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의 대미를 장식했던 (이라고 쓰고 가장 오래 걸렸던 이라고 읽습니다) 캐릭터를 간단하게 올려봅니다.
세기말엔 누구나 장난을 치고 싶어지는 법, 플레이에 다양한 제약을 두는 걸 고려하다 최종 선택한 캐릭터입니다.
가급적이면 육성은 직접 하되 보석, 룬, 주얼 등은 아낌없이 지원받은 캐릭터임을 밝힙니다.



법사 계열은 아무래도 아이템 영향을 덜 받으므로 전사 계열 중에 그나마 밸런스 잡힌 질딘을 골랐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만...
전사이므로 생명력 훔치기 위주인 블러드 계열을 주된 가닥으로 잡고,
요구하는 아이템 재질이나 성능에 따라 힛 파워, 캐스터, 세이프티 계열을 조금씩 섞는 쪽으로 구상을 했습니다.

크래프트 아이템의 특성 상 큐빙이 필수입니다.
1레벨부터 크래프트 아이템을 착용해 보고 싶은 마음에 부득이하게 망자의 전당까지만 버스를 탔습니다.



아리앗 서밋에 따르면, 크래프트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숨렙은 clvl(캐릭터 레벨)과 재질이 된 ilvl(아이템 레벨)의 평균값으로 정해진다.
2. 99이상의 숨렙을 가질 수 없다.
3. 아이템의 qlvl보다 숨렙이 낮게 책정되면 qlvl을 따라간다.

따라서 1레벨 캐릭터로 상점런을 하고 그 결과물로 큐빙을 하면
극초반 용 크래프트 아이템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고 돌렸는데, 결과물이 영 이상합니다.


혹시 특이 케이스인가 싶어 몇 번을 돌려봐도 요구 레벨 14 아래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위에 적힌 이외에도 다른 공식이 있는 모양입니다.
혹시라도 올크랲 캐릭터를 키우실 분은 정상적으로 호라드릭 큐브 획득 퀘스트까지 진행한 후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반 난이도 졸업 당시 세팅입니다.
2막을 지나고 크래프트 아이템을 하나 둘 착용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는 육성이 수월한 편입니다.
애초에 질딘을 고른 이유도 무기 영향을 덜 받고, 추후 신성한 방패를 통한 안정성 확보를 높게 쳤기 때문입니다.
다만 팔라딘 전용 방패를 착용하지 못 하는 게 생각보다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일반 난이도 진행 시엔 저항, 특히 화염 및 번개 저항 확보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냥 몬스터를 잡으면 드랍이 되어서 스펙업이 가능한 일반 캐릭터와 달리
재질이 맞는 매직 아이템을 찾아 보석을 갈아 넣어야만 스펙업이 되기 때문에 성장이 굉장히 더딘 편입니다.





악몽 난이도 졸업 당시 세팅입니다.
이 캐릭터는 칠흑 서리도 화로도 없기 때문에 빙감이 굉장히 중요한 옵션으로 다가옵니다.
운 좋게 졸업 급 갑옷을 얻어 최소한의 저항을 챙기고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악몽 난이도 후반부터는 피해량이 부족한 것이 체감되기 시작합니다.
최소한의 저항을 챙겼으므로 가급적 피해량이 높은 무기로, 강타와 치타 수치도 1이라도 높은 걸 착용해야 합니다.
무기도 엘리트 도끼나 셉터가 눈에 보이는 족족 돌려서 1이라도 높은 무기로 갈아타 줍니다.
마나 훔치기를 반지로 확보하는 데 성공해서 마스크를 벗고 헬름으로 갈아타서 치타 수치를 확보했습니다.
사실상 생명력 훔치기로 버티는지라 다른 몹과 언데드 몹을 잡을 때 사냥 속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

그리고 대망의 지옥.
이 캐릭터가 지옥에서 살아남으려면 몇 가지 핵심 아이템이 필요했습니다.

1. 물리 면역에 대한 대책. 

과감히 초기화를 하고 복수도 찍어 보았지만 기대한 만큼의 성능은 안 나왔습니다.
최선의 선택은 피해 증폭이 터지는 용병 무기...겠지만 정말정말 안 나옵니다.
평소 거들떠도 안 볼 땐 쏟아지던 매직 엘리트 창이며 투창이 거짓말처럼 말라서 보이질 않습니다.
수급이 너무 어려워서 중간중간 골드를 모아서 파이크 도박을 했습니다.
엘리트 뽑기는 기대하지도 않고 그나마 익셉셔널인 랜스부터는 최소한의 피해량을 맞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용병 졸업 세팅입니다. 용병까지 올크랲을 하려면, 성능을 차치하고라도 준영이 이외의 선택지가 없습니다.
크래프트가 되는 무기 중 용병이 사용 가능한 것이 창/투창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용병은 이동속도 페널티가 본체만큼 치명적이지 않으므로 무거운 생명력 훔치기 갑옷을 끼울 수 있습니다.



지옥 난이도부터는 에메랄드를 다른 곳에 쓸 여유 없이 모두 용병 무기에 부었습니다...만
피해 증폭이 터지는 무기는 4막 후반에 가서야 나왔습니다. 그나마 투창이라 피해량이 많이 부족합니다.
큐브에 넣고 다니며 물리 면역을 만날 때마다 용병 무기를 스왑하는 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2. 생존성을 위한 순간이동.

안 그래도 부실한 용병과 본체의 생존성을 위해서라도 순간 이동이 있고 없고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그 흔한 텔포봉 하나를 못 사용하므로 마찬가지로 지옥 난이도부터는 루비를 만만한 목걸이에 모두 부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순간 이동이 충전된 목걸이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차마 스태프를 크래프트할 엄두는 안 나더군요.
운 좋게 이런 목걸이를 획득했다면 플레이 타임이 비약적으로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 봅니다.




지옥 난이도 졸업 세팅입니다. 분명 졸업한 캐릭터인데 룩이...
물리 면역에 대한 대책이 없어 고심하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해답을 얻었습니다.
이때 쯤엔 루비 에메랄드가 다 갈려나가고 사파이어를 소모하는 셉터 위주로 크래프트를 돌렸는데,
지옥 1막에서 돌린 무기에 달려있는 성역 오라는 단순히 언데드를 타격할 때 마법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아예 언데드의 물리 내성 자체를 무시해 버립니다. 심지어 생명력 훔치기도 됩니다.
지옥 1막과 2막 대부분의 물리 면역 몬스터는 언데드 계열이므로 딸려오는 성역 오라만으로도 진행이 가능했습니다.

가급적이면 고급 룬을 박는 건 지양하고 싶었으나 지옥 난이도를 진행하는 데 있어 시일이 지나치게 소요되어
올크랲이라는 컨셉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빙결 방지(참 룬)와 추가 강타(베르), 팔라 횃불 등을 투입했습니다.
그럼에도 지옥 졸업까지 거의 1달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졸업 당시 스펙입니다. 애초 안정성을 믿고 질딘을 선택했는데,
사거리 문제도 심각하고 물리 면역 대책이 쉽지 않다는 점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의외로 투척 바바나 늑드루 같은 캐릭터도 올크랲으로 키우기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리하며...

거의 지옥 난이도는 울 것 같은 기분으로 진행을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고생이 추억으로 남네요.
디아2는 아직 다양한 도전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