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전에

 
아무 생각 없이 서포터에 관하여 주절주절 쓴 글인데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시고 좋은 평과 충고를 적어주시니 감사합니
다. 처음에 작성했을데 말투가 날카롭고 다소 눈이 찌푸려지게 써서 몇몇 분들이 지적해주셔서 순화하여 다시 쓰고, 몇가
지 내용을 추가하였습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본인이 롤을 하면서 느낀 바이기에 주관적인 편입니다. 
아니다 싶으면 받아들이지 않으시면 됩니다.






서론


근래에 인벤 자유게시판을 모니터링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서포터의 난이도에 관하여 갑론을박하고 있더군요.

필자의 주요 포지션이 서포터이기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글들을 정독해보았는데

대부분은 서포터에 관하여 잘 알지 못하거나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심지어 말도 안되는 궤변도 떳떳하게 올라오기에 랭크나 노말이든 제대로된 서포터를 본적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또한 서포터에 관하여 실드 치는 몇몇 서포터 유저분들 또한 그다지 설득력이 없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기에 

인증도 안했고 실력이 독보적인 수준도 아닌 평범한 유저지만 개인적으로나마 그동안의 외길 서포터하면서 느낀 자세를 

나누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어 글을 써봅니다.




서포터가 가능한 정신상태


두괄식으로 요점요약하겠습니다. 

" 서포터는 멘탈 甲인 사람만 즐기며 할 수 있습니다 "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어시스트보단 킬에서 쾌감을 느끼고 승패에 아주 크게 연연합니다. 

그에 반하여 서포터라는 포지션은 킬은 먼나라 얘기고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서포터로 잘해도 캐리하기도 힘들고 아군이 피딩하기 시작하면 그 판을 수습하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킬도 못하지, 어시라도 주면 감지덕지입니다. 거기다 당신이 잘해도 파트너 원딜이 피딩하면 밑도 끝도 없죠.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만, 당신이 매라신 정도 되서 없는 킬을 만들고 상대가 양민 수준이라면 말이죠. 

근데 그건 말도 안되는 상황이고 그 상황이면 서폿이 캐리하기 전에 타 포지션에서 이미 게임 끝내기 마련입니다. 

그야말로 당연한겁니다.

서포터는 보다싶이 자기 역할에 능숙해도 승리하기 힘든 포지션입니다. 

그런데 한국인은 한 술 더 떠서 서포터를 천대하고 배척하는 경향이 있죠.

그저 원딜의 부속품으로 알고, CS도 못 먹는 불가촉 천민에 와드 셔틀하는 호갱님으로 여기죠.

근데 웃긴건 노말이든 랭크든 모두가 서포터를 요구합니다. 

서폿 서폿 노래를 부르며 징징대고 정작 자기는 안하는 기현상이 벌어지죠. 

저런 개X놈들

얘기가 엇나가는데 여하튼간에 서포터는 한국인의 성향에 맞지 않는 편입니다. 

한판 재미있게 캐리해도 아까운 시간인데 욕먹고 맘 졸이면서 해야하고 잘해도 알아주는 사람 적으니 그럴 수 밖에요.

진짜 서포터는 내 파트너가 로코도코만큼 귓가에 대고 징징거려도 트롤링을 해도 참을 수 있는

타인을 배려하고 희생할 수 있는 마인드가 아니면 힘듭니다.

이게 없으면 서포터를 잘해도 그건 즐기는게 아니라 스트레스 받으면서 강제 노역하는겁니다.

재미있으라고 하는 게임인데 스트레스 팍팍 받고 막 그르면 안되겠죠?  

그러니까 되도록 자신보다 팀원을 생각할 수 있는 머리 다 큰 성숙한 사람만 하시길 바랍니다.




아군의 멘탈을 케어하자


가끔 게임을 하면 멘붕 일어나는 일이 많습니다.

아군이 정말 못하거나 핑계나 남 탓하기 바쁜 사람이라던지 트롤러거나 말입니다.

인간적으로 못하는거면 상관 없어요, 게임이란게 그럴수도 있거든요.

그런 사람을 비난하고 싶으면 일단 당신이 그 사람 몫까지 해서 2인분할때 비난하세요.

똥도 못 치워주면서 신나게 채팅으로 비난만하면 뭐가 해결됩니까. 

도리어 팀 분위기만 떨어져서 이길 게임도 지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반면에 핑계나 책임 전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만났다면 다른 사람들은 다 그 사람을 비난해도 당신만은 비난에 동참하면 안됩니다.

게임 포기하고 그 사람을 비난할 생각이 아니라면 비난 당하는 사람과 비난하는 사람들을 서로 사과를 시키든지 

서로 차단을 하던지 해서 채팅창을 평화롭게 만들고 게임에 집중해서 승리하게 하셔야 합니다.

4명의 캐리가 한명의 트롤러를 버티기 힘든게 롤입니다. 

이건 팀웍 게임입니다. 혼자 무쌍하고 싶으면 가서 스타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잘했든 못했든간에 팀을 중재해서 채팅창에 글 안 올라오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중재를 하려면 당신이 중립적이여야 신빙성이 있겠지요?

그렇기에 싸움에 끼어들지 마시라는겁니다.

설사 누가 당신을 비난하면 인정해버리세요. 깔끔히 인정하고 피드백해서 비난당할 일 없게 하심 됩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 ㅎㅎ " 하고 넘어갈 멘탈을 갖추면 절대로 싸움날 일 없습니다. 

손바닥도 부딪쳐야 소리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상대가 사람의 자식이 아니더라도 되도록 존댓말하면서 예의를 갖춰주는게 좋습니다.

인간은 간사해서 자기가 반말 찍찍 뱉어도 상대방이 존댓말 안하면 정색하기 마련입니다.

당신이 예의를 갖추고 인정하고도 비난한다면 그냥 차단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그런 사람은 부처나 공자나 예수가 와도 안될 사람인겁니다.

잡설이 길어져서 좀 해석이 안될 것 같아서 한줄요약으로 정리해보자면

" 와딩만 하지말고 항상 중립을 지키며 아군 멘탈도 케어해라 "

고작 게임하면서 중도를 지키며 멘탈 관리하라니 참 뭐 같죠?

근데 롤이 그런 게임이에요. 그러니까 하기 싫으면 서포터를 접고 캐리하세요.

그게 건강한 멘탈 관리에 큰 도움이 될겁니다.





그럼 내 멘탈은 어떻게 합니까?

" 아군의 멘탈을 잘 지켜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보람찬 한판이었지만 정작 내 멘탈은 상처투성이입니다. 

  내 멘탈 챙기기도 힘든 판인데 도대체 어쩌죠? "

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말도 안되는 궤변과 헛소리를 어떻게든 중재하고 투덜거리는 아군을 어르고 달래서 겨우겨우 게임을 이겼지만 

내가 과연 이렇게까지 하면서 이겨야하는지 의문이 드는 일이 자주 있죠.

첫번째로 강한 멘탈을 만들어야 합니다. 

트롤러가 당신 부모님을 삼등분 낸다고 드립을 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 ㅎㅎ " 라고 응수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갈 길이 멀고 시간은 촉박합니다. 

그런 비난을 일일히 대응하다간 게임에 집중할 수도 나아가 승리할 수도 없습니다. 

'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 같은 마인드로 게임하시는게 편합니다. 

두번째로 승패에 연연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승패 대신 평균 KDA에 연연하셔야 합니다. 

평균 KDA는 당신의 킬 데스 어시스트를 평균치로 계산한 것으로 게임의 승패와 상관 없이 

당신이 게임에서 어느 정도의 공헌을 했는지 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아군이 피딩해도 잘하셨더라면 KDA가 독보적일 것입니다.

애초에 서포터라는 포지션이 나 하나 잘하면 이기는 역할이 아니라서 아무리 잘해도 지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서포터의 비애입니다. 욕하고 싶으면 4인분을 못한 자신을 욕하시며 피드백하심이 좋습니다.

세번째로 진 판을 가지고 연연하지 말아야합니다. 

가끔씩 잘하다가도 지면 그 판에 엃매어서 컨디션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이는 굉장한 악재로 진 판은 내가 보완하고 부족한 점을 피드백할 뿐  승패에 연연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피드백은 실력을 상승시키지만 승패에 연연함은 당신의 기복만 크게 해줄 뿐입니다.   

네번째로 ' 도박사의 오류 ' 를 염두에 둬야합니다.

당신이 연승을 하던 연패를 하던 매 게임마다 이길 확률은 50% , 질 확률도 50%입니다. 

연승을 하던 연패를 하던 이길 확률이 올라가거나 질 확률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연승이나 연패로 인한 작용은 오직 단 하나, 당신에 컨디션에만 영향을 미칠 뿐입니다. 

이를 염두에 두시고 계시면 연패를 하던 연승을 하던 일관적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레이팅별 서포터의 위상


0 ~ 800 

서포터가 아예 없거나 일반적인 서포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베이가 서폿이나 리븐 서폿등 심해 특유의 괴상한 서폿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서포터를 해야한다는 관념도 없으며 단지 자리가 안 날때 봇으로 가는게 일반적입니다. 
제정신인 서포터가 간다면 버티기가 힘듭니다. 

800 ~ 1000

다소 정상적인 개념이 통하는 구간입니다. 
다만 제대로된 와딩이라던지 견제보다는 공격적이거나 극히 방관적인 플레이가 대부분입니다. 
렙 20 이하의 노말 서포터와 수준이 비슷한 경우가 꽤 있습니다만, 반면 정상적인 사람도 많습니다. 

1000 ~ 1400

가장 서포터와 원딜의 대립이 심한 구간입니다. 심해가 아예 협조를 안한다면 이쪽은 손발이 맞지 않는 쪽이 많습니다.
서로 이론도 알고 실력도 조금 있으나 팀웍과 소통이 부족하여 팀운이 봇 듀오의 운명을 가릅니다.

1600 ~ 1800     

서포터로써 슬슬 행복해지는 구간입니다. 이제는 피딩하는 사람도 보기 드문 편이고 대부분 평균 이상으로 하기에 
팀웍과 소통이 승리를 결정 짓습니다. 물론 서포터를 까는 사람도 점차 드물어지며 파트너 원딜과도 타이밍이 
잘 맞아가기 시작합니다. 

1800 ~ 2000 대

이쯤오면 다들 실력의 편차가 비슷해지며 팀웍과 전략에 승패가 갈려집니다. 뉴메타가 펼쳐지기도 하며 네임드들이 
보입니다. 그야말로 프로경기처럼 전략과 타이밍 싸움이 치열합니다.

PS. 다소 주관적이니 틀린 점이 있다면 그냥 자신이 생각하시는대로 납득하시면 됩니다.




서포터가 쉽다고?



서포터가 가장 쉽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적 아군 와드 위치,갯수,유지 시간 다 파악하고 갱킹 오면 깔끔하게 성공시키고

20분안에 아군 원딜 CS 150개는 넘기게 하고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혼자만 잘하면 해결보는 솔로 라인이랑 봇 라인은 천지 차이입니다, 팀웍을 맞춰서 해결봐야하니까 말이지요.

파트너가 당신이 하는 생각과 똑같은 생각하는 일은 드뭅니다.

노말보면 한명이 타이밍 포착해서 뛰들어 가도 한명은 어리둥절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죠.

랭크가서도 처음만나는 서폿과 원딜이 딱딱 맞는 일은 드뭅니다, 서폿이나 원딜 해본 사람이라면 자주 겪는 일이죠.

봇 라인전 초반은 거의 전적으로 서포터에게 달렸습니다. 

초반에 원딜은 파밍하기에 바쁘지만 서포터는 부쉬 점령 와드 싸움등 신경전이 계속됩니다.

주로 이니시에이팅도 서포터가 하기 마련이죠.    

그렇게 쌓인 견제와 피교환이 합쳐져 라인전의 우위을 결정 짓습니다.

다들 뻔히 아시겠지만 라인전에서 진 원딜과 서폿은 꿈도 희망도 없습니다. 

이렇듯 서포터가 초반 라인전을 주도하기 때문에 원딜러의 쾌적한 성장은 전적으로 서포터에게 달린 셈입니다.

1대1인 미드 탑솔 라인전보다 상정할게 많고 변수가 많아 어려운 봇 라인전을 담당하는 서포터가 날로 먹고 쉽다고 하는건

부쉬에서 와드만 꽂고 잠수타고 원딜 잘해서 어찌어찌 넘어간 사람들의 궤변입니다.

제 정신으로 서포터 해보시면 그런 소리 안 나옵니다.

또 서폿분들도 잘하시면서 징징거리시는겁니까?

와드 하나하나의 시야와 지속 시간 적의 와드 유무 생각하면서 관리하고 어떻게하면 킬을 따낼까 생각만 하고 들이대지말고

파트너의 입장과 적의 동선과 상황을 유추해보면서 행동하셔야합니다. 

와드 박으러 가다가 죽고, 견제하러가다 죽고, 원딜 죽고 혼자 살아남는다는건 부족하다는 증거입니다.

설사 자신이 잘하고 파트너가 못하더라도 징징거리면 안됩니다. 

못하면 떠먹일 생각을 해야지 꼴 사납게 징징거려 봐야 아무것도 풀리지 않습니다.

반발심으로 망하면 더 망하겠지 잘되는거 본 적 없습니다. 

항상 나 하나를 상정하지마세요. 봇은 머리 4개가 싸우는 곳 입니다.

나를 생각하고 파트너를 생각하고 적을 생각하세요.



끝으로



가끔 서폿하면서 한탄하거나 서포터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내가 왜 와딩이나 하면서 남 뒤나 닦아주고 있는건지 . . "

" 난 잘해도 원딜이 싸네요 ;; "

" 게임하다 잠오네 ㅡㅡ;; "

한마디 해드리겠습니다 

" 그런 정신으로 서폿할거면 접고 다른 포지션하세요 "  

극단적이지만 맨날 징징거리면서 게임할꺼면 이 편이 낫습니다.

왜 와딩 싸움을 재미있게 못하고 견제를 귀찮게 생각하십니까?

CS 지루하게 줏어 먹는 원딜러는 재미있어보이십니까?

뼈빠지게 맘 졸이며 갱킹하는 정글러는 노는줄 아십니까?

로밍 부담 쩌는 누커는 쉬운줄 아십니까?

고독한 라인전 반복하는 탑솔은 편한줄 아세요?

킬하고 캐리하는 것만 재미있는게 아닙니다

서포터의 역활 자체를 즐기세요.

그리고 자부심을 가져요.

당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아군의 승리를 이끌어내겁니다. 

당부하건데 항상 책임감을 가지고 서포터하시길 바랍니다.



끗은 훼이크고 마지막으로 카시오페아충들을 위한 깨알 같은 뻘팁



도는 챔피언들은 돌기전의 위치가 앞이냐 뒤냐에 따라 석화판정 들어갑니다.

PS .  3추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기뻐서 뻘팁 추가함 ㅇㅇ
PS2 . 맞춤법 어렵다. 한글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