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여성비하 맞습니다. 왜 그런지 설명해줄게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사회적노동력재생산비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컨대 한사람의 노동자가

계속해서 일정한 노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가 필요합니다.

 

육체적. 정신적휴식. 이게 가능해야지만 한사람의 노동자는 내일 또다시 공장에 나가서 일을 할수가

 있습니다.

 

이걸 위해서는 가정이 필요합니다. 즉 노동력의 지속적인 유지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서 가정은 매우

큰 역할을 한다는 말이지요. 물론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한사람의 노동자가 받는 임금은 항상 허리띠를 졸라매야만 가정의 유지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

우리의 비극이죠. 

 

예컨대 한 가정이 안정적으로 꾸려지기 위해서 매달 최소 5-6백만원이 필요하다고 치면 임금은 그것의

1/3 수준으로 유지가 되는 것이죠... 때문에 가정들은 다른 부분에서 재정을 긴축해야만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여성도 가정에서 노동을 하죠. 남성의 노동력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기 위해서 

엄청난 노동을합니다. 보통 가사노동이라고 하는데요... 연구조사에 따르면 이 가사노동의 노동강도는

3d업종 분야 노동 강도보다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분명 여성도 노동을 하는데... 문제는 무임금 노동입니다.

남편이 월급을 받아다준다고요? 그럼 남편이 사용자입니까?

 

그래서 원래는 남편의 노동력의 댓가 + 남편의 노동력 유지를 위한 여성의 노동력의 댓가 = 사회적

노동력재생산비용으로 한사람의 노동자의 임금이 산출되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 간접적으로 임금을 지불하기도 하죠.

예컨대 복지가 바로 그겁니다... 육아에서 건강의료 등등에 이르기까지... 남편이 직장에서 받는 임금

만으로 부족한 부분을 바로 이런 복지라는 이름으로 보완해줍니다. 그래서 복지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노동력재생산비용'이라 말하는게 올바르고, 이것은 시혜적으로 받는게 아니라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

인겁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떻죠?

노동력재생산비용은 커녕, 남편 자신의 노동력의 댓가도 온전하게 못받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적은 임금으로 노동력을 재생산하기 위해서 여성에게 가사노동을 전담시키고 그것은

당연하게 여자가 해야하는 숙명같은 일... 이라는 이데올로기적인 주입을 시킵니다.

 

그것을 가리켜 가부장적 가족주의 이데올로기라고 말합니다.

생각해보십시요... 한달 평균 2-3백 정도의 임금으로 아내와 자녀를 안정적으로 부양할 수 있습니까?
문화생활을 즐기고 노동으로 지친 육체와 정신을 다시 활기차게 만들어 내일의 간겅한 노동을 기약할

수 있습니까? 이게 안되니까 마지못한 지겨운 노동이 되는겁니다.

 

이런 현실에 놓인 전업주부들을 가리켜서 '여자는 살림을 잘해야 여자답지'라고 말하는 것은 여성에

대한 비하이고 모욕이며... 심지어 저주일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임금노동자 전체에 대한 저주의

말이기도 합니다.

 

가급적이면 사회인문학적인 용어 안쓰고 술술 써내려가서 두서가 없기는 하지만 질문이 있다면 답변

해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간혹 거대 담론에는 동의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오히려 담론에 역행하는 반대

행동을 보일때가 있습니다... 주입된 고정적인 여성상이라는 것도 그렇습니다. 흔하게 무심코 내뱉는

여성답지 못하다는 말 같은게 그런겁니다... 하물며 여자는 살림을 잘해야지 같은 말은 성차별을 반대

하고 노동자대중이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바라는 사회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하지 말아야 할 말입니다.  

 

그저 봉건 유교적 전통에 의한 여성관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

내에서 저임금구조를 위한 기반으로 가족주의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널리 활용되고 있는지를 통찰하고

나면 저런 말 함부로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