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사냥을 10시간씩 하는 길드원이 있었다
나는 사냥을 30분만 해도 지겨워서 힘들어했기에, 그 사람이 정말 대단한 의지를 가졌다고 생각했었다

​하루에 솔라레를 5~6시간씩 하는 내가 있었다
그 길드원은 솔라레를 조금만 해도 힘들다고 했기에, 나에게 정말 대단한 의지를 가졌다고 말했었다

그때 깨달았다
내가 솔라레가 재미없지만 억지로 참고 6시간씩 한 게 아니듯, 그 사람도 사냥이 재미없지만 억지로 참고 10시간씩 한 게 아니였다는 것을
​그저 나는 솔라레를 좋아했고, 그 사람은 사냥을 좋아했을 뿐이였다는것을

몇 시간씩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사람을 보면 다들 의지가 대단하다고 부러워한다
하지만 진짜 비결은 억지로 참아내는 독한 마음이 아닐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글을 읽는 것 자체가 고역이지만, 누군가는 무언가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에서 뜻밖의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을 오래 움직이게 하는 건 억지로 자신을 밀어붙이는 힘만이 아니라 스스로 거부감 없이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