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고생 많으셨습니다.
남들이 쉽다쉽다 하는 검둥, 힘드셨죠?
당연한 겁니다.

쉽다쉽다하는 곳들은
90%가 공대장/메인탱이 오리지날 때 수도 없이 잡아봐서
나머지 사람들은 오더에 잘 따르기만 하면 잡는 팟이에요.
그런 공대 따라간 분들은 와린이들도 "뭐야, 검둥 엄청 쉽네?" 라고 생각할겁니다.
나머지 10%는 검둥은 안해봤어도 확팩에서
무시무시한 난이도에 수도 없이 단련된 공대장/탱이라서 그런거에요. 

근데 와린이 메인탱인 곳은 당연히 사정이 달라요.
공대원들은 네임드 1~2트내로 잡길 기대하는데 그게 안되죠.
그것도 이유가 무려  "메인탱이 잘 못해서"요.

어그로 못잡는다고 혼나고,
도발 제대로 못한다고 혼나고,
탱 위치 틀렸다고 혼나고,
2초만에 순삭 당하는건 혼은 안나지만 그래도 내 잘못 같고.

그래도 그동안 인던탱은 수도 없이 했고,
화심도 할만큼 해서 라그도 껌으로 보이고
탱템도 이만하면 어디가서 크게 안꿀리고
솔직히 말은 안해도 이제 탱부심도 좀 있었는데
아귀에서 전멸할 때마다 속으로 혹은 겉으로 탱커에게 불만을 표하고
분위기 싸해지고, 내 탓 같고 마음은 무겁고, 뭐 안봐도 분위기 뻔하죠.

화심이랑 다르게 검둥은 
탱커 실수가 전멸로 이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게 설계되어 있어요.
그래서 탱이 실수를 하면 나머지  39명에게 그게 보여요.
와린이 메인탱에게는 검둥은 상당히 가혹한 곳입니다.

근데 말이죠,
메인탱은 공대 전멸을 먹으면서 크는 겁니다.
위로의 말이 아니라 정말로 그래요.
지금 난다긴다 하는 메인탱들 하나도 빠짐없이
공대를 수도 없이 전멸시켜 본 사람들이에요.
메인탱의 실력은 30%는 템빨, 30%는 공략 숙지 및 센스,
나머지 40%는 경험에서 오거든요.

그러니까 (겉으로는 말고 속으로) 좀 뻔뻔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뭐, 나 처음인데 어쩌라고"
이런 마인드를 가지세요. 
잘 못하는게 당연한거니까.


덧붙여서 몇 가지만 의견을 드리자면

1) 메인탱은 공략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필수입니다.
찾아보고 공부하세요. 30%가 공략숙지 및 센스, 40%가 경험이랬죠?
경험이 안되면 공략 숙지라도 챙겨서 가야 합니다.

2) 위협(threat)이랑 어그로(aggro)의 차이를 알고 계신가요?
한국 커뮤니티에서 많이 혼용하는 용어라 잘 모르는 분이 꽤 많을겁니다.
두 가지의 차이와 스킬별 고유 위협 정도는 숙지하는게 좋습니다.
덧붙여서 도발이라는 스킬이 위협과 어그로 각각에 
어떤 영향을 주는 스킬인지 찾아보고 공부하시는 게 좋습니다.

3) 부탱이신 분들은 메인탱이 하는 걸 잘 봐두세요.
어깨 너머로 최대한 배워두는 것만이 살 길입니다.

4) 고민하지 말고 틀딱 검방방특하세요.
분방은 쉽게 말해서 고인물용 컨텐츠입니다.
검방방특으로 한계를 몸으로 느낄 때
분방을 할지 그 때 가서 고민 하면 됩니다. 지금은 아니에요.


첫 주 고생했어도
기 죽지 말고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덧붙여서, 게임은 게임일 뿐이니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기세요.
재밌으려고 하는 게임, 재밌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