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현생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고 게임이 점점 헤비해져 게임으로서 즐기질 못해 잠시 떠납니당

1년이 넘는 세월동안 저의 트라이를 도와주신 선생님들도 만나고, 강선이형 공지를 보기도 하고, 기부도 해보고 꿈추섬에서 이고바바 만나서 뭉클해지기도 하고 연말에 웨이한테 위로받으면서 참 즐거웠네요. 그 사이에 리허설, 데자뷰, 발탄, 비아, 쿠크, 아브1~4, 카양겔까지 제 템렙이 올라가며 학원팟을 파서 사람들을 도와주는 재미도 많이 봤고 좋은 분들도 만나 길드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외에 커뮤에만 국한된 줄 알았던 혐오는 인겜에서도 있었어요. 실제로 공대챗에서 혐오받아보니까 어지럽더라구요. 그래도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으로 상처받은 마음 달래가며 열심히 게임했습니다. 그리고 내실을 하며 돌아다니며 좋은 인연도 많이 만났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밸패 때 무성의하게 던져보기식으로 하는 패치에 놀랐습니다. 지난 4월에는 당연하게도 제가 가장 크게 놀랐던 것은 광3각인이 나락을 간거였어요. 광기가 한창 비쌀 때 33333을 맞춘 입장이라 광1로 바꾸는 세팅은 하기가 힘든 상태였죠. 당시에는 전각도 광기 하나밖에 없었으니까요. 시너지, 딜너프는 그저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각인너프는 좀 뼈아팠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롤백받아 불만이 없었죠.

그리고 그냥저냥 게임했습니다. 제가 로아 입문했을 때와는 다르게 삭막해진 분위기에서 점점 레이드가 숙제가 되니까 게임이 취미로 즐기기에는 많이 묵직하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드원 분들 트라이를 도우러 다녔습니다. 5월쯤부터는 거의 악으로 게임을 한 것 같아요. 제가 곧 접게될 거라고 확신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두 달여간 길드원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컨텐츠를 지원해줬습니다. 그리고 이번 밸패가 떴죠.
(엊그제 하브 56도 성불했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인 담겨있으니 진지하게 보진 말아주세요. 저는 데미지나 체방이 버/너프 먹는 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딜 보다는 딜 이외의 플레이하며 겪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번 패치에서 이펙트개선이나 비기 구조개선을 해줄줄 알았어요. 하다못해 이펙트라도 제발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또 다시 광기는 수치가 안정적이라고 턴이 패싱됐고 비기는 딜버프로 구조 개선없이 넘어갔습니다. 여기서 스마게는 딜을 세워두고 본인들이 내부적으로 설정해 둔 목표값에 부합하는지 판단하고 밸런스 패치를 하며 '딜' 이외의 경험할 수 있는 요소들은 차순위일 것이라고 짐작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번 밸런스 패치가 부분적인 패치고 앞으로 자주할 것이라고는 하나, 그 때가 언제일 지도 모르기 때문에 더 이상 막연히 기다리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기대를 하고 기대했던만큼 실망하는 일은 개인적으론 적응이 잘 안되더라구요. 그렇게 언제 돌아올 지 약속도 못한 채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접게되어 너무 아쉽네요. 특히 우리 길드원들 노말56 도와주고 떠났어야 했는데 진짜 너무 미안하네요. 트라이를 도와주고 그 분들이 기뻐하는게 너무 좋았는데 말이죠.

그래도 지난 1년이 넘는 세월동안 재밌게 즐겼습니당 아마 당분간은 안 올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인벤이 아무리 혐오의 장이 되었다고 해도 그게 당연한 건 아니잖아요? 
여러분은 안좋은 경험을 하더라도 누군가를 혐오하지 않고 털털 털어버리고 즐겁게 게임하시는 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누군가를 혐오하지 않고 [방긋로아콘]을 남용하며 좋은 인연을 만나고 사랑받으며 낭만적이게 플레이했다는 점에서 성공한 겜생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