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피셜입니다. 재미로 보세요.




제른 다르모어는 작중 이중인격, 삼중인격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스탠스가 휙휙 바뀝니다.



그는 하이레프가 성전의 집행자가 될 것이라고 연설하는 하이레프의 신왕이며



제른 다르모어에 맞서는게 피를 부를 것이라 경고하고 무의미한 전쟁을 탐탁치않게 여기는 신학자이고




미숙한 생명의 무의미한 몸부림을 가엾게 여기는 생명의 초월자입니다.


그의 본심은 무엇일까요.


그는 전쟁을 주도하는 인물이지만 대륙이 전쟁으로 휩싸이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대륙 전체를 전쟁에 휩싸이게 하지만 생명체들을 보며 무의미한 몸부림이라고 말합니다.




제 생각에는 3가지 전부, 제른 다르모어의 본심이라고 봅니다.


1. 하이레프의 신왕

'하이레프의 신왕' 이라는 역할은 제른 다르모어가 이 세계에서 맡은 역할입니다.

그가 생명의 초월자와 시간의 초월자의 힘을 지닌, 검은 마법사와 견줄만한 신에 가까운 자임에도

세르니움에 하보크를 보내고, 새비지 터미널의 툴렌시티에 닥터 Y를 보내는 등 자신이 직접 일을 행하지 않는 이유는

그에게 그가 지닌 초월자의 힘, 그것은 그가 부정하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생명체의 자유의지를 존중하면서도, 그 자유의지를 휘두를 수 있는 힘은 배척한다" 가 

하이레프의 신왕으로서의 제른 다르모어의 스탠스입니다.


초월자로서가 아닌 '하이레프의 신왕'으로서 행동하고 레프의 힘을 다룰 뿐, 초월자의 힘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초월자의 힘을 사용해 하이레프를 성전의 집행자로 이끄는 것은 오버시어가 생명체들에게 강제적으로 자유의지를

강탈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하이레프에 의해 빼앗기는 하이레프를 제외한 생명체들의 자유의지마저도 존중하지는 않습니다.

그는 초월적인 힘이 생명체의 자유의지를 뺴았는 것은 부정하나, 생명체들끼리의 자유의지의 충돌은 생명체들간의

자유의지의 약육강식의 순리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 믿는 존재입니다.


2. 신학자 

신학자로서의 역할은 제른 다르모어 그 스스로가 선택한 역할입니다.

신왕으로서의 역할이 '태어날때부터 강제로 부여받은 역할' 이라 한다면, 신학자로서의 역할은 제른 다르모어가

세계의 법칙을 깨달음으로서 얻게 된 역할입니다.


다만 '신학자 애런' 이라는 존재는 본디 존재할 운명이 아니었고, 본래 그의 역할이 아니기에, 신학자 애런으로서

그는 세르니움에서 칼라일을 비롯한 연합에게 고대신에 대해 알려만 줄 뿐, 그들을 이끌지는 않습니다.

생명체들이 고대신에 대해 알게 해주도록 서포트만 해줄 뿐, 그 이후 고대신과 싸울지, 혹은 고대신과 연합할지 등

그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인간에게 불을 나눠주었던 프로메테우스처럼 그는 생명체들에게

자유의지와 초월자, 오버시어의 힘이 아닌 다른 길을 알려만 줄 뿐입니다.


3. 생명의 초월자

생명의 초월자라는 역할은 그가 부여받은 또다른 역할인 동시에 부정하는 역할입니다.

생명의 초월자로서 그는 무의미한 전쟁을 반복하고 성전의 집행자라는 헛된 꿈을 꾸는 하이레프와

자신들의 자유의지를 의심하고 자신들이 정해진 운명이라는 속박에 갇힌 존재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생명체들,

그들의 '무의미한 몸부림' 을 안타까워 하는 존재입니다.


세르니움에서, 고대신 마저도 다룰 수 있게된 세렌과, 자신을 비롯한 연합의 자유의지를 바탕으로 

신에 가까웠던 검은 마법사를 무찌른 대적자는 그가 내려준 숙제를 풀어내지 못했습니다.

대적자는 힘을 갖췄으나 세르니움과 레프군 사이에서 그 힘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고

세렌은 힘을 갖췄으나 여전히 고대신이라는 존재만을 믿으며 자신이 지닌 자유의지의 잠재력을 믿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샘영의 초월자로서 그는 둘의 힘을 없애버립니다.

중요한 것은 힘이 아니라 생명체가 지닌 자유의지이기에, 거짓된 힘 (초월자 / 고대신) 에 얽매인다면

차라리 없애는 것을 선택한 것이죠.





제른 다르모어는 자유의지를 신봉하는 자이며

오버시어나 초월자(검은 마법사)처럼 초월적인 힘을 이용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생명체의 역할과 힘을 이용하고

제3자의 시선에서 생명체들을 조금이나마 이끌어주는 존재입니다.



아케인 리버에서 에르다는 강물로 비유됩니다.

자연스럽게 흐르던 강물의 법칙을 부정했던 검은 마법사가 강물을 한데 모아 바다로 만들어 세상을 리셋하려 했다면,


제른 다르모어는 강물이 어느 한 방향으로 흐르기보다는 강물 하나하나, 생명체 모두가 저마다의 자유의지를 이용해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존재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