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대붕이 딜버프, 트포버프 많이 받고 넘어와서 주목도 오른 건 알겠는데

개인적인 분석과 견해로는 솔직히 말해서 특머너나 쓸 스킬이지 교머너용 아님.


특머너야 소환수 최소화하는 만큼 스킬칸도 남고 

아덴수급량 버프받은 대붕 마질 둘 다 때려박는 게 맞는데

교머너는 사실상 소환수 4종 + 늪 + 창 + 물정까진 고정이고 

남는 한 자리를 굳이 마질 대신 대붕으로 바꿔서 얻어갈 게 없고 오히려 손해에 가까움.



이유는 여럿 있는데, 일단 가장 결정적인 게 '공증겹침 현상'.

해 보신 분들은 대체로 다 알겠지만 물늪마/엘창 싸이클에선 이 둘을 꾸준히 돌려도 공증겹침 없음.

그게 최대 장점이고 이는 당연히 소환수 DPS에도 영향을 꽤 줌.


반면 대붕 넣는 순간 물정은 아예 따로 돈다 봐야되고 엘붕/늪창 싸이클로 가야 하는데

이럼 일단 늪창 싸이클 맞추기 위해 늪 홍염렙 떨궈야해서 그것부터 손해고(공증스킬 쿨이 늘어나는 거니까)

결정적으로 엘붕보다 늪창 쪽 쿨이 짧아서 반드시 이 두 싸이클의 쿨이 겹치는 순간이 옴.

그럼 뭐다? 쿨밀림도 발생하고 공증겹침도 발생하고. 피할 수 없음.


혹은 이걸 어떻게든 억지로 해결하려면 

엘창붕 셋을 묶어쓰고 이끼는 적당히 공증 안 겹치게 따로 던지는 방법이 있기는 한데,

이러면 일단 실전에서 쓰기에 엘창붕 셋을 묶는 만큼 편의성도, 히트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음.

물늪질처럼 시전모션 짧은 스킬들도 세개 묶어쓰면 조금 길다 느껴지는 판에 엘창붕? 

창과 붕을 묶는 순간 당연히 겁나 길어지는 거라 봐야 함.


게다가 사실 이 엘창붕도 좀 억지인게 빠준 고창이 대붕보다 훨씬 쿨이 짧아서

엘창붕도 계속 같이 돌릴 수는 없고, 결국 대붕이 따로 돌게 된단 말임.

이게 뭔 소리냐면 사실상 엘창만 묶어쓰는거고 나머지 물정/대붕/이끼 셋은 다 따로 돌리는 셈이라는 거.

가끔 엘창붕으로 묶이기도 하지만 그러다 또 늪붕이 되기도 하고 뭐 이런 식인데,

이게 수련장에서 허수 패면서 스킬 쿨만 바라볼 때면 몰라도 실전에서 패턴/버프/디버프 등 상황 봐가면서

스킬 쿨 확인하고 공증겹침이 없는지까지 신경쓰면서 스킬 셋을 그때그때 적절하게 따로 돌린다? 

불가능까진 아니겠지만 꽤 머리아플거라 봄.


유산이나 충모닉처럼 그냥 쿨 되는대로 싸지르면 되는 것도 아니고 

'공증 사전작업 후 다른 스킬을 돌린다' + '공증은 겹치지 않아야 한다' 는 전제들이 붙는 순간 

싸이클을 벗어나서 따로 도는 스킬들이 많아지면 당연히 큰 디매리트임.

그게 극신캐면 더더욱 말할 것도 없고.


암튼 이렇게 공증겹침이 첫째이자 가장 큰 문제고,

둘째로는 대붕 쓰면 순간무력/누적무력 둘 다 마질보다 딸린다는 점 역시 아쉬운 부분.

셋째로 마질은 트포 두 개 쓰는데 대붕은 세 개니까 그만큼 다른 스킬 딜량 빠지는 점도 무시할 순 없고.



반면 대붕 유저들이 가장 장점으로 꼽는 '딜이 늘었어요'는 사실상 허구인게 

마질이 대붕으로 바뀌는 것만으로 실제 DPS가 오른다는 건 거의 불가능함.


마질과 대붕 둘만을 단독비교하면 모를까, 종합비교에서는 말이 안 되는 게

교감이라는 일반스킬에 영향 없는 각인 한 줄 낀 교머너가 그 일반스킬 중 하나를 바꿀 뿐인거고

마질은 패치 이전 원래도 DPS 지분 5% 미만이었고 지금은 소환수와 고창 딜비중이 늘어서 더 낮아졌을 텐데

그게 대붕으로 바뀐다고 딜이 확 늘어난다? 늘겠음?


이건 사실 실험해 보신 분들은 이미 다 알겠지만 2분, 3분 기준으로 DPS 차이는 1~3% 이하에 불과함.

그나마 그 1~3퍼도 단기간 기준이지 더 오래, 더 실전에 가까운 기준으로 체크할수록 차이는 좁혀지거나

심지어 마질 쪽이 대붕보다 더 높게 나올 가능성도 큼.


나는 그 이상 차이가 나던데? 대붕이 확실히 많이 높던데? 라고 하시면 

그건 그냥 실험을 잘못 했거나 착각하시는 거라고 확신할 수 있고.

왜냐면 수치적으로 말이 안 되니까. 교머너 딜지분상 스킬 하나로 딜이 대폭 오를 수가 없음, 절대로.


마질 대신 대붕으로 바뀌어서 스킬 하나치의 딜이 오른만큼

공증겹침으로 인한 딜손실과 다른 스킬 트포 하나 빠진 손실도 발생하면서 결국 +- 제로지,

이게 뭐 한 4~5% 정도라도 딜이 확실하게 늘었다? 

그럼 나도 이런 소리 안 하고 이미 대붕 트포작 하고 있을거임.



따라서 대붕 쓰면 딜이 는다는 건 허구고

사실상 공증은 겹치지, 무력은 떨어지지 거의 손해뿐인 선택인데

그나마 유일한 장점이라면 딜컷 후 싸이클 개시시에 좋다는 점 정도?

(기존엔 물늪질부터 시작하면 방깎은 묻지만 고창부터 박고 시작하는 걸 포기하는거고

엘창부터 시작하면 방깎을 포기하는 거라 어느 쪽이든 택1 했어야 하는데, 늪창 싸이클이면 둘 다 되니까)

물론 그나마도 실전에서 돌아가는 싸이클 수를 생각하면 

딜컷 후마다 딱 한 번 싸이클 돌릴 때 매리트는 유의미하다 보긴 어렵고...



일단 현재까지의 인상은 대붕이 지리게 버프받으니까 거기 너무 혹해서 엄하게 교머너까지 쓰더라는 건데

실상은 대붕만큼은 아니어도 마질도 딜버프는 받았고, 아덴수급 버프량은 둘 다 동일하고,

무력은 원래 더 좋았고 공증겹침도 없고 마질을 안 쓸 이유가 없음.


약간 어떤 느낌이냐면 메난민 시절 당시에 '서폿은 쌀거숲' 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최생카드세트 안 끼고 다들 쌀거숲 맞춘다고 카스피엘 잡으러 토토이크에 서폿들 죽치고 있던

그런 느낌마저 드는데... 만약 제가 놓치고 있는 대붕의 확실한 다른 장점이 있다면 제보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