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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4 23:35
조회: 9,127
추천: 5
좀 철지난 이야기지만 이니고 몬토이의 정체에 대해
신부 이니고 몬토이는 원래 은빛여명회의 사제였으나 켈투자드의 성물함을 빼돌려 켈투자드가 되살아나는 데 공헌한 장본인입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자기 자신도 리치가 되어 '황혼의 인도자 텔잔' 이라는 이름으로 노스렌드에서 얼라이언스를 공격합니다. 얼라이언스라면 용의 안식처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볼 수 있습니다.
이 이니고 몬토이라는 이름은 달라란에서 낚는 동전 중에서도 언급되는데, '이니고의 동화(銅貨, 동전)'라는 아이템이 있고 "우리 아빠가 돌아오셨으면 좋겠어요..." 라는 툴팁이 존재합니다. 이때문에 여기저기 끼워맞춰서는 이니고가 켈투자드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국내에서 꽤 많이 퍼졌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둘은 전혀 관련이 없는 인물이며, 이니고 몬토이의 정체는 패러디 캐릭터입니다.
이니고 몬토이(Inigo Montoy) 라는 이름은 1987년작 영화 '프린세스 브라이드(The Princess Bride)'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한명인 이니고 몬토야(Inigo Montoya) 에서 따왔습니다. 이니고 몬토야는 본격적인 의미에서 주인공은 아니지만 굉장히 인기가 많은 캐릭터인데, 사실 주인공 웨슬리의 시시껄렁한 멜로보다는 작중에서 액션을 두 번이나 보여준데다가 간지나는 복수의 사나이라는 점이 굉장히 어필한 듯 합니다.
작중 이니고는 스페인 사람으로, 어린 시절 대장장이였던 아버지가 어느 날 의뢰를 받아 검을 만들었는데 그 검을 부탁했던 사람이 돌아와서는 10분의 1 가격만 내고 검을 가져가려고 합니다. 그걸 거부하자 말도 없이 이니고의 아버지를 베어버리고, 이니고는 그 남자에게 덤비지만 패배하고 양쪽 뺨에 흉터가 생기게 됩니다. 아버지의 원수에 대한 단서라고는 '오른손 손가락이 여섯 개'라는 것 하나 뿐. 그 단서만을 가지고 20년동안 아버지의 원수를 추적하다가 마침내 영화 끝에서 복수에 성공합니다.
유명한 대사로는 "안녕, 내 이름은 이니고 몬토야. 넌 내 아버지를 죽였지. 죽을 준비 해라.(Hello, My name is Inigo Montoya. You killed my father. Prepare to die.)" 가 있습니다. 이 대사는 이니고가 아버지의 원수를 죽이기 전에 해주려고 생각해낸 말이라는 설정으로, 이 대사를 읊으면서 원수인 루겐 백작을 죽이는 장면이 대단히 유명합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봤으면 이게 무슨 상관이길래 패러디가 됐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신부 이니고 몬토이의 영어 이름은 'Father Inigo Montoy'입니다. Father라는 말은 아버지 외에 가톨릭 신부를 의미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이니고 몬토야는 '아버지(Father)'의 원수를 추적하는 캐릭터라고 했습니다. 즉 이니고 몬토이 '신부(Father)'는 Father라는 단어의 두 가지 뜻을 중의적으로 이용한... 꽤나 고차원적인 패러디 캐릭터인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영화 프린세스 브라이드와 이 대사가 유명하지만 한국에서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기에 거의 몰랐던 패러디 중 하나.
이니고의 동화에 적힌 내용에 대해서는, 이건 영어로는 "I wish I had my father back..." 입니다. 이것도 이니고가 원수인 루겐 백작을 죽이기 전에 마지막으로 했던 말인 "내 아버지를 살려내라, 이 개자식아(I want my father back, You son of bitch)." 의 패러디.
여담으로 이니고 몬토야의 캐릭터 설정(손이 기형인 남자에게 살해당한 가족의 원수를 쫓는 검술의 달인)은 일본 만화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 등장하는 캐릭터 '장 피에르 폴나레프'의 설정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프린세스 브라이드 자체가 서브컬쳐에 상당한 영향을 준 작품이기 때문에 혹시 미국 서브컬쳐에 관심있다면 한번쯤 시청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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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수를 써서 지나치게 강해진 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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