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당 등록기 1편 : https://www.inven.co.kr/board/diablo2/5735/653411
*편의상 반말로 씁니다

9월부터 시작하는 러시아의 학기는 1월 말 즈음에 방학을 한다. 러시아는 겨울이 워낙 춥고 여름이 짧기에 따뜻한 여름에 놀고 겨울에는 일을 많이 하려는 경향이 있어 겨울방학이 굉장히 짧다. 약 2주정도 된다.

2020년 1월 중순 즈음, 한국 대구에서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 방학을 했다. 2주정도 되는 방학이었고, 당시 러시아는 코로나가 뭐야?? 하고 있던 상황이라 아무 생각 없이 여행 계획을 짰다.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수-북방의 베네치아 상트페테르부르크-수도 모스크바 순으로 정했고, 본격적으로 풀 썰도 시간 순서대로 갈 것이다.

2020년 01월 28일 여행 출발
여행 시작이다. 내가 살던 도시에서 시베리아 한 중간의 이르쿠츠크 라는 도시로 국내선을 타고 이동했다. 이동시간은 기억나지 않고 시차는 내가 있던 도시에서 +3시간, 한국과는 -1시간이다. 미리 예약해둔 호텔에 짐을 풀고 쉬었다.

2019년 01월 29일~31일 이르쿠츠크-바이칼 호수
바이칼 호수를 여행하기 위해선 대표적으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한 가지 제일 멋있고 비싸고 유명한 방법은 바이칼 호수 한 중간에 사람이 사는 큰 섬인 알혼(또는 올혼)섬에 숙박하며 여행하는 방법, 또 한 가지는 차로 약 50분거리에 있는 바이칼 호수변 작은 마을인 리스트비얀카 라는 마을로 가서 구경하는 것이다.
알혼섬에 숙박하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겨울이라 얼은 호수 위로 차가 다니지만, 하루에 한 대 씩밖에 없어 이동에만 최소 이틀을 잡아먹기에 이르쿠츠크를 돌아 볼 수가 없어 차선을 선택했다.


겨울의 바이칼은 전체가 얼어 차도 다닐 수 있다. 당연히 호수변엔 스케이트를 빌려주는 업자도 있고, 호수를 따라 스키로 트레킹을 하는 여행객 무리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혼자 다녀도 아무 부끄러움 없이 스케이트를 빌려 바이칼 호수로 나가니 왠 러시아 아저씨 한명이 나와 비슷하게 혼자 보드카 한 병 들고 스케이트 타며 방송인지 동영상인지를 찍고있었다.
아저씨가 중얼거림을 어느정도 끝내고 나는 아저씨에게 접근해서 사진을 찍어 줄 수 있느냐 물었다. 혼자 온 외국인 여행객에게 불친절한 내국인 여행객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아저씨는 나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주고, 나도 아저씨가 원하는 동영상을 아저씨가 마음에 찰 때 까지 찍어줬다.
스케이트 대여 시간이 지난 후, 아저씨를 따라 시장에 가서 바이칼 특산품인 민물생선 오믈구이를 샀다. 아저씨가 사줬다. 맛은 훈제 연어와 비슷했다.
오믈을 사고 아저씨를 따라 그 작은 마을의 산길로 올라갔다. 꽤 긴 일반 동네를 지나며 진짜 시베리안 허스키도 봤다. 오드아이였는데 너무 이뻤지만 사나웠다.
아저씨와 산길을 따라 어느정도 올라가니, 얼은 수평선을 볼 수 있었다. 그 곳에서 한참 얘기하고 사진찍으며 해 지는것까지 보고 다시 길을 나섰다.
아저씨는 나와 같이 이르쿠츠크에 숙소를 잡고 택시를 타고 들어왔다 했다. 나에게 어디에 묵느냐 묻고, 이르쿠츠크에 호텔을 잡아놨고 버스타고 돌아 갈 것이라 말하니 아저씨가 택시도 태워주고 심지어 내가 묵는 호텔까지 들렀다가 자신의 호텔로 돌아갔다.
다음 날, 이르쿠츠크 시내를 돌아다녔지만 별 특별한 썰은 없기에 넘어가겠다. 마지막 날, 바이칼 호수를 한번 더 보고자 나 혼자 또 리스트비얀카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 오르자 아주 반갑게도 한국어가 들렸다. 4명의 여학생들이 버스에 먼저 올라앉아 '이 버스 바이칼 가는거 맞겠지? 아니면 어떡하지?' 하며 재잘재잘 떠들고 있었다. 너무 반가워서 한국분들이시냐 말 걸고, 리스트비얀카 도착 해서 전전날 러시아 아저씨가 알려준 코스대로 학생들을 안내했고, 시간을 보낸 후 헤어졌다.

2020년 02월 02일~04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핀란드와 매우매우 가깝다. 시차는 한국과 -6시간, 내가 있던 도시와 -2시간이 났다. 이곳은 북방의 베네치아 라는 별명을 갖고 있고, 러시아 제국 시절 우리나라의 세종대왕과 맞먹는 업적을 지닌 표트르 대제의 겨울궁전과 여름궁전이 있다. 또, 제 2차 세계대전 중 나치독일의 포위망을 버텨낸 도시이기도 하다. 표트르 대제의 겨울궁전은 현재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에르미따쥐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상뜨가 북방의 베네치아라 불리는 이유는 이 도시가 강을 끼고 수로를 통해 발전을 해온 도시이기 때문이다. 겨울이어서 얼어서 그렇지 아주아주 많은 수로를 볼 수 있다.
도시 자체도 굉장히 예뻐 러시아 여행을 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한 번 가고싶은 도시이다.

도시 구경, 각종 박물관 구경, 사진, 노을, 야경등등을 즐기다 내가 사는 도시에는 없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을 찾아갔다. 한식당은 남는 자리가 없이 꽉 차있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어디선가 어!!!!! 하는 소리와 시선이 느껴졌다.
바이칼에서 만난 4명의 한국 여학생들을 여기서 또 만났다. 너무 신기해 자연스럽게 합석하고 간단히 맥주 한잔씩 하며 이렇게 넓은 땅덩이에서도 이렇게 만난다며 한참을 신기해 하고 인스타 교환과 각종 사진 교환 등등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2020년 02월 05일~08일 모스크바
아들이 러시아에서 공부하고, 여행 갈 타이밍이 어떻게 잘 맞아서 한국에서 형이 어머니를 모시고 모스크바로 왔다. 붉은 광장, 성 바실리 대성당,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작곡에 영감을 준 수도원과 호수, 기념품 구입을 위한 이즈마일로보 시장 등등 러시아어도 잘 못하지만 처음 있는 가족과의 해외여행에 열심히 가이드 아닌 가이드를 했다.

모스크바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마지막 날, 기념품 구입을 위해 이즈마일로보 시장으로 향했다.
외국어를 배운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숫자 관련된 말을 통역하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말이다. 어머니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아줌마답게 시장에서 엄청난 깎기스킬을 발휘했고, 나는 숫자만 러시아어와 한국어로 부르기에도 벅찼다. 기념품은 성공적으로 꽤 많이 깎아서 샀지만 나는 기운을 다 써 어머니가 있다는 사실도 까먹고 시장에서 나오자마자 담배를 꼬나물고 불을 붙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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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놓으니 생각보다 재미는 없어보입니다.....ㅋㅋㅋㅋ 그 외에 보여드리고픈 사진 몇개 선정해 D라센 최대치인 10개 채워봅니다 즐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