가 엄청나게 큼)

 

2. 윈스턴

 

윈스턴 원탱의 문제는 혼자서는 도저히 적진으로 진입할 수 없다는겁니다.

윈스턴이 혼자 적진으로 뛴다? 네....죽는다~ 죽는겁니다.

방벽 켜고 잠시간은 살겠죠. 그 뒤엔 뭐한다? 죽는다~

 

원탱으로 운용되는 윈스턴은 절대로 탱커 역할을 할 수가 없습니다.

윈스턴의 방벽은 고성능이지만 원탱으로 쓰기엔 쿨타임이 너무 길고 약합니다.

원거리에서 적 공격을 막는데 쓰기에는 윈스턴 본인이 할게 없고

점프팩으로 뛰어서 혼자 진입하면 윈스턴이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원탱으로 운용되는 윈스턴은 혼자 떨어져있는 힐러나 딜러를 무는 역할 정도밖에 할 수 없습니다.

 

원탱 윈스턴을 상대하는 경우에는 부조화 걸고 그냥 집중해서 때리면 끝나는 간단한 문제고,

윈스턴이 좀 잘한다 싶으면 리퍼나 둠피 꺼내서 패면 금방 잡습니다.

원탱으로는 얘들한테 절대 비빌수가 없습니다.

 

본인이 윈스턴 원탱을 하는 경우에는

상대도 오합지졸이면 단독행동 하는 영웅 잘라주는 역할을 하고

(주로 2층병 걸린 위도우 한조 솔져 자르는 역할)

상대가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포커싱하거나 리퍼 나오면 그냥 딴거 하세요.

 

3. 오리사

 

오리사는 원탱이라서 문제가 아니라 그냥 문제가 ㅈ나게 많은 케릭이긴 한데

사실 원탱 체제에서 그나마 가장 잘 공격을 막아주는게 오리사입니다.

오리사 방벽은 지속/쿨타임/방어량 면에서 우월하며, 혼자서도 엄청난 딜을 막습니다.

 

문제는 오리사는 다른 메인탱에 비해 근접상황에서 매우 약합니다.

오리사의 방어능력은 원거리 대치전에서만 좋고, 공격측에서 활용하기 어려운 단점도 있습니다.

그거 말고도 문제가 너무 많지만 그냥 길게 쓰진 않으렵니다.

 

오리사는 한조, 위도우같은 장거리 케릭에는 매우 강력하나

트레이서, 겐지같은 케릭으로 잡으면 정말 쉽게 뚫리는 케릭이라 별 공략이 필요 없겠죠.

 

본인이 오리사 원탱을 하는 경우에는

아군 딜러한테 토르비온이라도 하나 해달라고 하면 어떻게든 될 때가 많습니다.

(a거점 뚫려도 꽤 많이 막고 뚫리는 경우 많음)

 

4. 디바

 

디바는 섭탱이고, 모든 섭탱은 방어기술의 지속시간이 짧거나 없습니다.

애시당초 메인탱 없이 섭탱 원탱으로 가겠다는거 자체가 노탱으로 가겠다는거랑 별 차이가 없죠.

그나마 현재의 디바는 워낙 매트릭스가 강해서 어떻게든 되긴 하는데

매트릭스가 절반으로 너프된 후엔 1탱으로는 전혀 활약할 수 없게 될겁니다.

 

본인이 디바 원탱인 경우에는

그냥 겐트로부터 힐러만 지킨다고 생각해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화물에 붙어서 밀어야 하는 경우에는 차라리 다른 영웅을 하는게 낫고요.

 

5. 자리야

 

자리야도 1탱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케릭입니다.

어그로 핑퐁이 되야 게이지 관리가 되는거고

게이지 관리가 되야 고추장이 되는거지

혼자 1탱 해봐야 딜도 안되고 탱도 안되고 궁극기도 안찹니다.

솔직히 1탱 자리야는 공략할 거리도 없습니다.

 

본인이 원탱 자리야를 하겠다면

이건 탱커로서 자리야를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그냥 본인도 꼴픽을 즐기는거라고 생각합니다.

 

6. 호그

 

1탱 체제인데 호그를 골랐다는건 딜러들 때문에 빡쳤다는겁니다.

호그는 원래부터 상대하는데 별 문제가 없는 애라 역시 무시...

 

본인이 원탱 호그를 하겠다면

어차피 망한 판에서 본인도 즐겜하는거니까

딱히 할 말이 없네요.

 

 

해결책을 쓴다고 거창하게 말했지만

실은 1탱을 상대하는 모든 해결책은

그냥 '그 탱커부터 포커싱해서 죽이면 된다'입니다.

아무리 에임이 구리고 포커싱 능력이 구려도

탱커는 일단 크잖아요.

대충 지향사격으로 두두두 쏘면 맞는게 탱커입니다.

1탱은 그렇게 쏴주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아군도 1탱으로 운용되면 사실상 망할 수 밖에 없는겁니다.

그 티어 현지인 치고는 정말 잘하는 탱커라고 쳐도,

아군 힐러가 꽤 준수한 힐러라고 쳐도,

상대편이 정신차리고 탱커 때려주면 탱커는 잠깐 맞아주고 죽는거 말고 기여할게 없어요.

 

심해 여러분들 언제나 왜 우리 탱커는 구데기일까,

혹은 탱커하면서 왜 우리 힐러는 구데기일까 고민 많이 하실텐데

1탱으로 운영하면 거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탱커는 어그로 관리 안되니까 당연히 죽는게 맞고

(맨날 죽거나, 하는게 없거나)

힐러는 탱커가 어그로 관리 못하니까 아무리 힐줘도 탱커가 죽고

계속 죽으니까 탱커는 힐러를 탓하죠.

 

여튼....딜러 여러분께도 한 말씀을 드리자면

(1탱 체제가 되는 거의 모든 문제는 힐탱을 기피하는 딜러탓이니까)

전에 다른 글에 썼던 말이지만

딜러가 둘에서 셋 된다고 딜이 잘나오는게 아닙니다.

자리잡지 못한 딜러 셋보다 제대로 자리잡은 딜러 하나가 더 많은 화력을 냅니다.

여러분들이 꼭 딜러를 해야 팀이 딜을 제대로 넣을 수 있는게 아니라

딜러들이 활약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줘야 딜러도 딜을 넣는거죠.

 

본인이 딜러를 진짜 잘한다, 그래서 내가 꼭 해야겠다,

그러면 딜러 해야죠. 하고 싶은거 해야지 뭐 어쩌겠습니까만은

장기적으로 많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적어도 딜러를 하면서 잘하는 상대 탱커는 어디서 나를 방해하는가를 눈여겨 보고

그들의 플레이를 기억해두면, 나중에 그 탱커를 할 때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