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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는, 각 티어별 / 영웅별로 각자의 '캐리력'을 나타낸 표입니다. (출처: 오버스코어)
캐리력이란 명중률, 목숨당 딜량, 킬뎃, 단독처치, 궁극기로 처치한 수 등등 여러 요인들을 종합하여 계산한 수치입니다.

기록통계 사이트이지만, 생긴 지 충분히 오래되었고, 부분별 통계를 내기 위한 정도로는 충분한 데이턱가 모였다 생각됩니다. (실제 여론 표본조사시 표본의 비율을 생각해보시면 충분하다는 걸 알 수 있죠)

브론즈를 볼까요? 동 티어내에서 한조, 위도우메이커 등 본래 자신들이 트롤픽이라고 생각했던 픽들이 오히려 동티어에서 가장 괜찮은 픽들 중 하나입니다. 반면 라인하르트, 자리야, 아나, 루시우 등 개념픽이고 조합을 맞춘답시고 픽했던 것들이 오히려 트롤픽급의 캐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왜일까요? 심해 유저들은 좋은 영웅을 두고 게임 센스가 부족해 쓸 줄을 모르기 떄문입니다. 예를 들어 라인하르트가 강한 것은 개활지에서도 방벽을 이용해 아군이 안전하게 안정적인 딜을 넣을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죠. 또한 자리야가 강한 것은 위기의 아군을 세이브하고 얻는 방벽에너지로 강력해진 광선검을 휘두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심해에서는 지들끼리 잘났다고 3~4딜을 픽하고는 각개전투를 합니다. 당연히 라인하르트 뒤에서 딜을 넣는 아군은 없고, 힐조차도 오지 않습니다. 자리야가 방벽을 주고 싶어도 자리야 시야에 아군이 없고, 있어도 자리야가 딱딱 방벽을 걸어줄 센스와 실력이 못 됩니다. 그러니 당연히, 유튜브에서 에이펙스 보던 픽대로 해봤자 효율이 전혀 나오지 않는거죠. 루시우는 주변에 버프를 받을 아군이 없고, 아나는 아군을 못 맞춰서 힐을 못 줍니다. 윈스턴은 살 각인지 죽을 각인지 판단을 못하고 리퍼앞에 대놓고 점프합니다. 그 어떤 정석딜러를 잡던 애초에 잘 맞추질 못하니 효율은 마이너스입니다.

즉, 브론즈에서는 '탱을 해봤자 효율도 못뽑아먹을거', 그리고 '어차피 무슨 딜러를 하든 다 안맞을거' 한방 딜이 센 저격수를 하는게 낫다는 말이죠.또는 차라리 시메트라나 메이와 같이 에임이 압도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종류의 딜러들을 잡는게 백배 낫습니다. 자동에임 되는 토르비욘을 하던지요. 본인이 고의 패작러라 탈 현지인이라면 상관없지만, 심해 현지인인 아군에게 공시메를 빼고 정석적으로 솔져, 맥크리 등을 강요할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이런 추세는 실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조, 위도우, 메이, 시메트라와 정크랫 등이 여전히 우세합니다. 반면 윈스턴 등 소위 '개념픽'은 여전히 캐리력 하위권이죠. 이런 추세는 그나마 골드에서 정상화됩니다. 라인하르트의 캐리력이 드디어 양수가 되고... 딜러들이 그나마 심각한 똥을 싸지는 않으며 루시우, 메르시 등 지원가가(아나 제외) 사람구실을 합니다. 그리고 이제 골드를 넘어 플래티넘 구간에 들어설 때 비로소 우리가 아는 그 '오버워치' 라는 게임의 모습이 나옵니다.



위 그래프는 구간별 딜러들의 캐리력 그래프입니다. 모든 그래프의 모양이 대부분 플-다 구간에서 최고점을 찍고 마스터-그랜드마스터 구간에선 약간 하강하는 모양을 띄고 있습니다(솜브라와 둠피스트 제외). 추론해보자면 아마 브실골에서는 상대를 맞추는 에이밍 능력이 부족하기 떄문에 딜러의 효율이 반감되는 것이고, 다이아 이후부터는 상대의 회피무빙도 좋아지기 때문에 상승기울기가 완만해진다고 보입니다.

솜브라와 둠피스트가 계속 상승하는 이유는 실력이 높은 구간일수록 솜브라와 둠피스트로 특정 상대를 무력화시키는게 굉장한 효과를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 두 영웅은 브-실 하위권 구간에서 압도적으로 쓰레기같은 효율을 보여주는데요, 이유는 눈에 선합니다. 솜브라를 무슨 다크템플러처럼 대놓고 e던져놓고 은신후 적뒤에서 되도않는 에이밍으로 깝치다가 죽는 게 일상이겠죠. 둠피스트는 적 앞에서 대놓고 우클릭 기모으다가 벌집이 되고, 애초에 스킬을 맞추질 못하구요.

딜러 영웅들이 대부분 골드 구간에서 1인분(캐리력 0을 '1인분은 한다'로 가정했을 떄)을 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골드 구간부터 소위 말하는 '사람이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평균이 그마이고 상위권 랭커가 넘치는 갓-벤 기준은 아니겠지만, 전체 오버워치 유저들 기준으로 이야기하는 겁니다)



이번에는 수비군입니다. 그래프가 제멋대로죠? 흥미로운 점은 한조가 의외로 트롤픽이 아니라는 겁니다. 앞서 설명했듯 브-실 구간에선 어차피 제대로 된 견제가 안 나오고, 게다가 물몸 딜러들이 무빙을 잘 하는 것도 아니기에 한조가 갈래화살로 강한 딜을 꾸준히 넣을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티어가 올라갈수록 한조 유저의 경험과 에이밍도 꾸준히 상승하여 다이아 구간까지는 그럭저럭 악명보다는 나은 활약을 보이지만, 마스터 이상부터는 상대가 칼같이 윈스턴, 디바로 견제를 들어오기에 다시 효율이 급감합니다.

위도우메이커는 다들 예상하시겠지만, 당연히 브실골에서는 맞추질 못하니 CCTV, 종군기자 카메라나 하는 쓰레기나 다름없습니다. 한조는 그나마 음파로 시야를 제공하고 갈래로 어떻게든 맞추지만... 위도우메이커는... 그나마 사람들 머리를 맞출 줄 아는 다이아 정도는 가야 효율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크랫은 역시 고티어에서는 대부분이 보고 피하기 때문에 효율이 잘 안나옵니다만, 역시 그랜드마스터 정크랫은 어떻게든 그런 난관을 헤쳐나가나 봅니다... 충격적인 것은 그 유탄조차도 맞추지 못하는 것인지 브론즈 정크랫은 위도우보다 못합니다... 메이도 비슷한 곡선을 그립니다.

토르비욘과 바스티온같은 포탑 영웅은 딜러들과 비슷한 곡선을 그립니다. 꾸준히 상승하다가 다-마 구간에서 정체를 겪습니다. 이는 특정구간에서만 나오는 포탑영웅의 특징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탱커입니다. 쓰레기라고 할만한 오리사만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이 비슷합니다. 이유는 앞서 설명했듯이 저티어에서는 조합 맞춘답시고 탱커를 세워봤자 탱커를 잟 하는 유저도 없을 뿐더러, 힐딜러들이 제대로 활용도, 케어도 하지 못해서입니다. 그나마 골-플 구간이 되어야 제대로 활용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리스크가 큰 윈스턴의 캐리력 변동폭이 가장 크네요.



마지막으로 지원가입니다. 예외적인 메르시와 시메트라를 제외하면 대부분 탱커와 비슷한 모양의 그래프를 보여주네요.
시메트라의 경우 자동에임 덕분에 심해에서 엄청난 이득을 보고 있습니다. 한 브론즈 유튜버의 영상을 봤는데, 시메트라의 얇은 몸 떄문인지 딜러들이 잡지를 못하더군요. 툭하면 짤려서 리스폰이 꼬이는 심해 특성상 순간이동기라는 궁극기도 최고의 효율을 보여줄 것 같구요. 아무튼 실버와 골드 구간까지도 쏠쏠하게 빨아먹다가, 이후 점점 나빠집니다. 다-마 구간 이후로 캐리력이 도로 상승하는건 심해처럼 아무때나 내맘대로 꺼내는 게 아니라 일부 특정 수비상황에서만 꺼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플다는 커녕 골드구간 정도만 되어도 웬만한 딜러는 시메트라 쉽게 잡아내니까요.

메르시의 경우 지원가들 중 최고의 효율을 보여줍니다. 조작이 쉽고 + 상향이전엔 다인부활로 상대를 카운터치고 / 상향 이후에는 발키리를 이용해 이동식 오리사궁 + 보급판 초월 혹은 이동식 포화(파라궁)의 역할을 해줄 수 있기에 저렇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심해에서 가장 구린 지원가는 아나나 루시우입니다. 아나는 맞추질 못하니 효율이 안나오겠고... 루시우는 주변에 아군이 없는데다 야타나 아나처럼 본인 딜이 센것도 아니니 힘들겠지요. 특이한 것은 루시우는 그마로 갈수록 계속해서 캐리력이 상승합니다. 이속버프라는 유일하고 엄청난 이득기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결과만 놓고 보자면 심해에서는 1탱 3딜에 메르시와 시메트라를 끼는 게 의외의 괜찮은 조합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상대나 아군에 고의패작, 대리유저 등이 없다는 가정하에요.



따라서 본인이 심해에 계속 상주하고 있다면, 본인이 실력이 안 되는데도 힐부심, 탱부심을 부리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본인의 능력을 꺠닫지 못하고 대회에서 나오는 정석픽을 고집하고 팀원들에게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저 기록이 오버워치의 '평균' 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정석' 픽 강요를 하기보다는 팀원들이 자기 능력 하에서 그나마 최대한 잘 할 수 있는 픽을 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