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세가 루페온이 결국 창조물들을 대충쓰다 버릴 소모품으로 쓰려고 창조했다로 흘러가는 느낌인데

이건 일반적으로 알려져있는데로 루페온이 혼돈을 탐해서 딴짓하느라 AFK하고있다라는 이야기에서 시작된거고

이건 결국 카마인 세치혀에서 나온 이야기가 거의 정설이 되버린 상황임


근데 볼다이크 생각해보면 스토리에 관심 1도 없는 사람들도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내 호문이 귀엽다, 호문이로 시작해서 호문이로 끝난 스토리라고 할 정도로

모험가의 피조물인 호문쿨루스에게 애정을 쏟게 디자인 되어있고, 심지어 자기 목숨을 바쳐서 자기를 이어나갈 호문쿨루스를 만든 전대 대현자 이야기에, 스승을 잃은 제자(창조주격)의 그 호문쿨루스(피조물격)에 대한 혐오?를 보여주는 서사가 깔려있는데 

이런걸 전부 다 덮어두고 입에서 나오는 말만 믿고 단순히 루페온이 인간을 소모품으로 쓰려고 만들었다 라고 해버리기엔 디테일을 너무 다 무시해버리고 성급하게 판단하는 느낌임

엘가시아도 생각해보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이야기는 카단이랑 구르는걸로 시작해서 라우리엘의 선택과 희생에 초점이 맞춰져있지만 사실 숨겨져있는 진짜 이야기는 루테란 떡밥, 그리고 볼다이크까지 와서 생각해보면 프로키온의 재가동도 크라테르의 구해다오 발언과 연결되는 이야기였는데, 여기서 언급되는 루페온의 족쇄라던지 꿈꾸지 않는자들의 감옥이라던지 이런 부정적인 표현들도 신급도 아니고 결국 전부 피조물들 끼리 짱구 돌리다 나온 이야기일 뿐이지 그래서 루페온, 하다못해 프로키온피셜로 나온 오피셜한 신격의 이야기는 아무것도 없음.

도리어 신격에서 오피셜하면 오피셜하다고나온 이야기라고 치려면 프로키온피셜로 라제니스는 이미 다 용서받았고 자유롭게 살아라 라는 자료가 튀어나와버리는데 이 자료가 참이라고 가정하고 추측하면 나오는 결론은 루페온이 용서하지 않았다는건 거짓말이고, 루페온은 용서했지만 루페온조차 거스를수 없는 의지에 의해서 라제니스가 계속 그 상태였다 라고 보는게 합리적임. 너무 급진적이고 맥락없어보이는 소리지만, 프로키온이 라제니스보고 니네 용서받았음! 이라고 대놓고 이야기했는데 어쩔거임. 이걸 무시해버리고 진행하는건 진짜 떡밥을 찾는게 아니라 믿을수 있는걸 믿는다는 마인드일뿐. 아니면 저 문서가 거짓이거나

로아 스토리 자체가 공홈에 떠있는 배경이야기부터 거짓이나(카제로스가 악마를 창조했다) 의도적인 생략('새벽'세이크리아가 포튼쿨 전쟁을 일으켰다)이 섞여있는데 이것들을 가만 보고있으면 진짜 개발자피셜의 스토리텔링이라기보단 이 내용들부터가 역사책 읽고 공부한, 편집 또는 왜곡된 역사로서의 스토리텔링의 느낌이라 진짜 이야기를 파고들려면 겉으로 보이는게 아니라 진짜로 숨겨진 뜻을 찾아야함

그리고 숨겨진 뜻을 찾으려면 결국 본인 피셜로 나온 이야기가 무조건 1순위가 될수밖에 없는데, 루페온이 혼돈을 탐하던 꼭두각시로 인류를 창조했던 이런거 다 제3자가 짱구돌려서 하는소리고, 본인 피셜로 한 이야기가 남아있는건 
'뭐 만들어줄까? 이것도 만들어줄까? 저것도 해줄까? 자 이제 다 된거 같은데, 내가 너희에게 바라는건 너희가 삶의 의미를 다하는것 뿐이다'
라는 짧은 문장들 뿐임

그럼 결국 모든 떡밥은 '삶의 의미란 뭔가'라는 철학적인 질문 하나로 귀결되게 되어있는게 로아 스토리인데 여기에 GOL.D.RIVER피셜을 끌어와보면 엘가시아 시즌때 금강선이 계속 하던 이야기가 '선택하는 삶을 사십시오', 즉 '대충 흘러가는대로 운명에 맡기지 말고 네 스스로 개척하는 삶을 살아라' 라는게 모토였음

그리고 다시 이걸 루페온한테 적용하면 루페온이 직접 남긴 유일한 이야기는 '운명이 이끄는대로 흘러가는게 아니라, 니가 선택하는 삶을 살아라' 라는 이야기가 되고, 이건 뭐 혼돈이 어쩌니 하는 루페온 흑막설이랑은 완전히 다른이야기고, 도리어 '운명'이라는게 뭐냐에 따라서 그 운명에 맞서싸우는 모습을 보이는것 자체가 일단 창조주라는 루페온의 의도라고 해석이 가능해짐

또 여기서 그럼 운명이란걸 어떻게 정의해야하느냐는 문제가 생기는데, 사료는 정확히 기억안나긴 하는데 시간의서/부서진시간의서 였나? 거기 보면 '운명이 너의 길을 이끄는대로' -> '운명은 네가 이끄는대로'에서 보여주듯이 모험가는 시간의서를 확인한 시점에서 이미 운명ㅗ까 난 뻐킹 마이웨이로 간다 스탠스가 확정된 인물이였고, 운명이란게 뭔진 몰라도 일단 루페온의 시점에서 삶의 의미를 다하고있는 인물인건 확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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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좀 방대해져서 초점이 흐려졌는데, 신격이상 본인피셜로 나온 이야기들을 살짝 억떡굴려서 정리해보면
일단 7신격을 제재할수 있는 시스템은 확실하게 존재(크라테르피셜)하고, 프로키온피셜에 따르면 루페온의 의지조차도 제약하는 시스템도 존재하고, 루페온피셜로 본인이 유일하게 원한건 피조물들이 주어진 운명(시스템)이 아니라 스스로 그 운명을 개척하기를 원했을 뿐임

이 세개를 대충 조합해서 대충 굴려보자면 나오는 결론은 [루페온 조차도 체스말이고, 운명이라는건 항상 정해진대로 굴러가는 체스 대국인데 거기서 왠 무법자 하나가 튀어나와서 판을 엎고있고, 애초에 루페온도 언젠가 무법자 하나가 튀어나와서 이 판을 제대로 엎어버리기만을 원했다] 라는 루페온 흑막설이나 인류 소모품설이랑은 아예 다른 이야기가 튀어나오게 된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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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뒷받침이라고 해야하나.. 아직 제대로된 반박을 받아보지 못해서 스스로 검증이 안된 백그라운드가 움벨라 크라테르 대사인데, 우리를 구해다오도 구해다오지만 그것보다 더 재밌는 이야기가
'운명에 새겨넣은 실낱같은 의지가'
'영원의 세월을 넘어 너에게 닿았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첫 문장이 '니가 지금 여기 와있는것 조차도 운명의 흐름임' 이란 뜻이 될수도 있고
'니가 지금 여기 와있는건 [의지를 새겨넣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조작을 가한(선택한?) 운명임' 이란 뜻이 될수도 있는데, 하여간 저놈의 운명론이 또 튀어나오고 있다는게 중요한것
전자라면 움벨라에서 크라테르 만나는것도 예정된 시스템 굴러가는대로 굴러가고 있다는 이야기일테고, 후자라면 이것도 상술한 [누군가의]선택론이 되는건데 개인적인 의견으론 시간의서 확인한 시점에서 모험가 클래스는 무법자 확정이라 선택론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생각하고,

또 재밌는건 '영원의 세월' 이라는 표현인데 영원한 과거라는건 말 그대로 아예 특정자체가 불가능할정도로 오래된 과거, 심지어는 오르페우스의 첫 창조보다도 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표현임. 단순히 봉인되있는 신들을 구하는게 메인이벤트가 아니라, 이 회차에서 봉인된 신을 구하는것 자체가 인지를 벗어날정도의 과거의 누군가의 의지에 따라 바뀐 운명이 처음으로 발현되는 순간이라는 사실 자체가 메인이벤트. 

이 이야기가 왜 뒷받침용 근거가 될수있냐면 루페온 체스말설의 기본 골자가 정해진 운명이라는 명칭의 시스템에 따라서 무한반복되고있고, 루페온 조차도 이 시스템의 의지에 속박당한 인물이라는 것인데, 시대를 특정할수 없을정도의 과거에 이 시스템에 손댄 존재가 있었고, 그 존재가 이 운명 시스템을 벗어난 행위를 무법자를 통해서 실현시키고 있고, 이 시스템에서 벗어난 행위를 그럴싸하게 이름을 바꿔보면 '운명에 이끌리는게 아닌, 운명을 이끄는' 행위가 되고, 이것이 루페온이 유일하게 원했던 일이기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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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으로, 볼다이크에서 나온 이야기중 개인적으로 도저히 해석이 안되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움벨라에서 나온 이야기중 하난데 빈칸이야 뭐 스토리 알면 대충 채워지니까 넘어가고

해석이 힘든 부분은 '모사의 모사'라는 부분임

붉은달 띄우는 멤버들중에서 모사 캐릭터라고 할만한 유일한 인물이 일단 아브렐슈드인데 '모사의 모사'를 '아브렐슈드'로 대치하면 내용이 되게 이상함. 현재진행형 상황으로는 아브렐슈드의 표면적인 스탠스는 붉은달 띄우는 1차적인 목표는 카제로스의 부활이지 저 행위들의 주체를 아브렐슈드로 해버리면 아브렐슈드 본인이 아크를 탐내서 달을 빚어냈다라는 이야기가 되버리는데 말이 영 이상하지?

그리고 이렇다 한들 또 이상한점은 '모사의 모사'가 아브렐슈드라면, 카제로스가 '모사'라는 뜻인데, 카제로스가 누구의 모사라는 소리지?

그리고 저 행위들의 주체를 카제로스, 즉 아크를 탐내서 붉은달을 빚어낸 장본인으로 대체해서 해석하면 문장 자체는 깔끔해지는데 이쯤되면 다들 느끼듯이 더더욱 이상한 문제가 생겨남

카제로스가 '모사의 모사'라면 카제로스는 '???'의 모사라는 소리고, 이 '???'은 도대체 "????????????"의 모사라는 소리지?

카제로스=루페온 설에 따르면 이제 저 ???이랑 ???????????의 정체는 안드로메다로 가버리는거고
카제로스=안타레스 설에 따라도 ???은 루페온이 되고 그럼 루페온도 ??????????????의 모사였단 소리니 그 상위격의 존재를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상황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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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옳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게 아님 어차피 스토리야 빛둠 머리속에 들어있는게 팩트겠죠

하지만 이렇게 단순하게 루페온 흑막설로 퉁쳐버리기엔 이상한 떡밥들이 대놓고 널려있는데 믿기 어려워서 머리속에서 삭제해버리는 느낌들이 없잖아 있는것 같아서 한번 환기성으로 쓴 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