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리 이벤트를 한다는 글을 보고 이런 곳에 내가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해 결국 응모했습니다

 

뭘 만들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 결정한 것은 이것입니다

 

 

바로 모두가 좋아하는 트릴리악스의 케이크입니다

 

"한 입 드십시오, 주인님. 좋아하시는 거 잘 압니다." 라고 하며 우리에게 던져주면

 

우리는 그 케이크를 넙죽 받아먹어야만 하죠. 그렇지 않으면 이 미치광이는 알파카 침뱉듯이 인성질을 합니다

 

 

 

 

 

 

위 이미지를 보시면 알겠지만 케이크의 단면도는 이런 식입니다. 빵 사이에 녹색의 뭔가가 낑겨있죠

 

샌드 케이크란 뜻입니다. 즉 조금 조리법이 번거롭다는 거죠

 

 

 

 

케이크를 만드려면 일단 오븐이 필요합니다

 

불행히 저는 집에 오븐이 없기에(사실 있지만 이미 후라이팬 보관대로 변한 지 오래입니다) 다른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찜케이크라면 어떤지? 밥통에 찌기만 하면 되잖아요? 그래서 마트에 가 찜케이크용 믹스같은게 있나 한번 봤더니

 

찜케이크는 없고 전자렌지에 만드는 게 있더군요. 그렇다면 전자렌지다.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직접 만들면 되잖아'라고 생각하겠지만

 

제 제과 실력은 10년전 온 인터넷에 이미 적나라하게 드러났으므로 어쩔 수 없습니다

 

그나마 이쪽이 조금 실패할 확률이 낮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이제 핫케익은 잘 굽습니다. 인간은 발전하는 동물이니까요

 

 

 

 

주인님 취향의 케이크 재료 목록

 

  • 전자렌지용 케이크 믹스 (2세트)
  • 말차가루
  • 휘핑크림(두유 팩만한 거로 하나)
  • 설탕
  • 계란 (2개)
  • 물 혹은 우유(종이컵 1컵 분량)
  •  

      

     

     

    일단 이것이 문제의 전자렌지용 케익 믹스입니다

     

     

    뒷면을 보니 제조법이 있습니다. 아^~ 좋네요

     

    이대로 갑시다

     

     

    일단 내용물인 가루와 식용유를 꺼내고, 계란 한 알, 종이컵 반 컵 분량의 물을 준비합니다

     

     

    녹차는 얼마나 넣어야 할 지 몰라서 그냥 적당히 넣었습니다. 계량같은건 할 방법도 없고 도구도 없다

     

     

    열나게 저어줍니다. 의외로 반죽이 뻑뻑해서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종이틀에 담아보니 양이 이것밖에 안 되는겁니다. 정말 이게 케이크가 되나? 하고 반신반의중

     

     

    전자렌지 4분 돌리라고 합니다

     

     

    또 하나 만들어야 하니까 돌아가는 동안 설거지라도 하고 있읍시다

     

     

    4분 후 꺼내봤습니다. 안에서 부풀어올라 그럭저럭 케익처럼 됐습니다. 꽤 하네요!

     

    왠지 제가 어렸을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내가 만드는 컵케익'이라는 물건이 떠올랐습니다

     

    그러고보니 만드는 방법도 비슷하군요. 가루에 계란 한 알 까넣고 전자렌지에 돌리는...

     

     

    하나 더 만듭니다. 당연히 이쪽은 녹차가루 안 넣고 그냥 만듭니다

     

     

    다 만들었으면 일단 케익들은 냉장고에 넣어 식히고 크림을 만듭시다

     

    휘핑크림을 볼에 넣고 열나게 저어줍니다. 당연하지만 집에 거품 내는 베이킹용 교반기 따위는 없습니다

     

     

    간절히 저으면 우주가 도와줍니다. 그럭저럭 크림이 됐습니다

     

     

     

    냉장고에서 꺼낸 케익을 반으로 쪼갭니다. 녹차랑 그냥이랑 둘 다

     

     

    일단 그냥케익 반쪽 위에 생크림을 펴바릅니다

     

     

    그냥케익-녹차케익-그냥케익 순으로 쌓은 후 둘레에 크림을 발라줍니다

     

    솔직히 이건 깔끔하게 바르기 힘드니까 대충 바르고 넘어갑시다

     

     

    남은 크림엔 녹차가루를 적당히 넣습니다

     

     

    그리고 저어서 먹어봤더니 오쉣 씁니다. 녹차때문에 씁니다

     

    설탕 두 큰술 젛도를 넣어서 합의봤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헐렁헐렁 하면 설탕 알갱이가 씹히는 불상사가 일어나므로 필사적으로 저읍시다

     

     

    녹차크림은 위에 듬뿍 바릅니다. 밖으로 좀 흘러넘치듯이 바릅니다. 그럼 완성입니다

     

     

    한 조각만 떼어내 볼까!

     

     

     

    시식 소감

     

    그냥 평범하게 케이크입니다

     

    저는 원래 케이크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일단 크림이 몸에서 잘 안 받는 편입니다

    (유당불내증은 아닙니다. 우유나 다른 유제품은 잘 먹습니다. 하지만 크림을 먹으면 속이 안 좋습니다)

     

    이것도 뭐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이걸 만드는데 대충 재료비가 18000원정도 쓰였는데, 이 가격이면 그냥 제과점 케이크를 먹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케이크믹스 두 개를 썼기 때문인지 저래보여도 포만감이 장난아닙니다. 한 조각만 먹었는데도 말입니다

     

    왜 저 케이크를 먹으면 디버프에 걸리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