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그래픽 예쁘고 배경도 멋지다고 해서 한번 해보려다가
인벤 여론이 개박살난거랑 맨날 싸우고있는거보고 설치에서 손 뗐습니다.
안봐도 검사는 어쩌구~ 이런 어그로성 발언을 하려는게 아니라

정보를 찾아보려고 들어온 인벤이 오히려 정을 떼게 만듭니다.
솔직히 게임 하나도 몰라도 글 이것저것 읽고 하다보면
대충 용어가 어떤 뜻인지 감이라도 옵니다.
RPG가 처음도 아니고, 다른 게임들 할 만큼은 했으니까요.
공방합이 어떻고 뉴비가 어떻고 사다리가 어떻고 점핑이 어떻고

과장된 부분이 있겠지만
게임 플레이를 노역이라고 정의하고, 검은사막을 옹호하시는 분들이나 디스하시는 분들이나 노역이라는 단어를 긍정하는 것 자체부터가 신기했어요.

하루 10시간 파밍이 당연하고, 노역이 당연하고, 무슨 보물 아이템을 먹기 위해서 잡템 '100만 개'가 천장으로 적당하지 않냐고 하고, 지나가는 사람을 그냥 칼 켜고 죽인다고 하고, 공방합 몇 이하는 말도 하지 말라고 하고, 스펙 인증하라고 싸우고.

물론 그냥 게임 하고싶으면 설치부터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서 정보글을 이것저것 읽어보는데.
캐릭터가 예쁘고 경관이 예쁘다는 점 하나로 끌렸다가,
심심하면 올라오는 질 나쁜 월드채팅 사진, '노역'이라는 단어, 평행선을 이루면서 계속 싸우는 사람들.

게임을 시작하면 지나가는 사람이 갑자기 저를 미니언이라고 부르며 마구 죽일 것 같아 무섭고, 하루종일 사냥만 하면서 잡템을 백만 개씩 모아야 할 것 같고, 카프라스라는 아이템을 수십 수백개 수천개씩 모아서 뭔가 해야 할 것 같아요.

여기 계신 분들도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신규 유저의 유입에 대한 방법을 토론하시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게임 자체의 구조가 유저들을 이렇게 험악하게 만들었는지, 아니면 그저 인벤이라는 커뮤니티가 서로를 물고뜯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게임을 해보기가 더 무서워지네요.

결론이나 질문은 없습니다.
그냥, 4일 정도 이 게시판을 지켜보면서 든 생각을 쭉 적었어요.
아마 많은 욕설이 달릴 것 같아 이후로 이 글은 보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