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본 부터 올린다 본사람들은 한번더봐


얼마 전 아브렐슈드 나이트메어가 열리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도전에 나섰습니다.

누군가는 긴 고생 끝에 클리어에 성공했고, 누군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버텼지만 결국 목표에 닿지 못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기쁨을 맛봤고, 어떤 사람은 허탈함과 분노를 삼켜야 했습니다.

이번 아브렐슈드 나이트메어는 사람마다 정말 다른 이야기를 남긴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좋은 장비와 충분한 준비를 바탕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클리어했고, 또 누군가는 부족한 스펙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실력과 노력만으로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노력에 기대어 쉽게 보상을 챙긴 사람도 있었고, 마지막 순간 예상치 못한 오류나 문제로 기회를 잃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함께해야 할 동료를 외면하거나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그래서 이번 레이드는 단순한 게임 콘텐츠가 아니라, 사람들의 열정과 기쁨, 좌절과 분노가 모두 뒤섞인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지금도 도전에 실패한 분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번이고 실패를 반복하며 무력감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 쉽게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억울함을 느꼈을 수도 있고,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던 순간 예상치 못한 문제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경험도 했을 것입니다.

그런 순간에는 정말 허탈하고 화가 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잠시 생각해 보면, 우리가 얻은 것이 실패의 기록만은 아니었습니다.

강한 적 앞에서도 서로를 믿고 버텨냈던 순간들.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겼을 때 터져 나오던 웃음.

쓰러진 동료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졌던 기억.

수십 번, 수백 번 실패하면서도 함께 웃고 떠들며 결국 하나씩 기믹을 해결해 나갔던 경험.

그 모든 과정은 분명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흘린 땀과 노력은 결과와 상관없이 충분히 의미 있는 기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너무 고개 숙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클리어하지 못했다고 해서 여러분의 도전이 실패로만 남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던 사람들만이 얻을 수 있는 경험과 추억이 있습니다.

결과만 보면 놓치는 것들이 많습니다.

함께 고생하고, 함께 웃고, 함께 좌절하면서도 다시 일어났던 그 시간들 역시 분명 소중한 성과입니다.

이번에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더라도 괜찮습니다.

여러분이 쌓아온 경험과 노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수없이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났던 기억, 힘든 순간에도 곁을 지켜준 동료들과의 추억을 품고 앞으로도 계속 나아가길 바랍니다.

그 과정 자체가 이미 충분히 가치 있는 도전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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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일전(日前), 저 몽예(夢魘)의 아브렐슈드가 드리운 극난(極難)의 장막 너머로 천하(天下)의 숱한 투사(鬪士)들이 비장(悲壯)한 출사표(出師表)를 던졌소이다. 그 참혹(慘酷)한 심연(深淵)의 어둠과 잔혹한 빙설(氷雪)이 휘몰아치는 동토(凍土)의 전장에서, 어떤 이는 구사일생(九死一生)으로 안도(安堵)하였고, 어떤 이는 불합리한 운명 앞에서 맹렬(猛烈)히 분노(憤怒)하였소. 누군가는 승전(勝戰)의 쾌감(快感)을 만끽하였으나, 끝내 옥좌에 닿지 못한 이들은 피눈물을 삼키며 절망(絶望)의 밤을 지새워야만 했소이다.

돌이켜보면, 몽예(夢魘)의 아브렐슈드를 토벌(討伐)하고자 진격했던 수많은 용사(勇士)들의 궤적(軌跡)은 참으로 다난(多難)하였소. 어떤 이는 하늘이 내린 압도적인 무구(武具)와 영약의 힘으로 일찌감치 승전보를 울렸고, 또 어떤 이는 비루(鄙陋)한 장비마저 무색게 하는 신들린 무위(武威)와 검술로 기어이 기적(奇蹟)을 벼려내었소이다.

​허나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은 법. 일신의 내공(內功)은 형편없고 스스로의 실력은 미천(微賤)하면서도 고수들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타인의 피땀에 무임승차(無賃乘車)하여 부당한 영광을 도둑질한자도 있었고, 하늘마저 우릴 버린 듯 운명을 가를 마지막 찰나, 시공(時空)의 축(軸)이 무참히 끊어져 옥좌를 목전에 둔 숱한 이들이 허공에 검을 떨어뜨려 간절한 염원이 허공에 흩어진 적도 있으며, 간절히 구원(救援)을 바라는 약자들을 절벽으로 내몰고 잔혹하게 상생(相生)의 부교(浮橋)마저 불태워버린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악귀들마저 날뛰었으니, 참으로 인세(人世)의 희로애락과 추악함이 엉겨 붙은 지옥(地獄)이 따로 없었소.



본인은 제위(諸位)가 그 칠흑 같은 밤을 지새우며 삼켰을 지독한 간절(懇切)함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통감(痛感)하고 있소이다. 아니! 비단(非但) 본인뿐만이 아니라, 작금(昨今) 이곳에 운집(雲集)한 그대들의 비장한 투쟁을 목도(目睹)한 숱한 전우(戰友)들 역시, 그대들의 처절한 고통과 피눈물을 명백히 통촉(洞燭)하고 있을 것이외다!

부서진 무구(武具)를 쥐고 홀로 남겨진 척박한 마경(魔境)에서, 그대들은 대체 몇 번이나 무력감에 오열(嗚咽)해야만 하였소? 미천한 자가 부당한 옥좌에 오르는 것을 목도(目睹)하였을 때 그대들의 심장엔 치욕(恥辱)의 불길이 일지 않았소? 시공의 축이 붕괴되어 마지막 기회마저 증발했을 때, 그대들의 두 눈에 고인 것은 진정 피눈물이 아니었단 말이오!



허나, 그 핏발 선 눈을 잠시 감고 스스로의 흉중(胸中)에 하문(下問)해 보시구려. 거대한 마수(魔獸)의 포효 앞에서도 동지들과 등을 맞대고 버텨내던 든든함, 한 끗 차이로 사지(死地)를 벗어났을 때 터져 나오던 호탕한 웃음, 쓰러진 전우를 살리기 위해 기꺼이 몸을 던지고, 수백 번 바닥을 구르면서도 서로의 우스꽝스러운 실수에 파안대소(破顔大笑)하기도 하며, 불가능해 보이던 적의 망라를 기어코 함께 파훼(破毁)하며 온몸으로 느꼈던 그 짜릿한 전율(戰慄)을! 우리가 함께 흘렸던 피땀 그 자체가 얼마나 아름답고 가슴 벅찬 찬가(讚歌)였는지 어찌하여 망각(忘却)한단 말이오!




고로 제위(諸位)여, 더 이상 고개 숙이지 마시오. 비록 작금(昨今)의 전투에서 옥좌를 거머쥐진 못하였으나, 그대들이 쥐고 있는 피 묻고 꺾인 무구(武具)는 결코 패배의 수치(羞恥)가 아니외다! 요행(僥倖)으로 옥좌에 앉은 자들은 결코 알 수 없는, 그 처절하고도 낭만적인 혈투의 궤적(軌跡)을 온몸에 새겼으니! 결과라는 허울에 얽매이지 않고 기꺼이 전장 그 자체를 불태운 그대들이야말로, 이 몽예(夢魘)의 밤을 찢어발긴 가장 위대하고 눈부신 명예(名譽)로운 훈장(勳章)일 터이니!
이 참담하고도 눈부신 혈투의 기억을 결코 허공에 흩날려 보내거나 애써 지워내려 하지 마시오! 그대들의 뼈아픈 상흔(傷痕)과 꺾인 무구(武具)는 우리가 한데 얽혀 낭만(浪漫)을 노래했다는 가장 명백한 증명(證明)일 터. 이제 이 모든 피땀 어린 궤적(軌跡)을 가장 명예(名譽)로운 훈장(勳章)으로 삼아 흉중(胸中)에 깊이 아로새기시구려. 비록 이번 옥좌엔 닿지 못하였으나, 수백 번 넘어져도 기어코 다시 일어났던 그 불굴(不屈)의 기억들과 몽예(夢魘)의 전장 속에서 흘린 피눈물과 동지들의 곁을 지켰던 숭고(崇高)한 맹세(盟誓)를 가지고 도래할 새로운 광명(光明)의 여정(旅程)을 향해 멈춤 없이 진군(進軍)해나아가는 것이오!


어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