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을 하고싶어도....

 

상대가 내 말을 들을수 없다면 이 얼마나 답답한 노릇인가.....

 

더군다나 일부러 안들으려고 하는거라면...

 

 

 

 

 

그녀가 접종한후...나는 한동안 샤워실에 설치되어 있는 유리벽에 머리를

 

박은듯 정신이 없었어....(ㅋㅋㅋㅋ)

 

마치 유탈이체를 한듯이 말야 ㅡㅡ

 

유체이탈을 한 영혼이 몸으로 돌아온즈음

 

나는 황급히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지

 

근데말야....답글이 없는거야 ㅜ ㅜ

 

그레서 전화를 했어

 

안받아 ㅡㅡ

 

또 했어

 

안받아....

 

'아......먼가 단단히 잘못됐군...'

 

사실 나는 그때까지만해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어

 

머 내 스타일이 워낙 어떤일이건 무덤덤한 편이라서 그런지도...

 

'머 좀 있다 괜찮아지겠지...'

 

그런 내 예상이 빗나간건 그 다음날이었어

 

그때 나는 초보전사케릭을 키우고 있었는데...

 

영던템은 거의 맞추고 카라잔 갈때만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

 

 

(요즘 하이잘 맨탱도 했다는 김부록이 바로 나야 ㅋ)

 

근데.....토요일 낮이라 그런지 파티창에 카라잔 부탱 자리를 찾는거야 글쎄

 

음....고민끝에 번개같지만 아주 조심스럽게 귓말~

 

'저.....부탱전사 가능할까요?'

 

오~~~~ 내 화면에말야...

 

파티초대창이 떴어 +_+

 

바로 수락을 누르고보니

 

공대에 흑마가 없더라고

 

 

 

그때 마침 그녀가 접속을 하더라...

 

 

 

그녀....그냥 보기만하면 사흘 굶은 언데드처럼  새침떼기 이쁘니처럼 보여도

 

사실 와우페인이야...만랩 4개....평판 대부분 확고

 

거기다 본케가 흑마여 흑마 (사실 흑마가 본케인 사람은 본태라고들 하더라)

 

음...그럼 우린 와우페인커플이군... 털썩

 

나도 만랩 4개에 모두 에픽 둘둘이니 ㅡㅡ

 

 

 

 

나는 조심스레 그녀에게 귓말을 했어

 

'자기 많이 화났어?'

 

'야 너 한번만 나한테 말걸면 죽을 줄 알아'

 

켁.........ㅜ ㅜ

 

내가 여자한테 들어본 가장 무섭고 겁나는 말이었어

 

사실 난 참 곱게 자랐어(그렇다고 돌 던질거까지야..;;)...

 

더군다나 여자한테는 그 어떤 욕도 들어본 적이 없었지(아놔 정말이삼 -_-;)

 

가슴은 두근두근 얼굴은 빨개지고

 

그레서 다시 귓말을 넣어봤어

 

한동안 귓말을 씹던 그녀....

 

내 쳇창에 이말이 떡 하니 뜨더라

 

당신은 차단됐습니다  -> 무섭게도 붉은색 글씨야 이메세지가...안 당해본 사람은 모를겨 ㅡㅡ

 

눈에 확 들어오더라

 

또 다시 전화를 ㅋㅋㅋㅋ

 

예상대로 안받더군 ㅡㅡ

 

 

 

내 말소리는 이미 그녀에게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버린거지......

 

 

김춘수 -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

 

.

 

.

 

바로 그거야....난 그녀가 이름을 불러주기 전의 존재가 되버린거야....ㅜ ㅜ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