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의 민속놀이에는  그나라의 역사가 담겨져있습니다

 

여러분 국민학교다닐때 여자들이 많이하던 고무줄 아실겁니다.

귀엽고 천진난만한 어린 여학생들이 폴짝폴짝 뛰면서 고무줄을 하는데 부르는 노래가

 

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 앞으로 앞으로~~ 이런노래를 부릅니다 ㅡㅡ

<뛰어넘어주겠어....고무줄따위..... 비장하게 고무줄놀이를 하고있는 어린 여학생들의 모습>

고무줄놀이가 전국으로 퍼진와중에 한국전쟁이 터져 그영향을 받아 군가가 놀이에 스며드어간 케이스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그만큼 전쟁과 안보란 우리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다 뭐 그런말입니다.

 

우리나라에는 20세기까지 아주 맹렬하고 강력한 민속놀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석전입니다.

돌팔매 싸움 바로 그것입니다.

<돌팔매 하나로 인생을 바꾼 어떤 분>

 

사실 돌이라는 것은 아주 실용적인 무기입니다. 사방지천에 깔렸으며 누구나 쉽게 돌만던지면되고 더군다나 경제적인 부담이 전혀없는 아주 기초적이고 원시적인 투사무기쯤 되는것이 바로 돌맹이입니다.

제대로만 맞으면 경무장한 적군에게 타격을 입힐수있으며 무게가 나가는 것은 공성및 수성의 무기로도 활용될수도 있는 그러한 것입니다.

< 일본놈들의 머리를 부숴버리겠다라며 전투의지를 불태우는 행주산성의 아낙네들>

 

이게 우리나라에서는 민속놀이로 발전합니다. 그것도 20세기 초반까지 전국적으로 행해진 아주 광범위한 국민 스포츠(?)

정도수준의 민속놀이입니다.

석전의 경우 최초의 기록은 수서 동이전에 나옵니다 대충 내용은 대동강가에서 왕이 보는 앞에서 행해진 범국가적인 축제의 하일라이트정도로 묘사되며 석전의 기록은 꾸준히 조선시대까지 나옵니다.

 

 

석전은 정월대보름 단오 때 주로 행해졌으며 먼저 아이들의 돌팔매질로 공식적으로 시작하여 마을 청년이 가세하면서 종극에가서는 동네 남정네들이 모조리 참여하는 규모로 커집니다

규칙은

돌을 집는다

상대방을 향해 던진다

정도입니다 ㅡㅡ

 

문제는 암만해도 돌이라는 물건을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던져 타격을 가하는 놀이 인지라 필연적으로 부상자와 사망자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탓하지 않습니다 ㅡㅡ

 

사람을 제압할목적으로 돌을던져 그사람의 목숨을 끊었다.... 암만 놀이라하더라도 지금 시대에선 처벌받죠?

하지만 당시에는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최소한 석전중에는 말이죠.... 석전중에 돌에맞아죽었다? 관아에서는 살인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왜? 놀이중에 생긴 일이니까요^^

 

그럼 이렇게 죽어 나가는 놀이를 몇천년동안 행한 이유는 뭘까요? 바로 석전에서 이기는 마을은 풍년이 깃단다는 믿음과 역시 가장큰이유는 정말 구경할맛 나는 놀이였기때문에 수천년을 지속해온 것입니다.

<영국기자가 구한말에 실제 석전을 목격하고 직접 그린삽화 대충 저정도 규모>

 

기록에 따르면 비록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부모가 석전참여를 독려했다고 합니다 ㅎㄷㄷ ㅡㅡ

또한 석전에 참여한직후 깨끗한 몸상태로 돌아오면 석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것으로 간주하여 큰 치욕으로 여겼다합니다 ㅡㅡ

 

또한 마을의 어른이나 수령은 그고장에서 돌을 잘던지는 사람을 따로뽑아 꾼으로 활용하여 투석전에 활용했다합니다.

<조선시대때 태어났으면 주목받는 투석꾼으로 활약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국내  프로야구선수 끝판왕>

 

암만 놀이라도 부상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이 위험천만한 놀이는 중앙정부에의해 끊임없이 규제를 당합니다.

성군으로 추앙받는 세종대왕의 경우 너무 놀이가 과격하다 하여 금지령을 내렸습니다만 할사람은 다했고 특히나

형인 양녕대군이 석전을 자주벌여 골머리를 썩었다합니다.

<양녕 형아 미워요 ㅠㅠ>

 

구한말에 석전을 처음접한 외국인들은 석전의 과격성에 놀라고 사람이 죽어나자빠지는데 개의치않고 놀이를 지속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냥 던지는게아니라 몸의 회전을 이용해서 던집니다 ㅡㅡ 그것도 어린 소년이 ㅡㅡ >

 

그런데 더충격적인 내용을 말씀드리자면 이 석전은 돌팔매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ㅡㅡ

상호간 격렬한 투석전을 하다가 막판에가서는 두패가 서로 근접하여 근접전을 벌이는데 이를 따로이 변전이라고 칭합니다.

내..... 패싸움입니다 ㅡㅡ

<대략 이런 모습을 연출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보지만......>

 

패싸움....아니 변전에는 몽둥이 지게짝대기 등이 동원되었다고 합니다 ㅡㅡ

 

 

 

 

이런 목숨건 민속놀이를 영호남은 물론이요 수도권 에서 함경도까지 광범위하게 벌어졌습니다. 말그대로 범국민 스포츠입니다

 

학계에서는 석전의 기원을 원시 수렵시대에서 내려온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즉 청동기 시대이전에 돌로 수렵 채집 전투등을 수행했던 것에서 놀이로 발전했다고 보고있습니다.

그 어떤 민속놀이보다 엄청난 역사를 자랑하는 민속놀이지요....

 

항상 규제를 받아왔던 석전은 일제에의해서 규제가아닌 처벌을 받도록 규정되어 철저히 금지되고 그 자취를 감춥니다

 

석전이 비록 사망자는 나오지만 상무정신과 단합심과 협동심을 느끼게해주는데는 정말 끝내주는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비록 총들고 싸우던 20세기지만 석전이 거의 군사훈련에 준하는 효과를 지녔고 어린 아이들마저 목숨걸고 뛰쳐나가는데 식민지배를 하는 입장에서 그러한 전투의지는 큰도움이 되지않기에 금지시킨 것이지요

 

물론 전통놀이라고 석전을 당장 부활시켜 옆동네랑 신나는 투석전을 벌이자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적으로

가장큰 민속놀이이며 그어떤 놀이보다 역사적 뿌리가 깊은 전통놀이를 모르시는분이많아 이렇게 글을 쓰게된것입니다

 

비록 놀이이지만 엄연히 戰(싸울 전) 자가 들어가는 준 전투행위이기에 이곳에 글을 쓰는것입니다

 

참고로 석전은 지방축재때 간혹 재연 하는 곳이 있습니다 물론 돌이아닌 모래주머니로 말이죠 ㅡㅡ

<건전한 석전 재연^^ 저하늘위에있는 검은 것들이 모래주머니인데 저것이 돌이라고 상상해보십시요^^ 약간 실감이남^^>

 

태초에 범국민적 스포츠가 있었으니 그것이바로 석전입니다^^

 

P.S: 미영전쟁과 6일전쟁을 쓰려했는데 자료가 부족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