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렐슈드가 출시된지 벌써 3년 가까이 지나는 이 시점에 갑자기 든 의문이 있어 추측과 망상이 버무려진 망측글을 적어봅니다.

강선이 형이 직접 '몽환의 아스탤지어의 가사는 너무 많은 스포일러를 담고 있다.'

라고 언급한 점을 토대로 많은 분들이 이 가사가 로스트아크 1,2,3부 보스의 정체를 담고 있다고 추측 해 주셨는데요.

그럼 '이 가사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몽환의 아스탤지어의 가사를 보면

현실과 허상의 경계는 허물어져

혼돈의 권좌에 앉을 왕들이

각자의 칼날을 뽑아 부딪혀

딱 세번의 절규를 들을 지어다

울부짖어라 떨어진 자여, 울부짖어라 그림자여, 울부짖어라 완성되지 못한 자여

위 가사의 양식을 보면 마치 '예언'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브렐슈드는 페트라니아의 군단장이고 페트라니아에서 아브렐슈드가 들은 예언이 하나 있죠

바로 혼돈의 마녀가 남긴 '탄생과 종말의 예언'인데요

마녀가 남긴 예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절망과 공포가 도래하여
공포가 거짓을 빚어내는 날.
저문 달 아래 잊힌 자들 없이도
악몽은 잉태되리라.

혼돈의 기둥이 질서를 꿰뚫고
태초의 손길이 태양을 빚어내면
빛의 의지는 심연으로 굴복할 지어다.

운명의 궤적이 돌고돌아
만물이 혼돈으로 회귀하는 날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리라.

빛과 어둠은 다시 혼돈으로 돌아가
질서를 바로세울 주인을 정하리라.
순리가 무너져 역리가 되고
역리는 순리가되어 바로 서리라.

심연의 군주가 돌아오리라.

이게 마녀가 남긴 예언인데 우리는 여기서 한가지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마녀가 정말 카제로스에게 다 알려줬을까?'

예언은 예언을 하는 주체인 마녀만이 모든 내용을 알 것이고 그걸 입으로 전해 듣는 제3자는 모든 내용을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만약 저 예언이 다가 아니라면?

지금은 삭제된 아브렐슈드 군단장 레이드의 프로켈의 컷신 대사는 이렇습니다.

'혼돈의 마녀.. 그녀의 예언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혼돈의 마녀가 남긴 예언은 반드시 이루어지고 
프로켈은  그런 혼돈의 마녀의 악몽을 보고 자아가 분열하여 본체와 사념체가 분리된 악마인데요.

그렇다면 프로켈이 본 악몽은 무엇일까요?

저는 프로켈이 본 악몽이 완전한 마녀의 예언, 즉 몽환의 아스탤지어의 가사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그하람을 죽이고 페트라니아에 질서를 가져온 카제로스에게 복수심을 가진 마녀가 카제로스에게 완전한 예언이 아닌 일부러 뒤를 자른 반쪽짜리 예언을 전해 준 것이라면?

현재 모든 악마군단과 카제로스는 마녀의 예언을 믿다 못해 신봉하는 수준으로 그에 맞추어 계획을 진행하고 있고 실제로 성공해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몽환의 아스탤지어의 가사가 정말 마녀의 예언이라면 카제로스는 자신이 패배하여 소멸하고 이그하람이 돌아오는 미래를 모른 채 혼돈의 부활을 위해 충실한 장기말로서 마녀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것이 됩니다.

그럼 또 이런 의문이 들 수 있는데요

'그럼 나머지 그림자와 완성되지 못한 자에 대한 내용은 어떻게 되는 거냐'

이 내용은 정확하게 아 이거 이런거에요 하는 증거가 없기에 그저 100%뇌피셜로 추측 해보자면 아마 마녀 역시 그림자와 완성되지 못한 자 에대한 내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분열해버린게 아닐까 합니다.

예언을 한 마녀 본인조차도 예언을 감당하지 못하고 공포에 질려 마녀의 예언 과 악몽 두가지로 갈리게 된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혹은, 몽환의 아스탤지어의 가사에는 떨어진 자로 추측되는 카제로스, 그림자로 추측되는 쿠크세이튼 그리고 완성되지 못한자로 추측되는 카마인 이렇게 3명이 등장하지만 분명 중요한 역할이고 떡밥또한 존재하는 한명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바로 카멘이죠. 몽환의 아스탤지어의 가사 어디에도 카멘을 의미하는 단어나 묘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카마인이 쿠크세이튼과 발탄을 흡수하는 모습을 보았고 이를 통해 카마인이 다른 악마를 흡수해 힘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카마인 역시 위 가사에서는 울부짖는 자들 중 하나로 나오죠.

그렇다면 마녀가 한 예언의 끝, 혼돈의 주인이 될 3명이 싸워 모두 죽었을 때 자신의 나머지 반쪽인 카마인을 먹어치우고 이그하람으로 부활 하는것은 카멘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몽환의 아스탤지어의 멜로디는 기본적인 베이스로 '던 오브 아크라시아' 즉 아크라시아의 여명을 깔고 가는데요 몽환의 아스탤지어가 마녀의 예언이 맞다면 노래에 깔린 던 오브 아크라시아는 즉 마녀의 예언의 종착지가 페트라니아의 멸망과 아크라시아의 여명을 의미 한다고 생각합니다.

뭐 진실은 3부를 가봐야 알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