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두시간 넘도록 글 쓰다가 백스페이스 한번 잘못 눌러서 전부 날아가 버린건 안자랑
멘붕와서 어제 하루동안은 인벤에 얼씬도 안한것도 안자랑

야크트판터2. 페르디난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독일의 8티어 구축전차입니다.
하지만 필드에 나가 보면 페르디난트만 가득할 뿐, 야크트판터2는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과연 무엇 때문에 야크트판터2가 페르디난트에 비해 선호받지 못하는 걸까요?

우리는 이제 야크트판터2의 스펙과 운용에 대해 알아볼 것입니다.
그리고 저 두 가지 요소로부터 왜 야크트판터2가 선호받지 못하는지도 추론해볼 것입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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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gdPantherII차례

1. 야크트판터2, 그 카탈로그 스펙은?
2.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약점을 알아보자
3. 이 녀석을 과연 어떻게 몰아야 할까?
4. 여러 가지 잡다한 이야기
5.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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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크트판터2, 그 카탈로그 스펙은?

유저들이 전차를 선택할 때는 입소문의 영향도 받지만 무엇보다 카탈로그 스펙을 중요시합니다.
경험 많은 유저들은 전차의 3D 모델링과 카탈로그 스펙만으로도 이 전차가 어떤 스타일인지도 파악해내곤 합니다.
그만큼 카탈로그 스펙은 전차 선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러면.... 입소문의 영향을 고려해보더라도 야크트판터2가 페르디난트에 비해 스펙이 밀린다는 뜻인 걸까요?
한 번 야크트판터2의 스펙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짚어보도록 하죠.

*차체스펙 (주포 포함 풀업 기준)
 내구도 : 1150
 중량 : 53톤  (한계중량 : 59.4톤)
 엔진출력 : 870마력  (톤당 16.4마력)
 최고속력 : 45km/h  (후진 12km/h)
 선회력 : 30도/초
 장갑 : 100/60/40mm
 시야 : 380m
 무전거리 : 710m
 연료통 내구도 : 200  (손상 내구도 : 70)
 탄약고 내구도 : 220  (손상 내구도 : 150)
 수리 비용(완파) : 최저 10580 ~ 최고 17780 크레딧

이게 중형전차 스펙인가요, 구축전차 스펙인가요?
농담이 아니라 정말 판터, 판터2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차체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판터가 베이스지만요....
저 괴악한 기동성은 선회/포탑회전이 느린 중전차를 뺑뺑이 돌리는게 가능한 수준입니다.
아무튼, 엄청난 기동성 덕분에 야크트판터2는 팀 내의 불리한 곳에 달려가 극딜을 해주는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달리 생각해보자면, 그것밖에 할 일이 없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야크트판터2의 가장 큰 문제는 빈약한 탱킹 능력에서 비롯됩니다.
야크트판터2의 내구도는 1150. 타국 구축전차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지만, 페르디난트의 1200보다 50 적습니다.
또한, 판터에서 크게 변하지 않은 장갑 덕분에 지나가던 4티어 경전차가 측후면을 쏘면 뚫리는 불상사도 일어납니다.
뒤에서 자세히 설명할 차체 형상도 야크트판터2의 방어력을 밑바닥까지 끌어내리는 주범이 됩니다.

*주포스펙 (12.8cm PaK44 L/55)
 평균관통력 : 246/311/65mm  (철갑탄/고속철갑탄/고폭탄)
 평균공격력 : 490/490/630  (철갑탄/고속철갑탄/고폭탄)
 명중률 : 0.35m/100m
 조준시간 : 2.3초
 재장전시간 : 11.7초
 휴행탄수 : 30발
 좌우포각 : 좌8도 ~ 우8도
 상하포각(부앙각) : -6 ~ 15도
 
야크트판터2는 페르디난트와 같은 주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주포 자체의 스펙은 거의 동일합니다.
246이라는 가공할 관통력과 평균 490이라는 눈 돌아가는 데미지를 자랑하죠.
하지만 0.35라는 좀 묘한 명중률 때문에 초장거리 저격에는 애로사항이 있는 포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조준시간이 2.3초로, 상당히 빠른 편이라 적을 발견하고 나서 에임을 조아도 늦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왜 야크트판터2가 페르디난트에 비해 밀린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되실겁니다.
진짜는 지금부터입니다.
위에서 보시다시피, 야크트판터2의 좌우포각은 각각 8도씩입니다.
페르디난트는 얼마일까요? 좌우 각각 15도입니다. 15도.
페르디난트가 여유롭게 말뚝딜을 하는 동안 야크트판터2는 열심히 차체 틀고 조준원 땡기고 있어야 됩니다.
그러면 상하포각은 어떨까요? 야크트판터2의 상하포각은 -6 ~ 15도입니다. 페르디난트는 -8 ~ 14도입니다.
하향각(부각) 2도가 얼마나 큰 차이인지는 여러분이 아실 것입니다.

그럼 재장전시간과 휴행탄수에서 페르디난트가 크게 밀리지 않겠냐구요?
휴행탄수는 페르디난트 역시 30발로 동일합니다.
야크트판터2가 페르디난트에 비해 더 나은 주포성능을 보이는 것은 재장전시간 뿐입니다.
그나마도 12초인 페르디난트보다 겨우 '0.3초' 빠른 수준입니다.
두 배나 좁은 좌우포각, 2도나 좁은 하향각을 대가로 0.3초 빠른 장전이 과연 합당한 딜인지는 여러분이 판단하셔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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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피지기면 백전불패. 약점을 알아보자

사실 야크트판터2는 장갑이 의미가 없어 보일 정도로 얇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장갑수치와 구조도를 건너뛰면 전차 분석글이라 할 수 없겠죠?
자, 그럼 야크트판터2의 장갑수치를 살펴보면서 어디가 더욱 찰지고 어디가 덜 찰진지 알아봅시다.



야크트판터2의 정면 모습입니다.
이야.... 놀라운 장갑 아닙니까? 8티어는 고사하고 6티어도 펑펑 뚫어제끼는 장갑입니다.

일단 좀 진지하게 분석해보자면,
카탈로그 스펙에서의 100mm 장갑은 전투실이 아니라 차체 정면에만 적용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투실은 150mm 극경사장갑으로, 이 부분에 한해서는 페르디난트보다 방어력이 좋습니다. 아무도 안 쏘는 게 문제죠.
차체 하부는 60mm. 변속기까지 여기에 있으니 불타는 독일 전차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이름을 날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문제의 기관총구..... 35mm의 아름다운 장갑을 자랑합니다. KV-5마냥 무전수가 죽어나가는 꼴을 볼 수 있습니다.
(기관총구 장갑이 35mm가 아니라 40mm인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별 차이는 없지만)

그리고 눈썰미 좋은 분들은 포가리개포방패가 공간장갑이 아닌 것을 확인하셨을텐데,
이 부분은 단순 오류 혹은 일부러 공간장갑으로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는 공간장갑 맞습니다.
공간장갑이 맞긴 한데.... 포방패 + 차체 방어력이 240mm.... T34같은 녀석들한테는 포방패도 뚫립니다.


미국 7티어 중형전차인 T20의 철갑탄에 포방패가 뚫려서 데미지가 들어온 모습입니다.
포방패 전체가 120mm가 아니라 저 부분의 두께는 15mm에 불과하기 때문에 발생한 불상사입니다.




측면입니다. 아주 알록달록하군요. 빨강, 노랑, 초록, 보라.....

측면장갑은 카탈로그 스펙과 동일하게 60mm로 일관된 수치를 보입니다.
전투실이 뒤로 기울어진 야크트판터2 구조상 주포 부분이 코주부처럼 튀어나오게 되는데, 이 부분만큼은 120mm입니다.
저 코주부코 방어력이 120mm인 덕분에 포방패 후면 장갑이 150mm가 아니라 120mm인 불상사가 벌어졌습니다.
독특하게도 30mm 두께의 사이드스커트가 달려있는데, 두께가 두께다보니 의미를 갖기는 힘듭니다.
그냥 장식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포방패가 공간장갑으로 제대로 표시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후면입니다. 어딜 쏴야될지 모르겠군요. 정말 아름답습니다.

후면은 경이롭기 짝이 없는 40mm 장갑을 자랑합니다. 그나마도 승무원 출입구는 35mm입니다.
광활한 60mm짜리 측면과 더불어 지나가던 4티어 경전차가 쏘면 뚫려서 격파되는 경이로운 장갑수치입니다.
방어력은 절대 기대하지 맙시다.

그리고 엔진이 차체 중앙에 있으니 엉덩이 맞아도 괜찮겠지?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
엔진이 앞으로 간 대신에 저 자리에 연료통이 들어앉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더 위험한 상황이죠.
바로 다음 사진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합시다.

일단 장갑 수치를 알아봤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절대 맞으면 안된다'
도탄 그딴 거 없습니다. 맞으면 그냥 죽는겁니다. 절대 맞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다음으로 내부 모듈 구조도를 살펴봅시다.

하하하 이런, 온 몸이 약점투성이네 하하하하하 이런 젠장할 하하하하하하

말이 더 필요합니까... 온 몸이 약점투성이입니다.
야크트판터2는 다른 전차보다 특히! 측후면을 조심해야 하는 전차입니다.
측후면 장갑이 매우 얇은 것은 물론이고, 측후면에는 전차가 한방에 훅갈 수도 있는 모듈이 밀집해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결론 2. '절대! 측후면을 보여줘서는 안된다.' 실수로라도 보였다가는 훅갑니다.
명심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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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 녀석을 과연 어떻게 몰아야 할까?

위에서 살펴 본 스펙대로라면 야크트판터2는 정말 약골 중의 약골인 셈입니다.
과연 야크트판터2가 정말 못 써먹을 정도로 약해빠진 똥탱크일까요?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월탱에서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전차는 없습니다. 단지 난이도의 차이일 뿐이죠.

전차를 잘 몰려면 그 전차의 주요한 특징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위에 주저리주저리 써 놓은 글을 보고 감이 오신다면 당신은 이 글을 보지 않아도 되는 고수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이 많으니 간단하게 추려내봅시다.

야크트판터2의 주요한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12.8cm의 절륜한 성능
2. 숙련100%, 장전기, 환풍기 세팅 시 9.8초에 달하는 빠른 연사력
3. 중형전차와 나란히 달릴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기동성
4. 일단 맞으면 뚫리는 얇은 장갑. 하지만 전투실 정면만큼은 튼튼
5. 내부 모듈 배치가 상당히 위험하게 되어 있음
6. 전투실이 후방에 있어 하향각(부각)이 상당히 부족하고, 전투시 차체 노출이 잦음
이 정도입니다.

위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야크트판터2의 이론적인 최상의 운용법은
'중형전차처럼 아군이 밀리는 곳을 찾아가 헐다운을 시전한 후 극딜'이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이야기. 실제로는 헐다운할 장소도, 시간도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이론적인 이야기는 일단 가슴 속에 묻어두고 상황이 될 때 써먹도록 합시다.

현실적으로 야크트판터2가 잘 싸울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극딜이 가능하다는 특징 덕에 그 '방법'들 중 하나만 제대로 먹혀도 3,4천딜은 우습게 뽑아내곤 합니다.
이제 그 '방법'을 알아봅시다.

3-1) 장거리 저격 지원

사실 저격 지원은 독일 구축전차들의 종특입니다.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독구축이 저격에 특화되어 있고,
야크트판터2는 특히 장거리 저격 지원에 특화된 구축전차입니다. 페르디난트가 중거리전에 특화된 것과는 상반됩니다.
야크트판터2의 높은 전투실장갑과 낮은 내구도는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380m 거리에서 아군의 시가지 교전을 지원하는 야크트판터2. 전투 중반임에도 적지 않은 딜을 뽑아냈다.

저격지원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베이스에 틀어박혀서 아군 진영으로 넘어오는 적만 쏘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스크린샷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렇게 시야가 트인 곳에 자리잡고 아군의 교전 자체를 돕는 것이 저격지원입니다.
아군이 교전에서 밀린 후에 넘어오는 적을 쏘는 게 아니라
아군이 교전 중인 적을 쏘는 것입니다.
만약 내가 자리잡은 곳에서 더 이상 쏴줄 적이 없으면 즉시 이동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저격'은 아군을 따라다니면서 아군의 교전을 돕는 것이지
절대 한 자리에 눌러앉아서 수평선만 바라보는 것이 아닙니다.

저격 지원 시에는 350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아시다시피 야크트판터2는 장갑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일단 스팟되면 적의 포격을 버텨낼 수가 없습니다.
교전 거리가 짧아질 수밖에 없는 시가지 등이라면 어쩔 수 없겠으나,
이런 프로호로프카처럼 탁 트인 맵이라면 거리에 여유를 두는 것이 가능하므로 권장하는 바입니다.


3-2) 헐다운

'응? 아까 헐다운은 이론적인 거니까 가슴에 묻어 두라면서요?'
야크트판터2가 워낙에 일정 조건 하에서만 강하다보니 상황이 안 되면 만들어서라도 우위를 점해야 합니다.
헐다운은 그 '상황이 안 되면 만들어서라도 우위를 점하는' 테크닉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낮은 둔덕을 이용해 차체가 드러나는 면적을 최대한 줄이는 모습

월탱 내에는 상당히 많은 굴곡지와 장애물이 존재합니다.
이런 장애물을 적절히 활용하면 정석적인 헐다운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차체 면적을 줄여볼 수는 있습니다.

위의 스크린샷이 그 예입니다.
저 둔덕은 굉장히 낮은 둔덕입니다. 하지만 두 개의 둔덕 사이에 위치한 저지대를 이용해 차체를 최대한 숨겼고,
상대(IS-3)는 둔덕에 포탄을 꽂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위쪽을 쏘았습니다.
결국 상대의 포탄은 전투실에 맞고 튕겨나 버렸습니다.

* 헐다운을 활용해 IS-3의 포를 막아낸 야크트판터2가 자리를 옮기고 있다.

이런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굴곡지형은 상당히 많습니다.
꼭 굴곡이 아니더라도 ELC 강철팬티나 길거리의 흙더미 등으로 차체를 가릴 수 있습니다.
야크트판터2는 안 되면 되게 해야 하는 전차임을 기억하세요.


3-3) 역티타임

티타임은 어디다 팔아먹고 다짜고짜 역티타임이냐구요?
티타임 줘봤자 뚫려요. 네. 진짜요. 농담 아니고.

야크트판터2의 측면 장갑은 60mm. 8티어의 측면장갑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빈약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60mm라는 빈약한 측면장갑도 각만 잘 잡는다면 역티타임으로 적의 포탄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역티타임 자체는 추후에 따로 글을 써서 설명하도록 하고, 지금은 넘어가겠습니다.

야크트판터2는 일단 측면 장갑 두께가 절대적으로 얇기 때문에 각도에 의한 방어력 증대 효과보다는
절대도탄각을 활용해 포탄을 튕긴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포탄의 입사각이 80도 이상일 경우, 포탄의 모양 때문에 포탄이 장갑 위에서 미끄러져 버립니다.
그러므로 장갑이 얇아도 절대적인 도탄을 보장하는 80도의 각을 절대도탄각이라 부릅니다.

사실 적 포탄의 구경이 장갑 두께의 몇 배 이상이면 절대도탄각이고 뭐고 상관없이 무조건 관통 판정이 난다고 하지만,
야크트판터2의 측면장갑은 60mm. 자주포를 제외하면 그 정도의 구경이 되는 전차는 거의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IS-3또? 의 포탄을 역티타임으로 튕겨낸 모습. 입사각이 굉장히 날카로운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만 보면 역티타임이 만능처럼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몇 번이나 언급하는 바대로, 야크트판터2의 측면 장갑은 60mm.
조금만 느슨하게 각을 줘도 사정없이 뚫리는 옆구리를 볼 수 있습니다.
야크트판터2 역티타임에 능숙해지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야크트판터2가 할 수 있는 일은 저게 다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만큼 상황과 사람 손을 많이 타는 편이죠. 5,6천딜의 사신으로 군림할지, 푹찍악의 주인공이 될지는
순전히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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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러 가지 잡다한 이야기

야크트판터2의 추가 장비(이큅) 이야기를 한 번 해봅시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추가 장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 전차의 필수 추가 장비인 장전기
 수직안정기를 달 수 없으니 그 자리에 환풍기
 야크트판터2의 조준이 느리다고 느끼는 분들, 기동전을 즐기는 분들을 위한 주포 구동장치(일명 조준기)
 구축전차는 궤도가 생명! 수리 도구 없어도 신속한 수리를 보장하는 공구상자
 내가 직접 스팟해서 내가 직접 잡겠다! 380m의 시야를 극한으로 활용하는 쌍안경
 나는 충각왕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자주포가 싫지! 하하하하하하하! 파편방지대(스폴라이너)
 추가 장비고 뭐고 난 돈 없다 -_- 위장률이 원체 구리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위장막

요정도 되겠습니다.
그 외의 잡다한 추가 장비들은 사실상 쓸 일이 별로 없습니다. 굳이 필요성을 느끼는 거라면 CO2 연료탱크 정도?


글 초반에 얘기했듯, 야크트판터2는 중형전차처럼 여기저기를 쏘다니는 것도 상당히 재밌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저격지원도 하시면서 팀의 다른 라인이 밀린다 싶으시면 바로 달려가서 도와주세요.
지는 게임을 여러분 덕에 역전할 수도 있답니다.


야크트판터2의 업그레이드 순서는 상당히 묘합니다.
스톡포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별 생각 없이 추가 장비를 달고 다닙니다. 당연한 이야기죠.
그리고 대망의 12.8cm를 해금하고 장착하려는데...!
무게 제한이 걸립니다. 어? 분명 무게 계산했을 때 장착 가능했었는데?
추가 장비 두어개만 붙어도 12.8cm가 안 올라갑니다 -_-;;

물론 궤도를 먼저 올리면 이런 불상사가 없겠지만, 주포가 그냥 올라간다는 계산이 나왔는데 궤도 먼저 갈 리가 없죠.
그럼 여기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으냐 하면,
12.8cm는 일단 달아놓습니다. 그리고 화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장전기를 답니다.
딱 여기까지 달면 무게 제한에 맞습니다.
이렇게 세팅하고 궤도 올릴 경험치를 벌어오신 뒤에 궤도를 올리고, 나머지 추가 장비를 다시면 됩니다.
엔진은 무게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풀업엔진 계속 다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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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치며

우리는 지금까지 야크트판터2가 어떤 전차인지, 어떻게 몰아야 하는지를 알아봤습니다.
이로써 느낌이 딱 오실겁니다.
페르디난트가 적당히 구축전차처럼 몰면 되는 반면에
야크트판터2는 구축전차처럼 모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테크닉을 동원하고 중형전차 일까지 도맡아야합니다.
이런 엄청난 난이도를 대가로 적 중형전차, 경전차들에게 허무하게 죽지 않을 기동성을 받아간 셈이죠.

야크트판터2는 분명 익숙해지면 좋은 전차입니다. 사실 어느 전차나 그렇긴 하지만요.
다만 문제가 있다면, 그 익숙해지기까지의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150여 판을 타면서 느끼는 점은
야크트판터2는 어렵지만 그만큼 보상이 큰 전차라는 것입니다.
야크트판터2의 난이도는 편하게 엔진업을 한 것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하세요.
워게이밍넷은 결코 무언가를 거저 주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야크트판터2의 난이도는 결국 우리가 선택한 셈입니다.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제 다른 글들과 마찬가지로, 오류가 발견되거나 새로운 정보가 떠오르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것입니다.

오류, 다른 의견 등의 댓글 환영합니다 :D
모두 즐거운 월탱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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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내역
'5.마치며' 란에 업글순서에 대한 팁 추가
전적자랑전적 예시 추가
오타 및 간단한 표현 수정
역티타임 응용 동영상 추가