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8.8패치 이후의 슈퍼퍼싱


다들 아시겠지만 지난 패치때 슈퍼퍼싱의 장갑이 너프가 되었습니다.

차체의 경사각이 무려 10도가량 줄어드는 바람에,
믿을건 장갑 하나밖에 없던 슈퍼싱이 아주 관뚜껑에 못이 박혀립니다.



사실 슈퍼퍼싱의 몰락은 8.6패치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
모든 탱크들의 주포 정확도가 크게 상향되면서 
숙청시리즈의 대구경포조차도 중거리에서 슈퍼퍼싱의 약점에 팍팍 꽂히기 시작했죠.

그렇게 고인이 되어버린 슈퍼싱은 8.8 패치 이후로 장갑마저 너프당하면서 
아주 부관참시를 당하는 수준이 되고 맙니다.



2. 환불

돈을받고 판매한 골탱이 그렇게 휠체어가 되어버리니까
우리의 양심적인 워게이는 일정기간 환불의 기회를 줬습니다. 그게 내일(11/6)까지입니다.

저는 그걸 이용해서 경험이나 해보자는 심산으로
사서 딱 10판 해보고 판겁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가 바로 내일부터는 시승이 불가능하므로
환불종료 이후 슈퍼퍼싱을 살까말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통계수치로나마 정보를 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3. 결과


위 표는 10판 탄 결과를 모아서 정리한 겁니다.

9탑방 4번, 8탑방 6번 걸렸고, 승률은 반반 나왔습니다.

크레딧은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많이 벌었는데,
플미기준 49,052를 순수입으로 벌어들였습니다(논플미 기준이면 28.901).

제가 예전에 병오(KV-5)로 15판 몰아보고 크레딧 통계를 낸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60% 승률이었는데도 41,019크레딧(논플미 기준 21704)을 벌었던 것에 비하면
오히려 고인이라는 슈퍼싱이 더 많이 번겁니다.



물론 10판가지고 속단할 수는 없죠.
그리고 솔직히 운이 좋은 판이 많았습니다. 초보를 만나서 실컷 딜딸을 쳤다든지, 적들이 라인하나를 비우고 몰려가는 바람에 프리딜 찬스가 나왔다든지...
실제로 통계사이트인 vbaddict의 통계에 비하면 많이 나오긴 했습니다.

제가 실력이 쩌는것도 아니고, 아마 여러 게임을 더 몰다보면, vbaddict의 수치에 수렴하겠습니다만,
그런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크레딧팩터는 매우 준수함을 알 수 있습니다.




4. 솔직히 성능은 별로...

뭐 10판 타보고 노하우같은걸 논할수야 없겠고, 일단 시승소감만 좀 말해보자면,
이 녀석은 팀을 이기게 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게 많이 없다는걸 느꼈습니다.

소방수 역할이나 우회기동같은거 당연히 불가능하구요.
화력도 약해서 저지력 없고, 탱킹도 잘 안됩니다.
관통력 낮은 주포로 딜을 잘 할 수 있는것도 아니구요.

망해가는 팀을 캐리한다는건 꿈도 못꾸고 
그저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온갖 통계사이트에서 나타난 슈퍼퍼싱의 승률은 언제나 최하위권입니다.
캐리능력 부족이 원인인듯 합니다.




5. 그러나 앵벌력은 죽지 않았다


성능상으로는 2%도 아니고 한 20%쯤 빠진 모습이지만, 
크레딧팩터는 만큼은 무시무시합니다.
저의 시승경험뿐만이 아니라, 통계가 보장합니다.



위의 vbaddict의 순수익 통계를 보시면, 
슈퍼싱의 앵벌력은 뢰베, 프큼에 뒤지지 않는다는걸 알 수 있죠.

더 놀라운건 저 사이트에 기록된 슈퍼싱의 평균딜량이 872밖에 안된다는 겁니다.
그정도 딜량은 평균 3.6대만 때려도 나오는 딜량입니다.
즉, 여러분이 게임에서 평균 3.6대만 때려도 저 통계만큼의 크레딧은 번다는 소리에요.

3대 때리고 논플미로 2만 가까이 흑자를 낸다? 미친거죠 정말.




6. 슈퍼퍼싱. 사야 하는가?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성능은 개판이다. 
2%도 아니고 20% 부족한 능력땜에 곶통받을 공산이 크다.
승률이나 레이팅 관리하는 분들은 피하는게 좋다.

그러나 크레딧팩터만큼은 최고수준이다.
평균딜량은 꼴등인데 크레딧 수익은 상위권?! 
3대때리고 본전뽑는 미친 크레딧팩터를 갖고 있다. 그런데, 사실 성능이 구려서 3대밖에 못때리는건 함정ㅠㅠ



워낙 성능이 쳐져서, 운영이 어려운것은 사실입니다.
캐리능력 많이 부족하고, 1인분을 하려면 경험과 감각이 두루 필요합니다.

하지만, 크레딧 걱정만큼은 정~말 안하셔도 되요.
"나는 손고자인데, 샀다가 맨날 죽기만 하고 크레딧도 못벌고 망하는거 아냐?" 이런 걱정은 안하셔도 된다는거죠.

운영이 어려워서 퍼포먼스를 못내는거랑, 크레딧을 버는거랑은 별개입니다.
1인분을 하기가 어려운건 맞아요. 근데 이 녀석은 반 인분만 해도 다른 골탱만큼 크레딧 번다니까요?

저는 10판하면서 6대씩 때리고 5만원씩 가져갔는데, 
그 절반만 하셔도 크레딧 쭉쭉 잘 벌리니까 정말로 크레딧 벌이에 있어서 만큼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확실히 성능은 구리고, 승률과 레이팅은 떨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
크레딧 팩터는 확실히 검증된 조폐기라는 점.
성능과 크레딧벌이에 관련하여 T34라는 절대우위(가격 제외...)가 존재한다는 점.
승무원 키우기와 관련하여 Ram2와 M4E2A4 라는 대안이 있다는 점.
룩은 정말 쩐다는 점.

이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현명한 골탱구매를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