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여.
최근 무법 PVP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데 아직 갈피 못 잡은 분들이 많이 계신것 같아 글써봅니다.

무법이든 뭐든 그 클래스로 겜을 하려면 그 클래스만의 장점을 알고, 그 장점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법만의 장점을 꼽자면 속거, 후려치기, 그리고 미간 적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속거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속거는 명특 '도둑의 배짱'로 인해서 30초 쿨의 강력한 버프로서 작동합니다.
이는 수사의 '어둠의 대천사'와 같은 효과를 지녔지만 어둠의 대천사는 60초 쿨인 반면 
속거는 쿨이 30초에 불과합니다.
암살/잠행의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패시브로 '나약한 사냥감'이 있으나
나약한 사냥감은 PVP 인스턴스 기준 암살은 12%, 잠행은 8%로 무법의 속거보다 부족합니다.
(무법도 나약한 사냥감이 있긴 합니다만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후술하겠습니다.)

두번째는 후려치기입니다.
후려치기는 다들 아시다시피 10초 쿨의 대상 4초 물리 행동불가를 겁니다.
수도사의 '그 스킬'보다 쿨이 오히려 5초나 짧습니다. 
물론 마비는 중거리인반면 후려는 근거리라서 단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만 여하튼 S급 스킬인건 변함없습니다.
짤로 써도 되고, 수비로 상대 딜러를 끊는데 써도 되고, 급한대로 적 힐러에게 메즈로 사용해도 됩니다.
무법을 직접 해보시면 체감하실텐데, 무법은 수비를 잘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왜냐면 진방위가 바로바로 잘 뜬다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그런 수비의 핵심 스킬이 바로 후려치기와, 후술할 미간 적중입니다.

미간 적중은 개인적으로 현재 와우에 존재하는 가장 우월한 CC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툴팁부터 보시죠.

보면 스턴이 1초 짧은 대신 중거리인데다가 딜도 있는 급소가격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심오한 책략' 특성을 사용하기 때문에 딜도 조금 더 세고, 6버블 기준 스턴 시간도 6초입니다.
문제는 여기에 붙어있는 부가 효과들이 있습니다.

무법의 핵심 패시브인 잠칼입니다. 때문에 실질적인 미간 적중의 쿨은 10~15초정도인데요.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바로 무법 유저분들이 가장 목 메다는 버프인 진방위와 함께라면, 
미간 적중은 돌파 한번만 써주면 쿨이 돌아오는 정신나간 스킬이 됩니다.
때문에 미간적중 - 돌파 - 반미간적중이라는 9초나 지속되는 괴랄한 스턴 콤보도 가능합니다.
심지어 미간적중 - 돌파 - 다른 타겟 미간 적중으로 타겟을 옴기던지, 힐러 CC로 사용하던지 
무궁무진한 활용이 가능합니다.
심지어 딜도 쏠쏠합니다. 딜도 딜이지만...

제어의 기세 특성 덕분에 무법도적 특유의 기력갈증 해소에 크게 기여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굳이 진방위가 뜨지 않더라도 쿨이 상당히 짧아서 후려치기와 더불어 
상대 딜러들을 번갈아 무력화하며 수비를 하고 진방위를 띄울 시간을 버는것에 용이합니다.

이렇듯 여타 밀리로부터 차별화되는 무법도적만의 아이덴티티는 
속거로 인한 강력한 순간 버스팅능력,
후려치기 및 미간 적중을 이용한 우월한 CC와 판짜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딱봐도 어려워보이죠? 
하지만 그만큼 잘하면 무궁무진한 포텐셜을 지닌 클래스이기도 합니다.
포텐셜 말 나온김에 첨언해보겠습니다. 
무법도적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뼈주사위 스킬을 살펴보겠습니다.

대충 설명하자면
6가지 종류의 버프 중 임의로 버프가 생깁니다.
문제는 생기는 버프의 종류 뿐 아니라, 갯수도 랜덤이라는 겁니다.
운이 좋으면 2개의 버프가, 운이 매우 좋으면 5개의 버프가 한번에 생깁니다.
(예전에는 확률적으로 1개/2개/3개/6개의 버프가 생겼으나 버프 결정 방식이 바뀌고 1개/2개/5개가 됐습니다)
앞서 말한 진방위 외에도 5종류의 버프가 더 존재하는데요.










이렇게 있습니다.
진방위가 안뜨면 말짱 도로묵이기에 나머지 다섯 버프는 사실 크게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진방위
정말 중요하니까 한번 더 보고 가시죠.


두번 보고 가시죠.

예 중요합니다.

여하튼 무법도적의 포텐셜이 무궁무진한 이유는
정말 극단적으로 운이 안좋으면 진방위가 끝내 안뜹니다.
반대로 극단적으로 운이 좋으면 진방위를 포함한 5버프가 뜹니다.

진방위를 제외한 5버프를 뜨면...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스트레스인데요...
개인적으로 전 억울해서 그냥 투기장 나갈것 같습니다.
아까워서라도 적당히 써먹다 다시 주사위 굴릴거같네요.

잡설이 길어졌는데
여하튼 진방위를 포함한 5버프를 뜨면, 앵간해서는 게임 이깁니다.
왜냐면 쿨이 있건 없건 무법도적이 존나세거든요. 걍 평딜이 쿨딜이 됩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기력은 남아돌고 버튼 한번 누르기만하면 버블이 서너개씩 생겨서 버블도 남아돌아서
비로소 기력클래스할 맛 납니다.

반대로 진방위가 오지게 안떠주면 ㅋㅋ 걍 투기장 나가세요. 참고로 제 최장 기록은 3분입니다.

진방위 없는 뼈주사위 버프는 있으니만 못하지만, 버프의 우선순위를 굳이 매기자면
집중 공격(추가버블) > 해적기 > 미만잡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느낌 오시겠지만 둘다 직/간접적으로 버블 획득에 큰 영향을 주는 버프들인데요. 
솔직히 숨겨진 보물은 별 체감도 안되구요.

무법도적은 버블 수급이 가장 중요합니다
왜냐면 진방위 버프가 없으면 버블을 빨리 모아서 뜰때까지 뼈주사위 돌려야하구요,
진방위 버프가 있으면 버블을 빨리 모아서 쿨감 팍팍 해가며 미간적중 난사할 수 있으니까요.

뭐 이리 말이 길어졌냐 싶으실텐데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무법도적의 특성트리입니다.
느낌오시겠지만, 가장 버블 수급 효율이 높은 특성트리입니다.
유일하게 버블 수급과 반대되는 심오한 책략은 
미간적중 스턴시간과, 무법도적 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미간적중/돌파인 것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선택인데다가, 유물 동안에는 어짜피 6버블 꽉 채워주니까 필수적입니다.

갈고리의 경우에도 잠들지 않는 칼날과 진방위의 효과를 받습니다. 열심히 날아다닙시다.

나약한 사냥감의 경우에는 하필 미간적중에 적용이 안됩니다. 
이게 의도된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비열한 수법을 사용합시다. 
물론 비열한 수법도 후려치기의 기력소모를 없애줘서 완소긴합니다만...

죽음의 표적의 경우에도 잠들지 않는 칼날과 진방위의 효과를 받습니다. 
미간적중-반미간적중 콤보를 하는데 필수적이며 
유물+아드 타이밍에는 3미간적중도 가능하게 해줍니다.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그냥 버블 수급에 있어서 큰 도움을 줍니다.

이 특성 트리와 후술할 명예 특성 트리는 모두 수많은 도적들의 연구로 인해서 나온 결론입니다.
무법도적은 정말 특성 스왑할 일이 적습니다. 
사실상 99%의 경우에서 해당 특성트리를 고정합니다.
나머지 1%의 상황에서도 이 특성을 한다해서 크게 손해 안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PVE에서 가장 높은 누적딜을 기록하는 유령의 일격+난도질을 찍고 누커역할을 수행해보면 어떨까요?
실제로 이번 티어 무법으로 안토러스 많이 돌아본 제가 직접 해봤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하지 마세요. 
그런 역할을 할거면 그냥 전죽징 하세요. 
무법으로 진방위 포기하고 되도않는 누킹하는건 멍청한 것을 넘어서 미친 짓입니다.

한가지 굳이 언급하자면
기민함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 있습니다. 전장이라던지 1대1 일부상황이라던지 기타등등...
그런 경우 기민함의 가치는 급감하고 차라리 포탄포화가 나은 점도 있습니다
광기의 학살자는 정말 효율이 안좋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차이까지는 아니라서 그냥 기민함 고정하셔도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Whaaz 얘기 꺼내는거 싫어하지만 굳이 언급하자면(너무 잘해서 보고도 못 따라합니다)
Whaaz만 봐도 기민함 찍고 평전 도는데 잘만 돕니다. 



명특 역시 사실상 고정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취향 또는 상황에 따라서 첫 세 줄은 가혹함 등 으로 스왑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앞서 말했듯이 그냥 고정하셔도 무방합니다.  

각자의 몫 특성은 사거리가 10미터로 상당히 짧아서 아군이 효과를 못받는 경우도 자주 있으며
무엇보다도 기회비용이 제어의 기세라서 쓸 일이 없습니다.
게다가 진방위 버프가 한번 뜨면 4~50초동안 뼈주사위 리필할 일 없는데 사실상 없는 특성이 되지요.

마지막으로 방어구 약탈. 
이건 후술하겠지만 무법도적 운영의 핵심카드입니다. 
장비 분해도 분명 상당히 좋은 스킬입니다만, 
방어구 약탈은 일종의 '궁극기'가 하나 생김으로서 전반적인 판을 짜는것이 상당히 수월해지므로 고정하세요.



장점과 특성을 설명하다보니 이미 전달하고 싶던 내용이 거의 다 전달되었네요.
이제 가장 중요한 무법도적의 운영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건 백날 텍스트로 쓰고, 그걸 읽어봤자 사실 별 의미 없습니다.
그냥 본인이 직접 판수 늘려가며 박아보는것이 정답입니다.
다만 PVP의 갈라파고스 한섭 특성 상, 이해도가 부족한 분들은 아예 헤딩을 할 맨땅 조차 없는 형편이므로...

우선 무법도적은 진방위의 업타임이 핵심입니다.
진방위를 띄운 후에야 비로소 시작하는 겁니다.
보통 처음에 비열한 수법의 효과를 받아 기력 소모가 0인 비습으로 시작해서 제어의 기세를 띄우고
사브르베기를 1~3번해서 첫 주사위를 굴려봅니다. 진방위가 뜨면 매우 좋은 시작입니다.
안뜨면 뜰때까지 계속 굴려보거나, 일단 선빵을 빨리 가져가는 선택지가 존재합니다.
후자의 경우 속임수 거래와 함께 점사할 대상 미간 적중으로 일단 패봅니다.
보통 유물+아드레날린도 같이 사용하고 시작을 세게 하는데요.
이렇게 하는 목적은 생존기를 뽑기 위함입니다. 생존기가 괜찮게 나왔다 싶으면 
바로 아직 유물+아드 남은 지속시간동안 주사위를 열심히 굴려서 어떻게든 진방위를 띄워봅니다.
핵심은, 방어구 약탈은 아끼는 것입니다.

진방위가 뜬다면 이제 미간적중을 제대로 활용할 시간입니다.
언제든지 갈고리+미간적중으로 저쪽 멀리있는 힐러를 순간 누킹하거나
(보통 수양사제와 함께하는 조합의 경우 적 딜러 영절과 함께 힐러각을 자주 봅니다)
생존기가 만약 나오면 후려치기 넣고 다시 딜러로 돌아와서 또 미간적중을 넣고 팬다거나
최대한 정신없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냥 무법 혼자 신나서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면 이도저도 아니고 생존기도 안나오고 운영이 안됩니다.
중요한건 팀원과의 호흡인데, 무법도적이 주로 하는 조합으로 고술, 정술, 법사등이 있습니다.
이들의 쿨기(블러드+파멸의바람, 얼격/폭수자, 얼어붙은 구슬 등)에 맞춰서 예리하게 패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이야 쉽지 듣기만 해도 어려워보이죠? 암살이나 합시다 왜 무법합니까...

그리고 지금까지 말 안한 스킬이 있습니다. 바로 방어구 약탈인데요.
방어구 약탈은 상대 힐러의 급장이 뽑힌 이후에 사용하는것이 이상적입니다.
급장빠진 힐러에게 방어구 약탈을 넣고 한 방을 노리거나,
급장빠진 힐러에게 CC를 넣고 딜러를 방어구약탈로 순삭시키거나 합니다.

지난 2018 AWC 봄시즌 결선, Skill capped 팀의 전 경기(무법+정술+수사/회드)를 보시면 
이러한 운영의 끝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입와우에 가까운, 투기장 알파고가 있다면 이렇게 하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승리로 향한 큰 그림을 그리는데요.
그 대회 토너먼트 내내 방어구약탈은 매 판 1번씩 사용하여 킬확률 100%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아껴가며 확실할 때만 쓰는건 입와우에 가깝구요.
그냥 적당히 아프게 패야겠다 싶을때 쓰세요...

앞서 말했듯이 Whaaz의 사례는 좀 언급하기 꺼려지는게 
이 녀석은 개인적으로 와우 투기장 올타임 넘버원이라고 생각될정도로 말이 안되게 잘하는 애라서...
그냥 참고로만 확인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이 외에도 AWC 유럽지역 예선에서 무법+냉법+사제로 전흑드를 저격하는 것도 보면 기가막힙니다;
사실 무법+정술이나 무법 도법사보다 난이도 면에서는 무법+밀리, 특히 무법+고술이 훨씬 낫습니다.


마무리 하겠습니다.

대회 보시고 설레여서 투기장 해보실 무법 성애자 분들, 
또는 무법으로 한번 해볼까 싶은 분들.
미리 말씀드리지만 대회는 대회구요 현실은 가혹합니다.
무법이 분명 포텐셜이 있는 클래스지만 난이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반면 암살은 전클래스를 통틀어서 가장 쉽고 가장 센 클래스 중 하나이며,
잠행은 상대적으로 낮은 난이도로도 투기장 운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클래스입니다.

그래도 정 해보고 싶은 분들은 우선 2대2로 입문해보시는걸 추천해드립니다.
상대할 적이 세명에서 두명으로 줄었을 뿐인데 난이도는 급감하면서
무법의 전반적인 운영을 익히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아군 힐러가 싫어합니다.
 
좆밥이지만 감히 글 써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