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먼저 말하고 싶은 게, 착각하고 계신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은데

개발진은 "쌍직각을 절대 같이 써선 안 된다!" 내지는 "같이 쓰는 건 좋지 않다!" 라고 말한 적 없습니다.


당장 가장 최신캐인 기상술사만 봐도 그렇고, 얘들은 절대 쌍직각 자체에 거부감이 있는 애들이 아님.

시스템적으로 동시채용이 불가하게 락 걸린 클래스도 많고 필요하다면 얼마든 그럴 수 있는데 안 했다? 

그런 클래스는 애당초 쌍직각 채용하는 상황까지 다 전제해서 설계된 애들이란 소리입니다.


또한 이번 밸패의 서머너 관련 코멘트만 해도 스타일을 나누겠다는 의도만 드러날 뿐

직각을 하나만 쓰는 게 바람직하다는 뉘앙스는 눈 씻고 찾아봐도 전혀 없고,

상소3을 기반으로 하는 특머너와 교감3을 기반으로 하는 교머너로 갈렸으니 의도대로 잘 성공하기도 했죠.

굳이 꼽다면 잘 쓰던 상3교1 악세가 다 똥값됐고 새로 교3상1 세팅이 필요하니 유저 개인 입장에서 좀 꼬울 뿐,

개개인의 세팅비적 측면을 제외한다면 사실 스타일 분리는 멀쩡히 잘 성공했다는 소리예요. 아무 문제가 없음.


따라서 본썹 넘어올때도 테썹의 빅데이터 결과 참고해서 수치조정이 다소 있으면 있었지

큰 틀에서 뭔가 변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저는 확신했고, 이 결론을 첫 날 내린 후 매물 알아봐서 세팅도 끝냈고요.

물론 기껏 지어둔 내 집이 깨지는게 싫은 맘도 없기야 하겠습니까마는

이건 그냥 담백한 사실직시라고 생각하는게 개발자들의 의도는 충분히 성공했으니 격변이 필요치가 않아요.


근데 의외로 보면 직게에서 자꾸 상소1을 문제삼으면서 '막아야 한다'는 식의 논리를 펴는 분들이 좀 있던데,

그런 분들이 아직 상1 악세를 구비하지 못한 교머너인지

아니면 자기들은 교1 을 활용하지 못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특머너인지는 모르겠으나,

도대체 교3 상1 동시채용이 뭐가 문젠지 이해가 가지 않는 저로썬 반론을 안 펼 수가 없네요.



일단 DPS 밸런스상으론 현재 상소를 쓰나 안 쓰나 큰 차이가 없단 건 다들 잘 아실 테고,

문제삼으시는 분들은 상소1 쪽 유틸성이 너무 좋다, 따라서 사실상 강제다 라면서 말씀하시던데

뭐 거기까진 좋아요. 맞죠.

부캐급은 가성비로 에포1 같은 거 박아도 괜찮겠지만 본캐라면 닥치고 상소1 넣으라고 할 겁니다, 저라면.


근데 문제는요, 그래서 그게 왜? 라는 거에요. 

아까도 말했듯 얘네는 직각 같이 쓰면 안 된다고 한 적이 없거든.

어디까지나 이번 패치는 극신교머너 원툴이던 서머너 스타일을 양분하겠다는 의도일 뿐이구요.

생각해보면 거의 모든 직업이 직각에 따라 2가지 스타일을 갖고 있는데, 

서머너는 그냥 둘 다 쓰고 하나의 스타일뿐이었으니까, 이제는 둘 중 골라먹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거죠.

그런 점에서 특머너를 대폭 상향해줬고, 또 스킬적으로도 거의 고착화돼있으니 구렸던 스킬들 대폭 상향해주고.

이를 통해 명백히 두 가지 스타일로 나뉘었고, 안 쓰이던 스킬들도 채용됐고. 이만하면 누가 봐도 대성공이죠?


따라서 현재 결과를 놓고 볼 때 교머너가 상소1을 여전히 같이 쓴다는 부분은

앞서도 말했듯 세팅비적으로 여전히 빡세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 밖엔 전혀 문제가 없어요.

이걸 같이 쓴다고 해서 교머너가 특머너보다 극단적으로 더 세지는 것도 아니고, 

애당초 교머너 스타일이 일반마법+정령마법+소환수 모두 두루 활용한다는 컨셉이니

쌍직각을 쓰는 게 어색할 이유도 전혀 없고.


단지 태클 걸 부분은 세팅비 하난데, 사실 이것도 굳이 따지자면 '부분 해결' 입니다.

DPS로만 보면 상1 채용이 예전 교1 유무 차이처럼 절대적으로 큰 딜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으니

입문뉴비들이 첨부터 꼭 상1 맞춰야 할 필요성은 전혀 없고,

그냥 에포1 같은 가성비로 33331 맞춰서 때우다가 나중에 고대등급에서 새로 고민해보는 방법도 있겠구요.

막바로 33333급으로 맞출 때도 원돌예아교 33333 가면 그만이라 예전처럼 333321 때보단 훨씬 부담 적고.


물론 그만큼 아덴 유틸성은 떨어질테니 고점이 아니란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애당초 고대악세가 나온 이상 유물등급은 대충 밥값할 정도만 맞추고 고점 찾지 마세요가 중론이라,

상1 빠진 세팅이라고 딱히 문제될 건 없죠. 실상 기존도 상3교3 배럭들 찾아보면 겁나 많은데 잘들만 다녔고.


그리고 또 개중엔 교머너는 상소 같이 써서 아덴버프까지 받으면서 특머너는 교감 같이 못 쓰니까 차별이다!

라는 식의 발상도 있던데, 이는 참신하긴 하지만 억지스럽다고 하겠습니다.

왜냐면 앞서도 말했듯 교머너는 애당초 '소환수로 싸우는 직업'이 아니라 '다 쓰는 하이브리드'가 컨셉이고,

그러니 당연히 상소까지 채용하는 게 어색할 것도, 밸런스를 해치는 것도 없으니까.


그렇다고 또 특머너는 교감 못 쓰냐? 그것도 아닌 게 쓰려고 들면 상3 교1 같은 식으로 얼마든 쓸 수 있죠?

근데 그냥 안 쓸 뿐이잖아요. 왜냐? 굳이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교머너는 소환수가 네 개뿐이라 전체 딜지분의 약 절반에밖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교감을 3렙으로 쓰고,

또 동시에 그 절반이나 되는 소환수에는 영향이 없는 상소도 같이 써야 하는데, 특머너는 아니거든요.

특머너는 공증이 있는 엘씨드 등 일부 소환수는 여전히 씁니다만 어쨌거나 소환수를 최소화했기에,

당연히 전체 DPS의 비중에서 소환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교머너의 그것보다 훨씬 적습니다.

그러니 굳이 소환수 강화를 위해 교1을 쓸 이유도 없는 거고, 이건 역차별이 아니라 그냥 혜택이죠.

못 쓰는 게 아니지만 더 좋은 방안이 많아 굳이 안 쓰는 거고, 선택지가 강요되지 않잖아요.




따라서 결론적으로 현재 교머너의 교3상1 동시채용은


개발진의 의도에서 어긋난 실패작이다? 전혀 아니고

밸런스적으로 문제가 있다? 이 또한 아니고

세팅비 완화에 방해가 된다? 이건 맞지만 예전 교1 때와는 또 달라서 부분적인 해결이고

특머너 역차별이다? 이건 걍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라는 구호만큼이나 무색한 소리라서,



일단 제가 떠올릴 수 있고 서게에서 봤던 이야기들 중에서는 문제되는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혹시라도 뭔가 더 있으면 얘기해주세요. 반론해드릴게요.


물론 까 봐야 알긴 하겠습니다만, 거의 확신 갖고 얘기하건데 상소1 채용이 막혀서 넘어올 일은 없을 겁니다.

누군가들의 오해나 억측처럼 개발진들이 쌍직각 자체를 문제삼은 적도 애초 없거니와

현재 양분된 두 스타일의 컨셉적으로나 밸런스적으로나 건드릴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